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전용 제품, 무너진 성역…"결국은 약사가 주범"
- 김지은
- 2020-02-20 17: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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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쇼핑몰 저가 판매 확산...약국 판매가격 붕괴
- 업체 "유통 추적 위해 제품에 QR코드 넣어"
- 소비자, 약국서 반품에 항의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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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 전용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의 성역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주범은 약사라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약국 전용’으로 구분돼 약국으로만 유통되는 제품들이 최근 약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이나 일반 온라인마켓 등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다.
제조사가 약국에서만 판매하도록 유통한 제품이 일반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약사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이들 제품의 온라인 판매 금액이다.
약국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거나 할인가에 판매하다 보니 적정 마진을 책정해 취급 중인 약국은 소비자 가격저항에 직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약국에서는 관련 제품을 판매했던 소비자가 반품을 요구하거나 항의하는 상황까지 직면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의 한 약사는 “약국보다 값이 싸다보니 인터넷으로 가격을 비교해 보고 와서 항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약국 전용이라는 업체 말을 믿고 판매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소비자에 대한 약국의 신뢰만 무너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당 제품들이 온라인몰로 흘러가게 된 주범이 결국 약사란 점이다. 업체들은 거래 약국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상황에서 공급받은 약사가 온라인몰을 통해 직접 판매하거나 일부 도매상 등 유통사에 제품을 빼돌려 온라인에서 판매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 등록이 워낙 쉬운 구조이다 보니 최근 일부 도매상에서는 일종의 부업처럼 온라인 쇼핑몰에서 약국 전용 제품들을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약국 전용’ 건기식 제품의 경우 제조사가 자율적으로 정책을 정해 약국가에 유통하는 만큼 약국 이외 장소에서 판매하면 안 된다는 등의 강제적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
한마디로 해당 제품을 약국 이외 장소나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해도 이를 법적으로 제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일선 약사들이나 약사회, 관련 제품 제조업체들도 이런 상황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회원 약사들 사이에서도 약국 전용 제품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 볼멘소리도 나오고 민원도 있지만 딱히 이를 제한할 방법이 없다”면서 “또 해당 제품들을 판매하거나 업체에 넘기는 것도 결국 약사라는 점도 문제다. 결국 약사들의 민낯이 드러나는 셈”이라고 했다.
속 타는 약국 전용 제품 업체들…단속에 혈안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련 제품을 제조하거나 유통하는 업체들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
약국 전용으로 제품을 만들고, 이를 위해 별도로 약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담 자료 등을 제작해 배포해도 정작 온라인몰로 유통망이 풀려버리면 제어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기 때문이다.
전용 제품의 경우 거래 대상이 약국인데 관련 제품이 온라인몰로 풀릴 경우 결국 거래처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고, 심지어 제품의 존폐까지 좌우하게 되는 상황이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제품이 온라인몰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만들거나 흘러들어갔다면 원인을 추적하는 등의 일이 주요 업무 중 하나가 됐다는 게 관련 업체들의 전언이다.
일부 업체는 이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약국과 거래를 시작하기 전 온라인몰에 유통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확약서를 작성하거나 유통 경로 파악을 위해 제품 하나하나에 QR코드를 심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약국 전용 건기식 업체 DRS 한 관계자는 “온라인몰로 제품이 풀리면 약국 항의와 반품 요구 등 업체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결국은 업체가 거래 약국들과 신뢰가 무너지는 것인데 이를 막는게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품에 QR코드를 붙이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인데도 온라인몰로 흘러들어가 확인하니 그것을 떼어내고 유통하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제품 포장 안쪽에 심었는데 그것조차 떼어내고 판매하고 있더라. 추적하니 결국 우리와 거래하던 약국에서 제품이 나간 것이었다. 해당 약국과 거래를 끊는 것 밖에 업체에서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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