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가, 최악의 2월…당장 임대료·직원 월급 걱정
- 김지은·정흥준
- 2020-02-21 1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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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 조제 환자 급감...마스크는 재고 없어 못 팔아
- 확진자 이동 경로 포함 약국, 유동인구 없어 매약도 줄어
- 대형병원 외래진료 중단에 응급실 폐쇄...문전약국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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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약국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발생한지 한 달이 경과하면서 이번 달 조제, 매약 매출이 평균 20~30% 이상 감소했다.
약국에서 무엇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부분은 조제 매출의 급감이다. 시민들이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병원 방문 자체를 꺼리면서 대형 병원은 물론 일선 의원들도 환자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되고 마스크 착용, 손 소독이 생활화 되면서 예년보다 감기, 독감 환자가 줄어든 것도 처방 감소의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비인후과와 소아과의 경우 이달 들어 환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인근 약국들도 매출에 직격탄을 맞게 된 상황이다.
서울 은평구의 A약사는 "같은 건물 이비인후과 처방이 줄면서 조제 매출이 3분의 1 토막 난 상황"이라며 "그나마 요 며칠은 내과 장기처방 환자 조제만 근근이 나온다. 마스크가 많이 팔린다지만 그것도 재고가 있는 약국들 이야기다. 재고가 없어 그마저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소재 B약사는 "100명이 약국에 오면 99명은 마스크만 찾는다. 그런데 약국에선 마스크를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약사들이 사용할 재고도 남아있지 않다"면서 "병원이 열려있어도 찾아가질 않는다. 피부과라 영향이 없을까 했는데 환자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거리에 사람 없어"…확진자 발생 지역 약국 '심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나 이동 경로에 포함된 약국들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유동 인구 자체가 줄면서 처방 조제는 물론 매약 매출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찾는 환자는 늘었지만 그 마저도 재고가 없어 판매하지 못하는 약국이 많다. 사태가 조금 안정되는 듯 했던 이주 초에는 마스크를 찾는 환자가 뜸해지는 듯 했지만 20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다시 마스크, 손 소독제 구매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의 C약사는 "약국이 7층 건물에 있는데 헬스장, 학원이며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들르지 않았어도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문을 닫고 있다"며 "다중이용시설이 운영을 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일반약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도 텅텅 비었고 분위기가 마치 전시 상황 같다"고 했다.
이 약사는 "일반약은 상비약만 나가고 그 외에는 마스크, 손소독제, 에탄올을 찾는 사람들뿐이다. 방역물품에만 판매가 집중되니까 정상적인 매약 판매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 성형외과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D약사도 "약국 매출이 30% 이상 줄어들었다. 주변에 지나다니는 사람 자체가 줄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약국 임대료 부담이 커질 것 같다. 현재는 매일같이 마스크 수급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이런 지역 약국은 운영시간을 조절하거나 환자가 너무 없어 문을 닫고 싶어도 확진 환자 방문으로 폐쇄조치가 됐단 오해가 생길까 정상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
C약사는 "건물 내 의원이 상중이라 문을 잠시 닫았는데, 환자들이 약국에 찾아와 폐쇄조치가 된거냐 물어본다"면서 "우리 약국도 10시간씩 운영을 하고 있는데, 문을 닫고 싶어도 그러질 못 한다. 확진자 방문으로 폐쇄명령이 내렸다고 소문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래진료 중단·진료 예약 취소 급증...대형 문전약국 직격탄
확진자가 다녀갔거나 근무 중인 일부 대형 병원의 외래 진료가 중단되거나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인근의 문전약국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 서울 은평성모병원은 오늘(21)일 오전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 1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외래진료와 검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병원 측은 이날 오전 인근 문전약국들에도 관련 내용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래 진료가 중단되면서 인근 약국도 사실상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당장 약사와 직원의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등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성모병원 인근 문전약국의 E약사는 "오전 8시에 병원으로부터 외래진료 중단 연락을 받고 출근을 안 한 상태다. 오늘 약사 한명과 직원 한명만 출근하도록 했는데 사실상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길어지면 약국들이 겪는 타격은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당장 직원들은 쉬게 할 수 밖에 없는데 유급인지, 무급으로 휴가를 처리해야 할지도 고민"이라며 "이번달 들어 10~20% 정도 조제 매출이 줄어든 상태였는데 외래 중단까지 됐으니 매출 손해가 적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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