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알포 치매약 효과 있나"...전문가들도 찬반 엇갈려
- 김진구
- 2019-12-09 06: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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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신경의학회 찬반토론…'아스코말바 스터디' 두고 설왕설래
- 찬성 측에서도 '연구한계' 지적…반대 측 "영리하게 디자인한 연구"
- "한국인 대상 유효성 연구 진행 중…내년 중 결과 나올 것"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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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유효성 논란이 불거진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두고 대한노인신경의학회 소속 전문의들이 찬반토론을 펼쳤다.
무게는 신중론 쪽으로 기울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치매예방'을 목적으로 처방할 경우라면 신중해야 한다는 데 찬성 측이든 반대 측이든 의견이 모였다.
노인신경의학회는 지난 7일 이대서울병원 대강당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당초 예고한 대로 '신경퇴행질환에서 뇌신경개선제들의 예방·증상개선 효과'를 주제로 장단점을 비교하는 토론이 펼쳐졌다.
양측은 공동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유효성을 살필만한 신뢰성 있는 근거가 '아스코말바(ASCOMALVA) 스터디'뿐이라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이날 토론 역시 아스코말바 스터디의 해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찬성 측 "MMSE점수·일상생활수행능력 등 분명한 효과"

이 교수는 "개인적은 의견은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근거가 될 만한 논문을 보여드린 뒤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겠다"며 운을 뗐다.
이 교수는 "그 전에도 몇몇 논문이 있긴 했으나,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유효성을 제대로 평가한 논문은 2014년 나온 아스코말바 스터디"라며 "아직 최종결과가 아닌 중간결과만 나온 상태지만, 현재까지는 분명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 연구는 유럽에서 11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단,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단독으로 사용하진 않았다. 콜린알포세레이트와 도네페질을 동시에 투여한 환자군과 도네페질만 투여한 환자군을 비교했다.
아직 최종결과는 나오기 전이다. 중간결과는 2년째와 4년째에 각각 나왔다. 두 중간결과 모두에서 분명한 효과가 도출됐다.
치매의 주요 진단척도인 MMSE(간이정신진단검사) 점수가 도네페질만 사용한 환자의 경우 2년 후 3~4점 떨어진 반면,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병용한 환자는 1~2점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일상생활수행능력과 이상행동 정도 역시 두 군간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이 교수는 "최근 발표된 4년간의 중간결과에선 이런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논문에 신빙성이 있으며 효과도 분명히 관찰된다"고 말했다.
◆반대 측 "효과보다 환자군에 집중해야…영리한 연구"

현재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적응증은 ▲뇌혈관 결손에 의한 2차 증상 및 변성 또는 퇴행성 뇌기질성 정신증후군, 기억력저하와 착란, 의욕·자발성저하로 인한 방향감각장애, 의욕·자발성 저하, 집중력감소 ▲감정·행동변화, 정서불안, 자극과민성, 주위무관심 ▲노인성 가성우울증 등이다.
이에 대해 정일억 교수는 "어떤 질환에 특화된 게 아니라, 증상을 나열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그래서 노인이라면 거의 대부분 이 상황에 적용된다. 처방이 굉장히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아스코말바 스터디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정 교수는 "도네페질 단독요법보다 좋아졌다는 결과는 인정한다. 그러나 그 대상이 누구인지 살펴야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연구에선 일반 치매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대신, 치매를 포함해 뇌졸중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또, 콜린알포세레이트 단독이 아닌 도네페질과 병용을 통해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해당 연구결과가 최종이 아닌 중간결과라는 점에서도 아직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중간결과에선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이유를 댔다.
정 교수는 "이를 토대로 연구를 평가하자면, 굉장히 영리하게 조작한 스터디가 아닐까 한다"며 "다른 연구들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연구는 전부 이탈리아에서만 진행됐다는 점도 의구심이 남는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효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연구가 없다"며 "다만, 지난 20년간 굉장히 많이 처방됐다는 점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토대로 지금이라도 효용성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치매 예방에 써도 되나" 단도직입 질문엔 '갸우뚱'
이어진 토론에선 단도직입적인 질문이 나왔다. 플로어에서 "치매 예방을 위해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써도 되는지" 물었다.
이에 찬성 측에서 설명했던 이찬녕 교수조차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 교수는 "믿을만한 논문을 많이 모아왔지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논문은 하나도 없었다"며 "약의 기전상 쓰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갑작스레 처방에서 제외하는 것도 어렵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이어졌다.
정일억 교수는 "솔직히 나도 많이 쓰는 약이다. 환자가 찾는 경우가 많다. 약을 처방하지 않으면 다시 달라는 사람도 적지 않다"며 "환자 스스로 효과를 느껴서 달라는 게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토론의 좌장을 맡은 영남대병원 신경과 박미영 교수는 내년 중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유효성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고했다.
박 교수는 "현재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연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내년 2월에 마지막 환자에 대한 평가가 끝난다. 이를 토대로 내년 중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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