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맥주는 잘 나가는데...일본약 불매 영향 '미풍'
- 정혜진
- 2019-09-19 1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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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산업군에 반사이익 효과 '뚜렷'..."의약품은 국산약 판매 증가 체감 못해"
- 일본제품 수입사들 "매출 감소했으나 큰 폭 아냐"
- "전문약 대체 불가능하고, 일반약 매출 너무 적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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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효과 맥주 자동차는 반사이익 뚜렷...의약품은 잠잠
19일 각종 단체의 통계와 소비지표에 따르면 식품과 주류, 자동차 등 전 산업에 걸쳐 일본제품 보이콧 현상이 두드러지는 만큼 국산 대체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 시장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제약사의 일회용 밴드, 비타민제, 눈 세척제 등을 수입, 판매하는 국내 제약사들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대체로 7,8월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체감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줄어든 매출이 국내산 제품 소비로 이어졌을까. 정확한 실적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반사이익 사례는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오라메칠'을 제외하면 7월 전후로 대체품목의 매출 변동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게 제약사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일본 의약품의 매출이 국내사 제품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파스류를 생산하는 제약사 관계자는 "대체품이라 해도 일본 제품과 성상, 사용용도와 방법이 달라 소비자가 우리 제품을 확실한 대체품으로 느끼기에 어려운 탓으로 보인다"며 큰 매출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산 점안액과 가장 유사한 제품을 공급하는 제약사와 밴드류를 취급하는 제약사도 반사이익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종합해보면 '알보칠' 대체품을 제외하면 사실상 의약품 반사효과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상당수 소비재 영역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8월 한달 간 렉서스, 토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의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간 대비 56.9% 급감했다. 이 정도의 감소폭은 일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철수를 고민할 만큼 이례적인 수준으로 분석된다.
특히 눈에 띄는 불매효과는 주류와 여행상품에서 나타났다. 한 여행사가 여행객을 집계한 결과 휴가철인 8월 한달 동안의 일본 여행수요는 작년보다 77% 줄어들었으며, 일본 맥주 수입액은 7월 한달 간 전월보다 94.8% 감소한 데 이어 8월에는 97.1%나 감소했다. 일본 맥주는 거의 판매되지 않은 셈이다.
불매로 인한 판매량 감소는 국내 제품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반사이익 효과가 미미하지만 일본 맥주 대신 국산 맥주가, 일본 여행 대신 동남아 여행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는 '아사히'가 차지하던 맥주 판매량 1위 자리를 오비맥주 '카스'가 대신했으며, 하이트진로 맥주 일부 용량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여행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 비중이 작년 35.2%에서 올해 11.7%로 줄어든 반면, 동남아 여행 수요는 34.7%에서 49.9%로, 중국 수요도 13.7%에서 17.4% 증가하는 등 일본을 제외한 나라들이 반사이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한 의약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는 로컬 처방을 중심으로 일본 전문의약품 처방이 약간 줄어들었다고 한다. 국내 제네릭사들이 불매를 명분으로 영업하기 좋은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수도권에는 반사이익이라고 할 만큼의 변화는 없다. 전문의약품이나 일반의약품 모두에서 의약품 특수성 대문에 불매운동 효과가 드러나지 않은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일본산 대형 일반약 극소수...대체제품 많아 반사이익 기대↓
제약업계에서는 의약품 불매 운동 효과가 눈에 띄지 않는 배경을 산업 특수성에서 찾는다.
우선 일본산 일반의약품 중 대형제품이 많지 않아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여건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일본제약사의 일반의약품 중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제품은 한 품목도 없다.
하지만 전문의약품은 일반의약품과는 달리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산 전문의약품은 모두 오리지널 의약품이어서 대체 약물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일반의약품에 비해 치료영역이 상대적으로 중증질환인 전문의약품 특성상 불매운동 목적으로 처방 중인 약을 바꾸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전문약은 불매 명분만으로 대체조제하기 힘든 탓이 크고, 일반의약품은 불매 효과가 드러날 정도의 시장 규모가 되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주류나 식품은 볼륨이 크고 대체품으로 옮겨가기 쉽지만, 일반약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좋지 않은 경기 탓에 일본산을 소비하던 구매층이 아예 소비를 포기했거나, 일본 제품과 똑같은 형태의 국산 대체품을 찾기 힘들어 일본 제품 소비가 줄어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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