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8종 임상3상...빠르면 6개월 뒤 접종 가능"
- 안경진
- 2020-09-08 1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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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주 교수, GBC 2020 백신포럼서 기조강연...코로나19 백신개발 동향 소개
- 3상임상 단계 후보군 8종 중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2종 유력 전망
- "개발 전 과정에서 안전성 검증과정 철저하게 거쳐야"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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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된 글로벌 바이오콘퍼런스(GBC 2020) 백신포럼에서 '코로나19 백신개발 동향 및 안전성, 유효성 확보를 위한 고려사항' 주제 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2003년 사스(SARS), 2004~2017년 조류 인플루엔자,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5년 국내 메르스 등 국가적인 감염병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정책 자문 또는 직접 통제 등의 방식으로 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해 온 감염병 전문가다. 녹십자와 공동 연구를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고, 2009년 H1N1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에는 인플루엔자 백신에 면역보강제를 포함시키는 개발 전략으로 2500만 도스를 공급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 전력이 있다.
김 교수는 강연 서두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블랙스완(Black Swan)'에 비유했다. 30여 년간 감염내과 전문의로 근무하면서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에볼라, 메르스 등을 겪었지만 코로나19만큼 보건의료계와 사회경제적 충격파가 컸던 적은 없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블랙스완은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의미한다.
9월 7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수는 2700만명, 사망자수는 88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1000명을 돌파했고 사망자수는 341명까지 늘어나면서 안심할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증 환자 비중 증가로 의료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교수는 팬데믹 상황을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코로나19 백신개발을 꼽았다. 전체 인구의 60~70%가 항체를 보유하게 되는 집단면역 전략을 펼쳐야만 코로나19 사태 종식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군 176종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전임상 단계의 142종을 제외하면 ▲바이러스 벡터 백신 ▲불활화 백신 ▲DNA 백신 ▲RNA 백신 ▲단백질 서브유닛 백신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앞세운 34개 후보군이 임상 단계에 진입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모더나가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mRNA-1273'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재조합 DNA 백신 'AZD1222' 등이 현 단계에서 가장 유망하다고 봤다. 'AZD1222'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 백신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후보군이다. 침팬지에게 감기를 유발하는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벡터)로 사용한다.
모더나의 'mRNA-1273'가 상대적으로 면역원성이 낮은 대신 높은 안전성을 갖췄다면, 아스트라제네카의 'AZD1222'는 바이러스를 주입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만 주입하는 방식보다 면역원성이 높다는 점에서 장단점이 각각 다르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전 세계가 통상 10~15년 소요되는 백신 개발기간을 10~15개월로 단축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상진행은 물론 허가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공정을 확립하는 상황이다"라며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개발 선두 그룹 중에서 빠르면 6개월 이내 허가받는 제품이 나올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반년 뒤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나, 지금까지 확보된 데이터에 비춰볼 때 최근 확산세를 보이는 G그룹까진 예방효과가 유효하리란 관측이다.
다만 "이럴 때일수록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철저한 점검절차가 필요하다"고도 경계했다. 3만명 대상으로 진행한 3상임상에서 백신을 투여받은 1만5000여 명에게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상업화 이후 1억~2억명으로 접종대상이 확대됐을 때 사망과 같은 중증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은 항체의존면역증강(ADE)이다. 백신 접종 이후 생긴 중화항체가 체내 바이러스 증식을 도와 폐렴 등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현상을 가리킨다. 사노피의 뎅기열 백신 '뎅그박시아'가 ADE 발생으로 시판 후인 2017년 판매중지 처분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코로나19와 유사한 성격을 지닌 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동물실험 과정에서도 ADE 사례가 보고됐다는 점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976년 미국 포드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신종 돼지독감 유행 직후 팬데믹 사태를 우려해 서둘러 백신을 개발하고 4500만명에게 접종했는데, 접종자 중 수백명에게 길랑바레증후군이 발생하고 30여 명이 사망한 일도 있었다. 섣부른 백신접종으로 질환 자체에 의한 피해보다 무서운 사태를 불러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 스파이크 단백질 전체가 아닌 수용체 결합부위(RBD)만 사용하는 건 ADE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백신 접종 직후에는 ADE와 같은 부작용 발생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장기간 반응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이뤄져야 하는 과정임에도 정치적 요소가 개입되면서 3상임상 데이터를 갖추지 못한 백신이 허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 우려스럽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김 교수는 "백신 개발은 마라톤과 같이 기나긴 여정이다. 개발 완료 이후에도 생산, 배포, 보관, 접종, 시판후조사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서 철저한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개발 전 단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백신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반응 줄이고 접종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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