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가능성에...제약사들, 필수인력 딜레마
- 김진구
- 2020-12-15 0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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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상 시 '필수인력 외 재택근무 의무화'…정부발표 예의주시
- 이미 대부분 재택근무 중…'필수인력' 재해석 두고 내부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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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정부가 코로나 대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라는 마지막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제약업계도 대응책을 강구하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3단계가 전격 시행된다고 해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유연근무제를 유지한다는 기조가 대부분이지만, '필수인력 외 재택근무'가 행정명령으로 내려진다는 점에서 어디까지를 필수인력으로 봐야하느냐를 두고 내부 논의가 한창인 것으로 관찰된다.
◆3단계 격상 시 '필수인력 외 재택근무' 행정명령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71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1030명보다 312명 감소했다.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13일 1000명을 넘어선 바 있다. 정부는 향후 확진자 수가 12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현 상황을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최대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마지막 카드로 여겨졌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고려하고 있다. 3단계는 주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일 때 격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긴급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한다"며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격상을) 결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민간기업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행정명령이 발동된다는 점에서 제약업계 역시 긴장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정부의 단계별 조치를 살피면, 2.5단계에서 '인원의 1/3 이상 재택근무 권고'는 '필수인력 외 재택근무 의무화'로 강화된다. 단, 필수인력을 어떻게 설정할지는 기업 측 자율에 맡긴다.
제약업계는 정부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상 사회 전체가 '셧다운'에 돌입하는 만큼, 제약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선 관계자들은 정부발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동시에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를 두고선 고민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고민은 제약사 대부분이 이미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2.5단계가 적용 중인 현재도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터라, 3단계 격상 시 추가로 조치를 강화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제약사들은 '필수인력'을 재해석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일례로, 기존에는 필수인력을 '팀장과 팀원 몇 명'으로 해석했다면, 3단계 격상 시에는 '팀장급'만으로 좁게 해석하는 식이다.
한 국내제약사 관계자 A씨는 "현재 회사의 공식지침은 '필수인력만 출근하라'는 것이지만, 사실상 팀을 두 그룹 혹은 세 그룹으로 나눠 격일로 출근하고 있다"며 "3단계로 격상될 경우 팀장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팀장 판단 하에 매우 시급한 경우만 출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제약사 관계자 B씨는 "2.5단계 시행 전부터 선택적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다"며 "3단계로 강화되더라도 회사 차원에서 직급 혹은 직군에 따라 출근/재택 여부를 결정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팀장 재량 하에 재택근무 여부를 결정하되, 각 팀장이 더 타이트한 기준으로 필수인력을 추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글로벌제약사 관계자 C씨는 "회사 차원의 별도 지침을 마련 중"이라며 "전체적인 방향은 기존과 같다. 개인상황이나 업무환경을 고려해 자유롭게 출근과 재택을 결정한다. 다만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재택근무를 우선 권고한다는 지침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조치는 내근직과 영업직, 연구직 일부에 한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생산직의 경우 그야말로 필수인력이기 때문에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재택근무가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내제약사 관계자 D씨는 "현재는 내근직은 전원 재택, 영업직은 일부 재택, 연구·생산직은 교대근무를 시행 중"이라며 "3단계로 격상되면 우선 영업직이 전원 재택근무로 바뀔 것이다. 연구직 역시 극소수의 인력만 남기고 재택근무에 동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씨는 "문제는 생산직이다. 하루만 공장가동을 멈춰도 재가동하는 데 한두 달이 걸린다. 생산직의 경우는 불가피하게 출근이 이어질 것이다. 다만 현재의 3교대에서 2교대로 바꾸는 등의 조치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현재와 변함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일부 전해진다.
국내제약사 관계자 E씨는 "현재도 이미 재택근무가 보편화된 상황이다. 영업직은 전원 재택이고 본사 내근직과 공장, 연구소는 필수인력만 출근한다. 여기서 필수인력을 더 줄이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회사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국내사 관계자 F씨는 "현재도 공식적으로는 관리자 판단 하에 필수인력만 출근하도록 지침을 세운 상태지만, 거의 모든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관리자가 모두를 필수인력으로 판단한다면 지금과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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