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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 약국가 방역 비상...확진자 가족도 들락날락

  • 정흥준
  • 2020-02-24 11:58:52
  • 대남병원 이용하던 주민들 관내 병의원‧약국으로 흩어져
  • "약국 20여곳 소독 조치 안돼...방역 사각지대로 방치"
  • 코로나 사망자 7명 중 5명 청도 집중...약국, 불안감 폭발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당장 내가 걸리면 버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와 와이프에게 전염이 될까 걱정이 돼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 확진자의 아들이라는 사람도 약국엘 찾아온다. 관내 약국들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7명 중 5명이 청도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약사들이 체감하고 있는 불안감은 나날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전염을 우려해 집에 들어가지 못 하고 있었으며, 지난 주말에는 타 지역으로 잠시 몸을 피하기도 했다.

현재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대남병원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있지만, 대남병원을 드나들던 이용자들이 지역 병의원과 약국들로 흩어지면서 약사들이 체감하는 위험성은 극도로 고조된 모습이다.

특히 대남병원 처방전을 가져오는 환자들이 약국을 방문하고 있고, 확진자의 가족들도 처방전을 들고 왔다 돌아가기도 했다. 게다가 1차 진단에서 음성을 받았다는 환자들도 약국을 찾았다.

청도 지역의 A약사는 "대남병원은 지역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원이다. 거리가 떨어져도 찾아가던 곳이고, 이를 대체할 만한 대형병원이 없다"면서 "결국 대남병원을 드나들며 이용하던 사람들이 지역 병의원과 약국으로 흩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남병원 처방전을 가져와서 약을 타가는 사람들이 많다. 확진자의 아들이라는 사람도 찾아왔었는데, 접촉자일텐데도 격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A약사는 "보건소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며 약국을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데 접촉 확인 3일 후에 나온 1차 진단만으론 완벽히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2주간의 격리 없이 그대로 약국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하지만 관내 약국 20여곳에는 방역 소독 등의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약사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A약사는 "감기 증세로 일반약을 구매하러온 사람들도 많다. 열이 난다고 하면 병원에 가봐야한다고 안내를 하면, 갑자기 본인이 복용할 게 아니라고들 한다”면서 “의심환자들에 대한 진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약국과 병의원들에 대한 방역 소독이 이뤄지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소독을 할 수 있도록 에탄올 등이라고 지원을 해줘야 하지만 군청과 도청, 보건소 등 지자체에서는 그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A약사는 "지난주 보건소와 군청, 도청, 질본까지 방역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청도군은 인구가 약 4만명에 불과하니 정책 결정에서 상당부분 배제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그야말로 청도 내 약국들은 방역 사각지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약사는 "가족들에게 전염을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에 집에 들어가지 못 하고 있고, 주말에는 충북으로 잠시 몸을 피해있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피해가 확산되자 21일 대구와 청도를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자원과 공공인력 투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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