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은평성모병원…주변 약국도 얼어 붙었다
- 김민건
- 2020-02-27 20: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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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 속출에 인적마저 드물어
- 전화상담 팩스 외래 처방만 나와...약국경영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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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에 따르면 은평성모병원에서 퇴원한 환자와 그 가족, 요양보호사까지 총 14명의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병원 밖에서 발생한 서울 지역 최대 집단 발병 사례로 보고 추적 중이다.
현재까지 은평성모병원과 관련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병원 내 감염에서 지역사회 확산으로 우려가 커지자 이날 오후 구파발역에서 병원으로 향하는 통일로 일대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스타벅스와 식당, 부동산 등이 들어선 주요 상권에서부터 병원과 그 주변 약국으로 향하는 거리는 일요일 늦은 오후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병원 앞 약국은 평소 처방전을 받기 위해 붐비던 환자들의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다. 처방약이 떨어져 다시 받아가야 하는 환자나 마스크·손소독제만 필요한 손님만 일부 약국을 찾았다.
병원 앞 A약국장은 "병원 내 감염에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오늘 일가족 확진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는다"며 "점심 시간에도 식당마다 자리가 텅 비어있었다"고 말했다. 길 건너편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B약국장도 "병원에서 나오는 처방전이 절반은 줄었다"며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앞 사거리와 그 일대에는 모두 14개의 약국이 영업 중이다. 외래 처방전 일일 최대 건수는 약 1000여건이다. 그러나 임대료는 월 2000~3000만원대에 달한다. 약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앞서 B약국장은 "지금 당장 환자들이 약을 받으러 갈 곳이 없어 문을 열고 있다"며 "은평성모병원을 다녔던 환자라고 하면 다른 병원에서 받아주지도 않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 환자들이 다시 돌아올지, 다른 곳으로 갈지는 모르지만 약국이 환자를 모른체 할 수는 없지 않냐"며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B약국장은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로)며칠씩 문닫는 약국이 있는데 무슨 죄가 있냐"며 "병원은 국가에서 도와준다고 들었다. 우리도 세금을 다 내고 있는데 약국이 죄인은 아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처 약국의 C약사도 "임대료라도 깎아줬으면 좋겠다"며 "어떻게 하면 피해 보상 대책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병원이라는 인식과 함께 일대 상권이 죽은 탓에 앞으로가 더욱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팩스로 보내고 받는 팩스 처방도 약국을 어렵게 하고 있었다.
인접 약국의 D약사는 의료기관의 전화상담·처방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D약사는 "복잡하고 복약지도를 전화로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처방전이 들어왔냐는 확인 전화가 많은데 병원에서 수많은 처방전을 팩스로 넣어주다보니 안 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D약사는 "환자는 병원에서 팩스를 보냈다고 알고 왔는데 없는 경우 혼란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찾은 한 보호자는 리필 처방을 받기 위해 약국을 찾았지만 결국 약을 받아가지 못 했다. 병원에서 팩스로 보낸다고 했지만 얼마나 걸리지 몰라 하루 뒤에 다시 오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 보호자는 "병원에 가지 못해 팩스로 처방전을 보내고 받으러 왔는데 언제될지 모르니 하루 뒤에 오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갑작스럽게 이렇게 되니 답답하다. 서로 서로 불편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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