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에도...제약·바이오 R&D 투자열기 후끈
- 안경진
- 2020-11-18 06: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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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3분기 보고서 분석 ③연구개발비
- 한미·셀트리온, 매출액의 20% 상당 R&D 활동에 투자
- 제약·바이오기업 30개사 집계...22개사 R&D 투자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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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2곳이 작년보다 R&D 투자 규모를 키웠다. 매출의 10% 이상을 R&D 활동에 투자한 업체는 전체의 절반 가량에 달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2곳의 R&D 투자액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10곳 중 7곳 이상이 R&D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는 의미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상장사로서 의약품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연결 매출액 기준 상위 30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의 19.1%에 해당하는 2503억원을 R&D 활동에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사용한 1912억원보다 30.9% 늘어난 규모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와 위탁생산(CMO)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누계 매출 규모가 81.1% 상승하면서 R&D 투자비율이 6.6%p 하락했다. 그럼에도 R&D 투자규모와 비중이 집계대상 중 압도적으로 높았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유행) 상황에 대비해 항체치료제와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회복기 환자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를 추출해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중화능력을 갖춘 항체 'CT-P59'를 선별하고, 지난 7월부터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3분기에는 'CT-P59' 관련 1상임상시험을 완료하고, 국내외 기관에서 2/3상임상시험을 동시 가동하고 있다. 국내 진단키트 전문업체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2종은 8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주력 분야인 바이오시밀러 후속제품 개발과 케미컬 합성의약품 사업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최초의 고농도 제형으로 개발 중인 'CT-P17'은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EMA) 허가신청을 완료했고, 미국 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와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관련 1상, 3상임상에 이어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의 1상임상에도 착수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매출액의 23.4%를 R&D 비용으로 쏟아부었다. 지난해 3분기 누계투자액 1544억원보다 21.0% 증가한 1868억원을 투자하면서 셀트리온에 이어 2번째로 많은 R&D 투자를 단행했다.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은 셀트리온보다 많다.
다만 한미약품은 권리 반환 신약의 공동 연구비를 정산하면서 일시적으로 R&D 지출이 크게 늘었다. 한미약품은 전년동기보다 75.3% 늘어난 786억원을 3분기 R&D 비용으로 인식했다. 매출액의 31.6%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6년 사노피와 GLP-1 기반 당뇨병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계약을 수정하면서 매 분기 60억원 상당의 공동개발 비용을 인식해 왔다. 지난 분기 권리반환이 확정되고 양사간 정산한 최종 공동분담액 496억원을 3분기에 일괄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R&D 지출이 대폭 늘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2년 스펙트럼파마슈티컬즈에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바이오의약품허가신청(BLA)을 완료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여행제한 조치로 '롤론티스' 생산을 담당하는 평택 소재 바이오공장 실사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최종 허가에는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다. 연말에는 2015년 스펙트럼에 기술을 이전한 pan-HER 억제제 '포지오티닙' 관련 2상임상 탑라인 결과발표를 남겨두고 있다. 스펙트럼은 앞서 공개된 '포지오티닙' 2상임상 코호트2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하고, FDA 조건부허가신청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들어 R&D 투자규모를 21.0% 키우면서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지속했다.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은 10.8%로 전년동기 9.4%보다 1.4%p 늘었다.
유한양행은 최근 5년간 5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R&D 활동에 집중 투자했다. 9개월동안 1246억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하면서 올해 초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예고한 R&D 투자액 2000억원에 가까워졌다. 올해부터 차세대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3상임상이 본격화하면서 R&D 지출이 크게 늘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에만 247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거뒀다. 지난 4월 얀센바이오텍으로부터 수령한 '레이저티닙' 관련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3500만달러(약 430억원)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받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관련 기술수출 계약잔금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분할 인식하면서 R&D 지출증가를 상쇄하고 있다. R&D 성과로 벌어들인 재원을 R&D 활동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졌다는 평가다.
집계대상 30곳 중 매출액의 10% 이상을 R&D 활동에 사용한 기업은 11곳에 달한다. 집계대상 30곳 중 20곳의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휴젤은 매출, 영업이익이 역성장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매출액의 17.4%를 R&D 활동에 썼다. R&D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33.0% 줄었지만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은 4.8%p 증가했다. 휴젤은 지난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툴리눔독소 제제 '레티보'의 판매 허가 승인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기업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보툴리눔독소의 판매허가를 획득한 유일한 사례다. 휴젤은 기존 보툴리눔독소 제품의 적응증 확대와 히알루론산 필러 제형 개발 등 경쟁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한 R&D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503억원을 R&D 활동에 썼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0% 늘어난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고객사 제품의 생산관련 기술을 지원하고 세포주 제작, 생산공정 개발 등을 담당하는 위탁개발서비스(CDO)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R&D 지출을 늘리고 있다. 다만 전년대비 매출규모가 103.3% 급증하면서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은 2.2%p 낮아졌다.
반면 한독(-7.2%), 유나이티드(-6.4%), 보령제약(-5.1%), 녹십자(-2.9%), 동국제약(-2.1%), 종근당(-0.8%), 동아에스티(-0.01%) 등 7개사는 올 들어 R&D 투자액과 비중을 지난해보다 줄였다.
한독의 3분기 누계 R&D 투자액은 13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2% 축소했다. 매출대비 R&D 투자비중은 기존 4.3%에서 3.7%로 0.6%p 낮아졌다. 유나이티드와 보령제약은 R&D 투자규모를 1년 전보다 각각 6.4%와 5.1% 줄였다.
동국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R&D 투자규모를 전년대비 2.1% 줄이면서 매출대비 R&D 투자비율이 3.7%까지 떨어졌다. 셀트리온제약과 광동제약은 올해 매출 대비 R&D 투자비율이 3%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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