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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주도 5부제 카드…마스크 대란 급한불은 껐다

  • 약국경제팀
  • 2020-03-23 12:01:32
  • 5주제 시행 2주 점검...평일 재고 남는 약국도 나와
  • 약국 사회적 위상 '업'...문 대통령도 격려 메시지
  • 남은과제는 소분포장 공급과 마스크 매출 비과세

[데일리팜=약국경제팀] 마스크 대란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마스크 5부제'가 시행한지 2주가 됐다. 지난 9일 시작된 마스크 5부제는 출생연도를 두개씩 묶어, 요일별로 1인 2매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정부의 승부수였다.

당초 홀짝제 도입을 하려다, 발표 당일 5부제로 전환되는 등 정부도 마스크 대란 해소에 사활을 건 대책이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첫주와 둘째주를 비교해보면, 구매자 문의와 항의가 줄었고, 특히 평일에는 재고가 남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는 약국들이 늘어났다.

지자체 지원인력이 약국 공적마스크 판매업무를 돕고 있다
시행 첫주는 약국도 구매 제한이나 대리구매 등의 제도 이해가 쉽지 않았고, 일부 항목은 계속 변경돼 혼란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시민들의 5부제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가고 재고 어플 등이 상용화되면서 관련 문의나 항의도 시행 첫 주보다는 줄었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코로나 확진자가 두자리수 대로 떨어진면서, 가수요를 낮춘 것도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주간 약국의 위상 강화는 덤으로 따라 왔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여당 원내대표, 지자체장의 격려가 이어졌다. 약국이 국가방역 비상 상황에서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향후 방역 관련 보건의료정책을 짜는데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스크 5부제...약사들 반응은 = 강원 A약사는 "주중에는 줄을 거의 설 필요가 없을 만큼 여유가 있었다. 다만 토요일에 사람들이 몰렸다"면서 "주중에 조금 남은 마스크를 토요일에 모두 팔았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앱이나 네이버 등에서 약국별 제공량이 검색 되면서 문의전화는 많이 줄었다"며 "자동응답기능이 있는 전화기를 놓고 나서부터 재고량 문의가 거의 사라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서울의 한 약국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이 약국은 주말 판매도 5부제 시행 이후 첫 주말과 비교해선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약국의 약사는 "지난주는 평일에도 순식간에 다 나갔는데, 이번주는 평일에 마스크가 남아서 다음날로 재고가 넘어간 경우도 있다"며 "토요일에는 소형을 포함해 450장을 받아서 다 팔 수 있을까 싶었는데, 확실히 주말에 수요가 많아서인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부산의 한 약사는 "5부제 시행 전과 시행 첫 주만 해도 전화와 방문 문의가 하루 평균 200~300통 정도였는데 요즘은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면서 "특히 불쑥 불쑥 들어와서 마스크 있냐고 확인하던 문의가 줄었다. 아무래도 재고 어플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약사는 "무엇보다 약국에 제도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그 약국 상황에 맞게 판매를 조절하기 시작한 것이 전반적으로 안정을 가져온 것 같다"며 "주변 6~7곳 정도 약국이 동시간에 판매해서인지 이번 주부터는 평일, 주말 모두 비교적 여유 있게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자체가 게시한 약국격려 플래카드
그러나 공적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약국에서 가장 많이 토로하는 어려움은 역시 소분이었다. 5매 또는 벌크포장 배송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약국 공급물량도 늘어나고 있어 부담이 점차 가중된다는 것이다.

서울의 C약사는 "토요일과 일요일 총 850장을 받았는데 이중 450장이 벌크포장으로 왔다. 게다가 벌크포장은 포대자루에 담겨왔다"면서 "5매짜리로 안 보낸 것에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씁쓸하다"고 말했다.

일선 약사들은 마스크 소분포장과 면세 등의 정부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적마스크 취급 언제까지 = 이제 약국의 최대 관심사는 언제까지 공적 마스크를 유통해야 하냐는 것이다. 마스크 유통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약사들도 많아지고 있다.

일단 약사회는 지역별 수급조절에 착수했다. 마스크 재고 여유가 있는 전북, 전남지역에는 하루 250장에서 200장으로 유통량을 축소하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는 하루 300장으로 물량을 늘렸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마스크 재고가 쌓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약사회 복안은 주문방식 전환이다. 지금은 모든 약국에 동일한 수준의 마스크가 유통됐다. 그래도 공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약사회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4월까지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공적마스크 유통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약사회 관계자는 "마스크 가수요가 잡히고,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지면 주문하는 약국에만 마스크를 배송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래도 상황 종료까지는 최선을 다해 운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남은 과제는 = 소분포장 유통과 공적마스크 매출에 대한 면세다. 소분포장 제품 유통이 관건인데, 지난주부터 일부 약국에 물류센터 소분 제품이 유통돼 가뭄의 단비가 되고 있다.

약사회는 제조사의 2매 포장 제품 제조를 독려하면서, 벌크 포장부터 물류센터 소분 재포장을 진행하고 불가피하게 남는 3매, 5매 포장의 마스크는 가급적 직원이 많은 중대형약국에 우선 공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1인 운영약국에 2매 소분 포장 마스크가 유통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믈류센터서 소분포장된 공적마스크
아울러 공적마스크 면세도 당정 모두 동의하고 있는 사안이라 조만간 정부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선 세무사의 분석을 보면 마스크 1장당 400원의 마진이 발생한다고 하면,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세율은 38.5%다. 대략 400원 중 소득세 140원, 부가세 36원 등 총 176원을 세금으로 내야한다. 약사들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약국 공적 마스크 매출에 대한 세금 감면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도 공적마스크 약국 면세 조치에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강신국·김지은·정흥준·김민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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