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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결제 힘들어요"....약국 불황에 영업사원 울상

  • 재택근무 반납하고 약국 마스크 판매 업무 돕기도
  • "매출 하락 이유로 3월결제 어려움 토로하는 약국 적지 않아"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요양기관 경기침체에 제약사 영업담당자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병의원 처방 감소를 이유로 적지 않은 약국들이 제약사 영업사원에게 월말 결제를 거절하는 탓이다.

이미 지난 2월 말에도 적지 않은 담당자들이 수금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벌써부터 3월 결제도 어렵다는 약국이 적지 않아 제약사 담당자들이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매출부진을 이유로 제약사에 약품 대금결제를 미루겠다는 약국이 적지 않다. 특히 약국 담당자들은 제품 설명 뿐 아니라 약국 제반사항을 살피고 약사와 약국 직원 업무를 돕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코로나 이후 주 업무가 일반의약품 판촉에서 마스크 조달·판매로 바뀌었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당장 제약사 약국 담당자들의 가장 큰 걱정은 3월 수금이다. 통상 월 마지막주에 약국 수금을 진행하는 담당자들에게 적지 않은 약국들이 '3월도 결제해주기 어렵겠다'고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울의 한 안과 주변 약국은 3월 하루 수령하는 평균 처방전이 100건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300건 가까이 나오던 처방이다. 서울의 또 다른 내과 주변 약국도 하루 처방이 250건에서 100건으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지역 별, 여건 별로 다르지만 대부분의 약국이 코로나로 환자 감소와 조제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 제약사 담당자는 "코로나 이슈가 본격화된 지난달에도 마지막주 약국 수금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어떤 직원은 맡은 약국 중 절반 정도의 수금을 포기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약국들이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제약사 결제를 미뤘다"고 설명했다.

이 담당자는 자신이 맡고 있는 약국의 처방전 추이를 종합한 결과, 매출 하락은 약국 전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처방 수가 감소한 약국도 눈에 띈다는 반응이다. 담당자는 "이런 사정을 아니 약국에 더 읍소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제약사 중 많은 수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약국 담당자와는 거리가 먼 얘기다.

공적마스크 판매 이전에는 약국의 마스크 요청이 쇄도한 탓에 일부 영업담당자들은 새벽부터 마트와 생활용품판매점 앞에 줄을 서 마스크를 구하기도 했다. 약국이 공적마스크 판매에 돌입한 이후로는 마스크 포장과 주민번호 확인, 마스크 판매업무에 적지 않은 제약사 담당자들이 나서고 있다.

약국이 공적마스크 판매로 분주해지면서 약국 담당자들도 재택근무를 포기하고 나서지만, 정작 중요한 업무인 약품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약국들은 주로 전문약을 주문하는 도매업체 결제를 우선하고 있다. 도매 결제에 공적마스크 대금이 포함된 데다 회전기일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제약사 결제 순번은 더욱 뒤로 밀리고 있다.

그나마 약국은 공적마스크 판매로 다른 소매업에 비해 상황이 나은 편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영업사원들은 마스크 구매자는 마스크만 구매해가지 다른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 공적마스크가 약국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 다른 제약사의 약국 담당자는 "오히려 마스크를 판매하다 조제환자를 놓치기도 하니 약국에 수금 얘기를 해봤자 관계만 나빠진다"며 "특히 대출을 받아 새로 문을 연 약국들은 임차료와 대출금 갚기에도 버겁다고 토로한다. 어서 이 상황이 마무리돼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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