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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위드

건식 매장의 약국 베끼기…타이레놀도 불법 판매

  • 정흥준
  • 2019-12-11 22:13:58
  • [현장]서울 강동구 I매장...유사 인테리어에 약국으로 혼동
  • 약국유통 건기식부터 의약외품·혼합음료까지 구비
  • 타이레놀 이알서방정 진열 없이 지명구매자에게만 판매

약국과 흡사한 I매장의 인테리어 모습.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건강기능식품 매장을 약국과 유사한 인테리어로 꾸며놓고, 건기식 외에도 일반의약품인 타이레놀 이알서방정을 판매하는 불법이 행해지고 있다.

12일 데일리팜이 서울 강동구 소재의 I매장을 찾아가 본 결과, 일반 약국으로 혼동이 될 만큼 유사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취급하고 있는 건기식과 제품 진열이 약국과 유사하다며 우려감을 내비친 A약사의 제보를 직접 확인하고자 찾은 I매장이었다.

A약사는 "건기식 판매동향을 살펴보려고 온라인으로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됐다. 처음에는 약국인줄 알았는데 건기식 매장이었다. 취급하는 건기식도 약국과 많이 겹쳤다. 일부는 약국에만 유통되는 제품도 있어서 업체에 문의를 했더니, 약국 거래 전에 몇 곳과 거래를 해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건기식 판매업 등록 후 온오프라인 판매를 하는 것에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일반인들에겐 자칫 약국으로 오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었다. 약국의 모습을 벤치마킹했다는 점에서 기존 백화점과 마트 등의 건기식 매장과는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었다.

약국과 마찬가지로 한켠에는 마스크 진열장도 놓여있다.
A약사는 "거점약국이라고 얘기해 거래를 시작한 건기식 업체에는 배신감을 느낀다. 이대로라면 건기식 시장에서 약국과 약사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건기식 산업 규제 완화 등과 맞물려 일선 약사가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불안감은 크게 느껴졌다.

실제로 I매장을 찾아가보니 상호명만 약국이 아니었을뿐, 일반인이 보기엔 누구라도 약국으로 오인하기에 충분했다.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의약외품과 혼합음료 등이 매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쪽에는 마스크 진열장이 세워져있고, 건기식 진열장 곳곳에는 혈관관리, 장건강, 혈당관리 등 약국과 유사한 POP들이 붙어있었다.

하지만 I매장의 문제는 약국과 유사한 인테리어와 동일한 건기식 품목 등이 전부는 아니었다.

따로 진열이 되지는 않았지만 지명구매자들에겐 일반의약품을 불법 판매하고 있었다. I매장을 찾아가 타이레놀을 달라고 하자 계산대 아래에서 꺼내 건넨 제품은 타이레놀 이알서방정(아세트아미노펜 650mg)이었다.

I매장에서 구매한 타이레놀 서방정.
타이레놀 판매에 경계심이나 의심이 없었던 것을 보면, 지역 주민들에겐 빈번하게 판매가 이뤄져왔던 것으로 보였다. 판매자는 약국 30년 경험이 있다고 말했고, 약사냐고 묻는 질문엔 아니라고 답했다.

타이레놀을 구매하고 나오는데까지는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또한 I매장을 나와 50m를 걸어가자 약국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약국의 모습을 한 건기식 매장이 약국 옆에서 노골적인 영업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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