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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주식시장 출렁...제약바이오주 사흘새 시총 13조 증발

  • 안경진
  • 2020-03-14 06:18:45
  • 84개 종목 중 79개 하락세...67개 10% 이상 주가 하락
  • 13일 KRX헬스케어지수 4.3%↓...사흘새 11.2% ↓
  • WHO 팬데믹 선언 이후 코로나19 공포 확산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코스닥과 코스피 거래가 폭락장을 연출하며 같은 날 동시에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제약바이오업종에도 글로벌 증시의 충격파가 번지면서 주요 종목의 시가총액이 사흘만에 13조원가량 사라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1771.44로 전일대비 3.4% 하락했다. 2011년 10월 5일 장중 1659.31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한달간 코스피, 코스닥지수와 KRX헬스케어 지수 추이(자료: 한국거래소)
이날 증시는 새로운 불명예 역사를 썼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s)'와 '사이드카(Sidecar)가' 동시 발동된 첫 사례다. 장초반 코스피, 코스닥시장 모두 거래가 정지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상하 변동폭이 10%를 넘는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현물과 선물 옵션의 매매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다.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동안 모든 종목의 호가 접수 및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향후 10분동안 새로 동시호가가 접수된다. 총 30분간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셈이다.

서킷 브레이커와 유사한 사이드카는 주가지수선물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선물시장가격이 코스피 기준 5% 이상(코스닥은 6%) 상승 또는 하락하는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면 사이드카가 자동으로 발동된다. 사이드카는 발동 시점부터 5분간 거래가 정지되며, 5분이 지나면 자동 해제돼 매매체결이 재개된다.

코스피시장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발한 직후 거래일인 2001년 9월 12일 이후 18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 이후 전 세계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한 데 따른 여파다. 코스피 지수는 팬데믹 선언 전날인 10일 1962.93에서 사흘만에 15.0% 하락했다. 일주일 전인 6일 2040.22보다는 13.2% 줄었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시가총액 57조원이 증발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휘청거렸다. 이날 KRX헬스케어 지수는 2540.24로 전 거래일보다 4.3% 감소했다. 팬데믹 선언 전날인 10일(2859.40)과 비교하면 3일 만에 하락폭이 11.2%에 달했다.

KRX섹터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종목을 17개 산업군으로 구분하고, 각 산업군별 대표종목을 선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KRX100지수, 코스피지수 등 시장 전체를 반영하는 시황지수와 달리, 시장의 테마 또는 특정 산업군의 주가흐름을 반영한다. 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84개로 구성됐다.

KRX헬스케어 구성 종목 84개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122조618억원에서 이날 109조4603억원으로 12조 6014억원 빠졌다. 지난 10일과 비교하면 KRX헬스케어 구성 종목 84개 중 79개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84개 구성종목 중 67개의 주가가 10% 이상 내려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흘만에 시가총액이 2조6135억원 증발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조3476억원 줄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한미약품, 메디톡스, JW중외제약을 비롯해 30개가 넘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 날아갔다.

그에 반해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등한 기업도 있었다. 마크로젠은 장중 주가가 12%가까이 치솟으며 52주(1년)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고, 전거래일대비 8.2% 오른 3만4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흘동안 시가총액이 1414억원 증가했다. 마크로젠은 최근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을 마치고 실험용 제작을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일양약품은 "백혈병 치료제로 판매 중인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는 보도자료를 낸 뒤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날 종가는 전거래일대비 29.8% 오른 2만8950원이다. 사흘만에 시가총액이 1078억원 불어났다.

녹십자셀과 녹십자랩셀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한 사례다. 이날 녹십자셀은 "개발 중인 CAR-T 세포치료제가 동물실험 결과 췌장암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며 "2021년 하반기 미국 임상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날 녹십자셀과 녹십자랩셀 종가는 각각 전거래일대비 30.0%와 21.0% 올랐다.

3월 10일과 13일 KRX헬스케어 종목 주가, 시가총액 추이(자료: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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