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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코로나 수렁에 빠진 소청과·ENT 약국…불황 장기화

  • 김민건
  • 2020-07-14 19:09:10
  •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방매출 최대 70% 급감
  • 올 가을 2차 대유행 전망에 초등학교 방학 등 겹쳐
  • 약사들 "코로나19 끝나야 돌아갈 것"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에서 소아과·이비인후과 문전 약국이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감기 환자가 줄어든 탓이다.

14일 서울 지역약국가에 따르면 지난 2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떨어진 처방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0~50% 수준에서 머무는 비관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소아과 앞 한 약국은 올해 2월 처방 매출이 전년 대비 70%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 3~5월부터 이달까지 30~40% 수준에서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코로나19 소강 시기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확진자 재확산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 탓이다.

취재결과 다른 지역 소아과 약국도 "작년과 비교해서 처방 매출이 절반 정도 떨어졌다. 마스크 수익이 일반약 판매나 약국 매출로 연결돼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들 약국은 "무더위가 시작하는 6월 말부터 여름 비수기에 들어간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내방을 꺼리는 환자,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 위생 철저로 줄어든 질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수렁텅이에 빠진 소아과·ENT

성동구 소아과 앞 A약사는 "요즘 소아과나 이비인후과는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가면서 예전같지 않다. 초등학생은 일주일에 1번, 중학생은 3주 중 일주일만, 고등학생은 격주로 등교하고 있다. 위생에도 신경쓰면서 아이들끼리 아플 일이 없다"고 말했다. A약사는 "만성질환자가 많은 내과와 달리 처방 매출이 절반 정도 떨어진 소아과 약국은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소아과 약국을 하는 B약사도 "코로나19 이후 유치원이 쉬는 날도 많고 소아과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처방 매출이 80%까지 떨어졌다. 다시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원래 휴가를 앞둔 시점부터 8월까지는 비수기지만 적지 않은 소아과 매출이 40~50%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한 소아과 약국은 가정의학과 처방이 있어도 힘든 건 마찬가지였다. 해당 약국 C약사는 "동네의원 70~80%는 감기 환자를 본다. 소아과 처방 독점 약국은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 월세, 인건비를 낼 매출도 안 나온다고 보면 된다. 이제는 포기하고 버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인 찾는 이비인후과도 악화...약사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소아과와 달리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비인후과도 처방 매출 회복이 더디기만 하다.

서울에서 이비인후과 앞 약국을 하는 D약사는 "약국을 찾는 환자 절반 이상이 코로나19로 떨어져 나갔다. 이비인후과는 감기나 알러지 환자가 대부분인데 관련 질환이 생기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D약사는 "환자 감소는 코로나19와 연관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회복할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역 이비인후과 약국 F약사도 "작년에도 (비슷한 시기) 환자가 줄었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 줄었다. 코로나19가 한창 심할 때는 바닥을 칠 정도였다"며 어려운 상황임을 전했다.

F약사는 "그동안 마스크 때문에라도 사람들이 다녀갔는데 (공적마스크 종료 이후) 그마저도 없다. 아무래도 사람이 오면 다른 제품을 사가는 경우가 있었는데"라며 말을 줄였다. F약사는 "결국 사람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과 약국에선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달 말부터 방학에 들어가는 초등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소아과·이빈이후과 약국의 경영난 탈출구는 코로나19 사태 종식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앞서 B약사는 "환자 자체가 없기 때문에 별도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코로나가 끝나기 전까지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봤다.

이비인후과 D약사도 "조만간 사람들이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 병원을 가야하니 처방이 늘어날 것 같지만 가을에 다시 유행한다고 하니 완전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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