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23:27:06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약사
  • 글로벌
  • 신약
  • #질 평가
  • 제약
  • #제품
  • 진단
네이처위드

일부 제약, '라니티딘 정산기준' 거부...유통 "협상 지속"

  • 정혜진
  • 2019-11-08 06:15:00
  • 일동 '공급가 정산' 입장 전달, 대웅은 자체 회수 서둘러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라니티딘 회수비용 보전을 요구한 유통협회 입장에 일동제약과 대웅제약이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여를 끌어온 제약사와 유통업계 간 줄다리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약사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을 정산해야 할 대웅제약과 일동제약이 회수비용 보전을 요구한 유통협회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전달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라니티딘 제품 회수에 따른 정산에 의약품 보험기준가에 해당하는 '요양기관 공급가'에 회수비용 3%를 더한 금액을 기준으로 할 것을 제시했다. 유통협회는 의약품이 요양기관에 배송된 시점에 이미 도매마진에 포함된 유통비용을 지출했고 회수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업계는 라니티딘 전 품목 판매중지에 따른 제약사 피해가 막심한 상황에 유통협회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었으나, 중소제약사가 하나둘 씩 유통협회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회수작업에 속도가 붙는 듯 했다.

그러나 라니티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대웅제약과 일동제약이 유통협회 요구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회수 기간은 한달을 넘기고 있다. 회수량이 많기도 하거니와, 제약사 협의가 없는 상황에서 도매업체들이 라니티딘 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연 1700억원 규모의 라니티딘 시장에서 약 370억원과 190억원 매출을 차지하는 대웅제약과 일동제약과 협상이 관건이었다.

유통협회 관계자는 "두 업체가 무응답으로 일관하다 최근 일동제약이 기준가가 아닌 공급가로 정산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며 "대웅제약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대웅제약은 직거래 약국과 자사 온라인몰 '더샵'을 통해 약을 구입한 약국에 한해 약국의 요구대로 소비자판매가와 보험가 정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매업계는 같은 요구에 대해 대웅제약이 약국 요구는 들어주면서 도매업체 요구를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두 제약사 모두 공식적인 답변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부에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국 두 제약사가 유통과 회수에 따른 실비 지불을 거부하면서 도매업계는 두 제약사와 논의를 더 진행해야 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제약사가 아니면 라니티딘 회수에 따른 비용과 손해를 만회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정산 협의가 길어지면 라니티딘 회수작업 마무리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도 도매업계는 라니티딘 회수가 11월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지금도 약국에서 수거와 반품이 계속되고 있다. 약국에서 소비자 반품 물량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회수비용 정산을 기다리면 더 늦어질 것 같아 우선 반품처리를 서두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선혜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은 "발사르탄에 이어 라니티딘 정산은 양보할 수 없다. 이번 라니티딘 회수에 들어간 도매업체의 인건비, 유통비, 택배비 등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제약사 어려움도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의 정산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