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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없다"…유동인구 감소에 얼어붙은 약국 경기

  • 김민건
  • 2020-02-04 20:10:01
  • 소아과 환자 30% 줄어…피부과·성형외과도 진료 자제 분위기
  • 하루종일 마스크 쓰는 약사 "귀 아프고 답답"…환자 "왜 안 쓰냐" 지적도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함께 요양기관 기피 현상이 병원을 찾아야 할 환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병원과 약국 이용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오후 16번째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강남구 일대 내과와 비뇨기가, 소아과, 산부인과, 피부과 인근 약국은 예년과 달리 환자 방문이 뜸하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3번, 12번과 14번 등 확진자가 의원급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근처 약국을 이용해 휴업 등 조치가 취해졌다. 2·3차 감염 우려가 퍼지면서 병원과 약국 이용을 꺼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한파가 찾아오는 입춘에는 감기·독감 환자가 많았지만 예년과 달리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약사들의 말이다.

삼성서울병원 주변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B약사는 "감기환자가 많이 오는 시기이지만 유동인구는 물론 환자가 줄었다"며 "일반적인 감기 환자가 있긴 하지만 정형외과나 피부과 등 환자는 답답해하면서도 외출을 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의 F약사도 "동네가 한산해졌다"며 "산부인과와 소아과 환자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확산하면서 밖에 돌아다니지 않으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개학과 졸업 시즌을 맞아 3~4월까지 감기 환자가 많기는 하지만 폐렴 감염 우려고 병원과 약국 방문을 꺼려하는 게 그 이유였다.

인근 메디컬빌딩의 C약사는 "주변을 보면 아파서 병원에 가야하는데 무서워 못 가겠다는 경우가 있다"며 "참을만 한 경우 약국에서 일반약을 사거나 집에 있는 약을 먹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환자는 약국에서 오래 머무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조제를 부탁하고 자리를 비웠다가 조제약만 받아가는 경우도 드물게 있었다.

◆소아과 환자 체감 30% 줄어…피부과·성형외과 등 진료 자제

소아과 주변 약국은 전년 대비 약 30%의 처방 감소를 체감하고 있었다. 약사들은 공통적으로 소아환자 부모들이 전염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소아과 밑에서 약국을 하는 D약사는 "방학이기도 하지만 엄마들이 (자녀를)소아과에 데리고 오지 않는다"며 "설 연휴 전과 비하면 거의 안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같은 건물의 J약사도 "소아과 환자가 많이 줄었는데 정말 급한 경우가 오지 않는다. 30% 정도 (처방이)줄었다"고 말했다. 그는"어머니들이 (아이들이 아프면)걱정은 하는데 약국에는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J약사는 "감기 환자의 경우 오히려 기침 때문에 걱정돼 많이 오는 것도 같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약국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건 이 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관심사가 마스크와 손소독제에 쏠려 다른 일반의약품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는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G약사는 환자들이 마스크와 손소독제만 사러 온다고 한탄했다. 그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집중하고 있어서 다른 제품을 사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C약사도 "비타민 등 일반약은 나가지 않는다"며 "마스크 고르는 걸 다 설명해줘야 해서 복약지도 등 다른 중요한 일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약사는 "환자들이 비타민을 먹고 면역력을 올려야 하는데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 사려고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에 민감한 환자들 "왜 안 쓰냐" 지적, 약사들 "귀 아프고 답답…어쩔 수 없어"

환자들은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귀가 아프다"거나 "환자들이 복약지도 말소리를 잘 못드는 경우가 있다"고 약사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예민해진 환자는 약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다는 A약사는 "답답하지만 안 쓰고 있으면 환자들이 불안해 한다"며 "왜 안 쓰고 있냐 물어보는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J약사도 "마스크가 불편해서 잠깐 벗으면 손님들이 왜 안쓰냐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마스크와 에탄올 사입가가 3배 이상 올랐는데 손님들이 약국에서 폭리를 취한다"고 생각해 억울하다고 했다.

D약사는 "복약지도할 때 소리가 들리지 않고 계속 쓰고 있어서 답답하다"거나 I약사는 "마스크 때문에 숨막히고 귀가 아파서 너무 불편하다"고 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불안감을 느끼는 약사도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앞의 A약사는 "환자가 감기 증상을 감추고 오는 걸 통제할 수 없지 않냐"며 "지금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수 밖에 없는데 황사까지 있어 환기도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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