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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리뷰]유한 센스데이 "피임은 우리, 따로 또 같이"

  • 노병철
  • 2020-04-17 06:17:52
  • '피임은 남녀가 함께' 캐치프레이즈...내추럴리즘 제작 기법
  • 초저용량, 부작용 걱정없이...피임의 주체는 남녀 모두 이중피임 강조
  • '톤 앤 매너', 발랄한 기조 유지...'석세스풀 라이프=당당한 피임=건전한 성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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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유한양행 경구용 피임약 '센스데이'는 서구식 내추럴리즘(자연주의)에 맞춰 2030세대의 성의식을 꾸밈없이 직설화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광고는 '미니멀(초저용량) 피임약'을 키 메시지로 도입부와 후반부에서 수미쌍관 형식으로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CF 속 내레이션은 '(에스트로겐 용량 0.02mg)함량을 최저로' '나를 위해 순하게'라고 말하며 호르몬제로서의 안전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후부터는 연인(애인) 사이로 보이는 남녀 모델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비시켜 가며 피임은 여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서로를 배려해야하는 당연한 의무이자 매너로 집약시켜나가는 스토리가 인상적이다.

'우리 일터는 다르지만' '점심은 따로 먹어도'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남녀 각자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장면과 식사하는 모습을 이분할로 나누어 표현하고 있다.

그런 반면 '취미는 같이' '저녁은 같이' 대목에서는 남녀 모델이 함께 요가하고, 같이 커플룩을 입고 TV를 시청하며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는 시퀀스를 투샷으로 처리한 장면은 성의 평등 의식과 교감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해 연인은 식사와 취미 등을 함께 즐기는 사이듯, 피임 역시 같이 준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포하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CF 속 여성 모델은 약국을 방문해 수줍음이 아닌 당당하게 '센스데이 주세요'라고 말하고, 남성이 콘돔을 챙기는 장면은 피임은 감추고 숨기는 부당한 행동이 아니라 떳떳한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자신있게 어필하고 있다.

이 시대 피임약이 TV CF, 라디오, 신문·잡지 등의 매스미디어를 통해 광고·홍보할 수 있는 자체가 이미 우리 사회가 성에 대한 개방의식이 한 단계 성숙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 광고의 전반적인 '톤 앤 매너(분위기와 태도)'는 발랄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석세스풀 라이프=당당한 피임=건전한 성생활'로 물꼬의 흐름을 잡아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혼전 성관계에 대한 사회적 관념이 상당히 무거운 게 사실이지만 센스데이 광고는 이러한 헤비한 가치관을 과감히 탈피하고, '성은 즐기는 거야' '성은 생활의 한 부분이야'라며 라이트한 시선으로 접근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광고 속 커리어 우먼의 연인과이 라이프스타일 공유는 '관계의 장치' 복선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바로 '피임약 구매=센스데이'라는 소비자 의식에 '구매 장치'를 심고 있다.

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시훈 계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유한양행의 '센스데이' 광고는 두 가지 핵심적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첫째는 초저용량의 미니멀 피임약이라는 것이며, 둘째는 피임은 남녀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보통 '초'라는 접두사는 마지노선과 같은 한계를 의미한다. 그래서 함량을 최저로 하여 미니멀하게, 즉 최소한의 작용을 한다. 무엇을 최소화 한다는 것인가? 약효인가? 그건 아니다. 약효에 대한 걱정을 할 수 있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순하게’라고 달리 표현해 약효보다 부작용과 부담의 최소화로 관심을 묶어둔다.

또 다른 핵심 카피인 '따로 또 같이'는 공익광고에 활용해도 좋은 '사회적 표어'이지만, 여성용 경구 피임약 광고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하는 공동 준비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터는 달라도 취미는 같고', '점심은 따로 해도 저녁은 같이 한다'는 표현은 지나친 일반화이자, 희망사항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라, 공감의 문제가 생긴다."

CF 이모저모, 그것이 알고 싶다

김혜경 PM(유한양행)
-유한양행 센스데이 CF의 기획의도는 무엇인가요?

=센스데이는 '우리, 따로 또 같이'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피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중피임과 피임의 주체가 남녀 모두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피임은 여자 혼자만이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담아 차별화된 메시지를 주면서도,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자 했습니다.

광고에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쇼핑, 취미와 같은 일상을 함께 보내는 커플의 모습에 피임 또한 따로, 또 같이 하는 것임을 '따로 또 같이' 라는 메세지로 담았습니다.

피임약 광고에서 최초로 콘돔을 등장시키고, 모델은 남녀가 함께 출연, 여성용 의약품이지만 내레이션 또한 남자 성우기용을 시도했습니다.

-이번 CF를 촬영함에 있어 촬영 현장에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요?

="센스데이 주세요" 씬에서 실제 약국이 아니라 약국처럼 만들기 위해서 유한양행 제품들로 꾸몄는데 회사 분들도 정말 몇분만 알아보시더라구요. 실루엣만 나와서 그런가 봅니다.

-이번 CF는 언제 제작되었고, 제작 후 소감과 차기 신규 CF는 언제쯤 촬영할 계획인가요?

=작년에 제작됐습니다. 제작 후 지금까지 광고CF 조회수는 유투브 기준 1000만회입니다. 그만큼 많은 여성분들의 공감을 삼으로써 이와 같은 수치가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제품 패키지 디자인 변경의 경우도,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바꾼만큼 앞으로도 실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활동들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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