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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3천억 얀센백신, 10년만에 '0원' 된 사연

  • 얀센백신, 작년 매출 0원...영업손실 316억원
  • 향남공장 철수 대비 생산라인 정비기간..."한국철수 계획 없어"

얀센백신의 연도별 매출(왼쪽),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한때 백신 제조, 판매로 3000억원의 연매출을 내던 얀센백신이 작년 매출 0원을 기록했다. 회사 매출을 책임지던 간판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사실상 영업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회사 측은 2021년 향남공장 철수가 완료되고 나면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등으로 생산제품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1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얀센백신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매출 0원, 영업손실 316억원을 기록했다.

얀센백신은 2016년 매출액 990억, 2017년 427년, 2018년 276억원으로 급감하다 지난해에는 매출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2016년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적자가 4년 연속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창립 이래 최대치까지 확대했다.

얀센백신이 매출 0원이라는 이례적인 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백신수요 변화에 기인한다. 얀센백신은 B형 간염백신 '헤파박스-진'과 5가 혼합백신 '퀸박셈' 2종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해 왔다. 얀센백신은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최첨단 백신제조공장을 통해 '헤파박스-진'과 '퀸박셈' 등의 연구개발부터 생산, 완제의약품 수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진행했다.

'헤파박스-진'과 '퀸박셈'이 각각 1997년과 2006년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취득하고 유니세프(UNICEF)와 범미보건기구(PAHO) 등 UN국제기구를 통해 저개발 국가의 공공부문에 백신을 대량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2009년 매출은 3100억원, 영업이익은 1136억원까지 뛰었다.

퀸박셈은 2008년 1억달러 초과 수출을 달성하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국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요를 자랑했다. 하지만 현재는 생산실적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퀸박셈이 WHO 백신입찰 수주에 실패하고, 지난해 국내 B형간염 보균자 비율감소를 이유로 헤파박스-진 역시 재고물량을 소진한 다음 국내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매출발생 경로가 차단됐다.

얀센백신 내부 관계자는 "얀센백신이 1~2년 전부터 최소 물량만 공급하고 상업적 생산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2018년 매출 265억원도 과거 공급분에 대한 회수금액이 적용된 것이다"라며 "생산라인을 재정비할 때까지 회사 차원에서도 매출을 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다만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국내 철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 측은 항암제와 차세대 백신 등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약품 원료 제조시설에 대한 적합 승인을 받을 때까지 운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021년 향남공장 철수가 본격화하면 이적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넘겨받을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2023년부터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얀센백신은 한국얀센이 향남공장 철수를 공식화한 2018년 당시 "2017년 그룹 차원에서 송도 공장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8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금액을 투자할 계획으로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의 2세대 생산라인 구축을 확정했다"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얀센 관계자는 "회사의 생산 계획과 재정적 결정은 기밀 사항으로 해당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다"라며 "얀센백신 인천 공장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내에서 전략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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