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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재 잘 버텼네...제약, 주력사업 수익성 개선

  • 천승현
  • 2020-11-05 06:20:43
  • 대형 제약바이오 9곳 중 7곳 3분기 영업익 개선
  • 기술료·전문약·수탁사업 등 핵심사업 선전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형 제약바이오기업들이 3분기에 호전된 실적을 받아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기업활동이 위축됐지만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기술료, 전문의약품 등 주력사업의 선전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9곳 중 7곳이 전년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한독 등 매출 상위기업 9곳 중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만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9개사 중 동아에스티를 제외한 8개사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독 등은 매출 성장률이 10%를 상회했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2020년 3분기 매출 영업이익(단위: 백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유한양행-기술료·녹십자-백신·종근당-전문약 호조로 실적 개선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변수로 연구개발(R&D)과 영업활동이 위축됐지만 주력 사업의 선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유한양행 본사 전경
유한양행은 최근 기술수출 성과로 수익성 개선을 실현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 영업이익이 2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3.1% 증가했다. 3분기에만 169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인식했다. 얀센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신약과제 2건이 개발 진척을 나타내면서 기술료가 유입됐다.

유한양행은 지난 4월 얀센바이오텍으로부터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3500만달러를 수령했다.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텍과 총 12억5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명목으로 5000만달러를 받았고, 얀센이 자체 개발 중인 이중항암항체 'JNJ-61186372'와 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 관련 1/2상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3500만달러의 마일스톤이 추가 지급됐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치료제 'YH25724' 기술수출 계약금 잔금 1000만달러(약 120억원)도 수령했다.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최대 8억7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건이다. 당시 반환의무없는 계약금 4000만달러 중 1000만달러는 비임상 독성시험이 완료되면 받기로 합의했는데, 계약체결 9개월만에 비임상 독성시험이 마무리되면서 나머지 계약금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최근 5년간 연구개발(R&D) 활동에 5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쏟아부었다. R&D 투자를 늘리면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처했지만 기술료 효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녹십자 본사 전경
녹십자는 핵심사업인 백신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녹십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5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1% 늘었다. 지난 2014년 3분기 516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만의 최대 규모다. 매출액은 4196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원동력은 독감백신이다. 3분기 독감백신의 매출은 860억원으로 전년보다 44.1% 늘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독감백신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외 시장 모두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3분기 독감백신의 내수 매출은 7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527억원보다 48.6% 늘었다. 해외 매출은 70억원에서 77억원으로 10.0% 상승했다.

희귀질환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매출이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헌터라제의 3분기 매출은 13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0.5% 확대됐다. 해외 매출이 31억원에서 78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종근당 본사 전경
종근당은 자체개발 의약품과 도입신약의 고른 활약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종근당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4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5% 늘었다. 매출액은 3575억원으로 전년보다 27.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2분기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또 다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3분기 아토젯의 외래 처방규모는 197억원으로 전년보다 15.8% 늘었다. 케이캡은 3분기에만 지난해보다 164.·1% 신장한 200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폐렴구균 예방백신 ‘프리베나13’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처방량이 급증했고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와 비만약 ‘큐시미아’도 매출이 급증하며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체개발 의약품들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듀비에'의 3분기 처방액은 55억원으로 전년대비 10.2% 성장했다. 지난 2013년 국산신약 20호로 허가받은 당뇨치료제 듀비에는 치아졸리딘디온(TZD) 계열의 당뇨치료제다.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치료제로 불리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삼성바이오·대웅·보령 등 주력사업 호조...이익률 상승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보령제약 등도 주력사업이 선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565억원으로 전년대비 139.5% 늘었고 매출액은 2746억원으로 48.6%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포인트, 8%포인트 상승했다.

송도 1,2,3공장에서 진행하는 바이오의약품 수탁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고판가 제품 판매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누적 매출 7895억원과 영업이익 2002억원은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수치다.

대웅제약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0.8% 늘었고 매출액은 2489억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지난 2분기 47억원 손실을 기록한 이후 1분기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의 3분기 ETC 매출은 1889억원으로 전년동기 1749억원보다 8% 증가했다. 고지혈증복합제 크레젯이 전년 동기대비 66.4% 성장했고 기존 주력 제품인 우루사·올메텍·가스모틴·루피어데포 등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보령제약은 3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8.4%, 4.4% 증가했다. 간판 의약품 '카나브 패밀리'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카나브'의 3분기 외래처방액은 126억원으로 전년동기 119억원보다 6.2% 늘었다. 카나브와 칼슘채널차단제(CCB) 계열 약물 암로디핀을 결합한 복합제 '듀카브는 90억원의 처방액으로 지난해보다 25.0% 상승했다.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보령제약, 한독 등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3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단위: %, 자료: 금융감독원)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 0.9%에서 올해는 4.7%로 개선됐다. 녹십자는 2017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종근당은 3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20.6%, 13.6%에 달했다.

◆한미약품, 신약 권리반환으로 4년만에 적자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한미약품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는데, 1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323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한미약품이 영업적자를 낸 건 2016년 4분기 이후 약 4년만이다.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반환 확정으로 사노피에 지급해야 할 연구개발(R&D) 비용을 일시 회계처리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의 3분기 R&D 비용은 786억원으로 전년동기 448억원대비 75.3% 늘었다. 매출액의 31.6%에 해당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사노피와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계약을 수정하면서 매 분기 60억원 상당의 공동개발 비용을 인식해 왔다. 지난 분기 권리반환이 확정되고 양사간 정산한 최종 공동분담액 496억원을 3분기에 일괄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R&D 지출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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