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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불매운동 1년...제약산업계는 '찻잔속 태풍'

  • 작년 6월부터 올 5월까지 수입액 3억9천만 달러…전년비 2.1% 증가
  • 다케다 등 주요 일본계 제약사, 1년 처방실적 소폭 증가
  • 일본으로 수출액 56.1% 늘면서 무역수지는 개선…1·4·5월 흑자 달성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일본산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난 지난 1년 동안 일본 의약품 수입액은 오히려 그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으로의 수출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수지는 크게 개선됐다.

데일리팜이 29일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일본산 의약품 수입액은 불매운동 직전에 비해 오히려 2.1% 증가했다.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지난해 6월 이후 올해 5월까지 1년간 일본으로부터 의약품 수입액은 3억9000만 달러(약 4696억원)로 집계됐다. 직전 1년간(2018년 6월~2019년 5월)의 3억8200만 달러(약 4599억원)보다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으로부터 총 수입액이 515억3900만 달러에서 454억8000만 달러로 11.8% 줄어든 점과는 대조적이다.

불매운동 직전 1년(2018년 6월~2019년 5월)과 이후 1년(2019년 6월~2020년 5월)의 일본과의 수출·수입액 변화. 의약품 수입액이 소폭 증가한(왼쪽 그래프) 것과 달리, 총 수입액은 10% 넘게 감소한 모습이다(단위 백만 달러, 자료 관세청)
◆일본산 의약품 수입액 2.1% 증가…불매운동 미미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의약품 분야에서 사실상 전개되지 않은 것으로 관찰된다.

실제 일본으로부터 월별 수입액 변화는 지난해 6월 3200만 달러, 7월 4600만 달러, 8월 2400만 달러, 9월 3200만 달러, 10월 3700만 달러, 11월 3100만 달러, 12월 3300만 달러 등으로 들쭉날쭉한 모습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2600만 달러, 2월·3월 각각 3800만 달러, 4월 3100만 달러, 5월 2100만 달러 등으로 불매운동의 여파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6월 이후 일본으로부터 의약품 수입액 변화.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6월 이후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다(단위 백만 달러, 자료 관세청)
주요 일본계 제약사의 5월까지 원외처방실적으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국아스텔라스, 한국다이이찌산쿄, 한국에자이, 한국다케다제약, 산텐제약, 한국오츠카제약 등 주요 일본계 제약사 6곳의 최근 1년간(2019년 6월~2020년 5월) 원외처방실적은 6639억원이었다.

직전 1년간(2018년 6월~2020년 5월) 처방실적 6627억원과 비교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불매운동 전후 처방실적에 사실상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불매운동 직전 1년(2018년 6월~2019년 5월)과 이후 1년(2019년 6월~2020년 5월)의 주요 일본계 제약사의 처방실적 변화. 6개 제약사의 처방실적에 큰 차이가 관찰되지 않는다(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은 지난해 6월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일본정부가 불화수소 등 3개 반도체 핵심소재의 수출을 규제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한국 소비자들은 일본산 맥주·자동차·소비재 등에 대한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다만 의약품 분야에선 불매운동 직후부터 큰 영향이 감지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과 달리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일본산 전문의약품이 대부분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대체 약물이 없는 경우가 많은 데다,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질환에 처방되기 때문에 불매운동 목적으로 처방을 바꾸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출액 더 크게 늘며 일본과 무역수지 개선

다만, 수출액이 더 크게 늘면서 일본과의 무역수지는 개선된 것으로 관찰된다.

불매운동 이전 1년간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1억9300만 달러였으나, 불매운동 이후 1년간 56.1% 늘어난 3억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무역수지는 불매운동 전 1억8900만 달러 적자에서 불매운동 후 8900만 달러 적자로 1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월별로는 올해 1월과 4월, 5월 각각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찰된다. 최근 2년간 일본과의 의약품 교역에서 월 기준 한 번도 무역수지가 흑자였던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 1월 1000만 달러 흑자(3500만 달러 수출, 2600만 달러 수입)를 낸 이후, 4월 200만 달러 흑자(3400만 달러 수출, 3100만 달러 수입), 5월 300만 달러 흑자(2400만 달러 수출, 2100만 달러 수입) 등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2년간 일본과의 무역수지 변화. 올해 1월과 4·5월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단위 백만 달러, 자료 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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