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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률 90% 이상'...모더나·화이자 백신 뭐가 다를까

  • 김진구
  • 2020-11-17 08:49:58
  • 모더나 임상3상 중간결과 발표…예방률 94.5% 화이자보다 높아
  • 보관온도 영하 20도 내외…"올해 안 미국서 고위험군 접종 시작"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종합하면 여러 면에서 화이자가 공개한 자료보다 나은 것으로 관찰된다. 다만,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아직 최종 분석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6일(이하 현지시각) CNN 등 미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3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가 중간결과를 발표한 지 일주일만이다. 두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 보관·유통 방식 등을 비교했다.

◆예방효과 = 모더나 '94.5%' vs 화이자 '90% 이상'

먼저 예방효과의 경우 모더나가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더나 발표에 따르면, 중간결과에서 확인된 예방효과는 '94.5%'다.

모더나는 총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절반인 1만5000명에게는 위약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백신을 각각 투여했다.

백신 투여군의 경우 1만5000명 중 5명만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중증으로 악화한 환자는 없었다. 위약 투여군은 1만5000명 중 90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11명은 중증으로 악화했다.

화이자가 밝힌 예방효과는 '90% 이상'이다. 화이자는 전 세계 4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절반에게는 백신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정확한 데이터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화이자는 임상시험 참여자 중 94명이 코로나에 감염됐으며, 이들 중 90% 이상이 위약 투여군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즉, 예방효과가 90% 이상이라는 것은 확진자 94명 가운데 백신 접종자 비율이 10% 미만이라는 의미다.

참고로 일반 독감백신의 예방효과는 40~60% 수준이다. 중간결과 내용만으로는 독감백신에 비해 훨씬 나은 효과를 보인 셈이다.

부작용에 대해선 두 회사가 모두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화이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부작용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였다"고 설명했다. 모더나 역시 "가벼운 근육통·두통 정도의 이상반응만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보관온도 = 모더나 '영하 20도' vs 화이자 '영하 70도'

앞서 화이자가 중간결과를 발표한 이후, 백신 보관온도가 이슈로 떠올랐다. 화이자는 핵심성분의 변질을 막기 위해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인 백신 보관 온도인 2~8도의 냉장시설에선 약 5일간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덧붙였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영하 20도'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이 외신들의 설명이다. 또, 통상적인 백신보관 온도에선 30일간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화이자보다 보관기간이 6배 길다.

결론적으로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보관·유통이 용이한 셈이다.

다만, 영하 70도든 영하 20도든 현재의 '콜드체인(영상 2~8도)'만으로는 두 백신을 보관·유통하기에 역부족인 것은 마찬가지다.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초저온 유통·보관설비 구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두 백신의 보관·유통을 위해 기존보다 낮은 온도가 요구되는 것은 독특한 기전 때문이다. 두 백신은 mRNA 방식으로 개발됐다. 백신 개발기술로는 최신기술로 꼽힌다. 상용화된 백신 가운데 이 기술을 택한 백신은 아직 없다.

이 방식은 바이러스 자체를 불활성화해 투여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다르다. 우선, 바이러스로부터 유전물질인 mRNA를 추출·합성한다. 이를 나노미터 크기의 지질입자로 감싼 뒤 투여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지질구조가 온도변화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두 백신이 영하 20도 혹은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FDA 승인신청 = 모더나 "이달 말" vs 화이자 "11월 셋째 주"

관심은 언제 백신을 만날 수 있느냐로 집중된다. 먼저 중간결과를 발표한 화이자의 경우, '11월 셋째 주'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여기에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 50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예고했다. 백신접종이 두 차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최대 2500만명이 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모더나도 비슷한 스케줄을 들고 나왔다. 모더나는 '이달 말'에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밝힌 긴급사용승인 신청 예상시점에 약 일주일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인이 백신을 접할 수 있는 시점은 비슷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파우치 소장은 "12월 말부터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며 "보건의료 종사자와 노인 등 고위험군이 먼저 접종하고, 일반인은 내년 4월부터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선 내년 상반기 상용화…국내 공급은 언제쯤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밝힌 일반인 접종시점은 어디까지나 '미국 내'에 한정된 전망이다. FDA가 긴급승인을 하더라도, 초기에는 공급물량이 제한적일 수 있다.

한국에선 내년 하반기에나 두 백신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한국정부는 화이자·모더나와 백신구매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최대 3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백신공급 국제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을, 개별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을 각각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코백스에 850억원을 냈다. 코백스에 돈을 낸 국가는 인구 20%의 백신을 선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받는다. 현재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코백스의 지원을 받아 백신을 개발했다. 이들은 코백스 참여국에 일정 물량을 공급해야 한다.

참고로 화이자는 코백스 참여국이 아니다. 화이자 백신을 국내에 들여오려면 개별기업의 협상이 필수인 셈이다. 현재 몇몇 기업이 정부와 함께 화이자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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