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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활동에 피임약 책까지 낸 두 여약사 이야기

  • 정흥준
  • 2019-08-21 20:20:13
  • [인터뷰 ]'피임약 처음 먹어요' 저자 천제하·최주애 약사

최주애(왼)약사와 천제하 약사.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사로서의 전문성이 콘텐츠예요. 우리가 제작한 영상과 책이 사람들에게 '약'이 되길 바랍니다."

2년차 약사 유튜버이자, '피임약 처음 먹어요'의 저자. 30대 동갑내기 여약사인 천제하(32·덕성여대 약대), 최주애 약사(32·경성대 약대)는 전국민과의 소통을 꿈꾸고 있다.

둘은 출신대학이 다를뿐만 아니라 병원약사와 근무약사로 일하며 근무처도 달랐지만, 약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통했다.

4년 전 처음 만난 그들은 약국이 가지는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 영상과 글의 힘을 빌렸다. 지난 2017년 11월부터 시작한 유튜브 채널 ‘약먹을시간’은 지금까지도 구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덜 자극적이더라도 더 정확하고 유익한 영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두 약사가 그동안 지켜온 가치관이다.

때문에 유튜브 영상은 경기버스와 굿닥 어플, 틱톡과 카카오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들과 접점을 만들고 있다.

천 약사는 "사람들이 우리 영상을 보고 약국에 가서 질 좋은 상담과 도움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약국에서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한계가 있어 상담을 하거나 정보를 주지 못 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걸 극복해보자는 것이 초심이었다"고 말했다.

최 약사도 마찬가지였다. 문전약국에서 오래 근무했던 최 약사는 "환자들과 원없이 소통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결국 카메라 앞에 섰고, 유튜브 채널의 시작은 책 발간으로까지 이어졌다.

최 약사는 "피임약 처음 먹어요라는 책을 쓰게 된 것은 피임약 관련 유튜브 영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게 정말 많다는 걸 알았고,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 책까지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책 홍보와 판매를 위해 진행한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방증하듯, 일주일만에 100% 목표액을 달성했고 21일 기준 175%를 넘어섰다.

텀블벅에서 진행중인 크라우드 펀딩.
천 약사는 "영상을 만들면서 쌓인 자료도 있었고,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했던 Q&A도 있어 글을 적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모든 내용의 팩트체크를 다시 한번 더 하는 게 난관이었다. 사람들에게 오해나 잘못된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한 문장의 표현을 가지고 3시간을 논의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두 약사는 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해외연구자료를 찾아보는 등 더 많은 공부를 해야했다. 때문에 스스로에게도 큰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최 약사는 "약사니까 당연히 알고 있는 정보지만 사람들에겐 필요한 정보들도 있다. 다만 약의 전문가인만큼 정보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근거 중심의 정보를 전달해주려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소통을 하면서 스스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천 약사도 "다양하게 협업을 할 기회가 많아졌다. 약사로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들이 점점 늘어난다"면서 "게다가 10년 동안 머릿속을 떠다니던 정보들을 모아 콘텐츠로 만들다보니 다시 공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공들여 펴낸 '피임약 처음 먹어요'는 내달 말 서점에 배포될 예정이다. 두 약사는 독자와의 만남을 통한 소통 이벤트도 계획중에 있었다.

동갑내기 두 약사는 "다양한 채널에서의 활동이 사람들로부터 약사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제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약사는 "간혹 댓글을 보면 약국과 약사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들이 있다. 우리의 활동이 조금이나마 약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면서 "앞으로도 유튜브를 통해 소통을 계속할 것이다. 전국민이 평생에 우리 영상을 1개만이라도 보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목표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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