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주식도 쾌척...제약 창업주들의 통큰 기부
- 천승현
- 2021-03-04 06: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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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녹십자·대웅·보령제약 등 오너들 사회환원 눈길
-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3천억 규모 주식 재단에 기부
-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윤영환 명예회장도 수백억 출연
-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도 재산 환원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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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사 창업주들의 재산 사회 환원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고 임성기 회장이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공익재단에 기부했다. 녹십자, 대웅제약 등 창업주도 보유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고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도 재산 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의약품 산업을 영위하면서 인재 발굴에 힘쓰고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다.

부인 송영숙 회장(698만9887주)과 3남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354만5066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354만5066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354만5066주) 등에 보유 주식 75%를 상속했다. 나머지 25% 중 가현문화재단에 329만7660주(4.90%), 새롭게 설립하는 임성기 재단에 201만9600주(3.00%)를 각각 기부했다.
임 회장의 자녀들이 1인당 상속받는 주식보다 2개의 재단에 기부하는 주식 규모가 크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 재단에 기부되는 주식 평가액은 각각 2015억원, 1234억원에 달한다.
이중 임성기 재단은 임 회장이 수 년전부터 설립을 준비해온 재단법인이다. 임성기 재단은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 원천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유능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국민건강 증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가 발전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 분야 수준이 뒤쳐져 있다”는 임 회장의 철학을 받들어 유족이 최우선 순위로 설립을 추진했다. 임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제약산업 분야 연구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얘기도 자주 했다고 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 회장은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 연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돼 기업들은 장기간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 분야 기초를 다지기 위해서는 단기 이익에 매몰되지 않고 경제논리로부터 자유로운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타계 전까지도 이를 지원할 재단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임성기재단 이사장에는 임 회장과 40여년간 함께 R&D에 매진해온 이관순 부회장이 맡게 된다. 임성기 재단에 임 회장 가족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지난해 8월 타계한 임 회장은 한미약품의 창업주다. 1940년 경기도 김포에서 출생한 고 임성기 회장은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1967년 서울 종로 5가에 임성기 약국을 열었고 1973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한미약품을 설립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임성기 회장처럼 창업주나 오너 일가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사례가 많다.
지난 2009년 타계한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은 보유 중이던 회사 주식의 절반 이상을 연구소와 공익재단 등에 출연했다.
허 회장은 녹십자홀딩스의 주식 619만6740주를 보유했는데 이중 339만1740주를 목암과학장학재단, 미래나눔재단 등에 상속했다. 고 허 회장의 유족인 부인 정인애씨(55만주), 허은철 녹십자 사장(55만주),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사장(60만5000주) 등에 상속한 주식보다 더 많은 주식을 장학재단 등에 기부했다. 당시 녹십자홀딩스의 주가를 적용하면 장학재단 등에 기부된 주식 가치는 500억원이 넘었다. 허 회장은 목암연구소에도 녹십자홀딩스 주식 110만주를 넘겼다.

윤 회장은 보유 중인 대웅제약 40만4743주(3.49%) 전량을 대웅재단에 기부했다. 윤 회장은 대웅 107만1555주(9.21%) 중 29만555주(2.49%)를 대웅재단에 출연했다. 20만5000주(1.77%)는 대웅 근로복지기금에 출연했고 57만6000주(4.95%)는 신규 설립한 석천대웅재단에 기부했다. 당시 대웅과 대웅제약 주가를 적용하면 재단 등에 환원한 한 주식 규모는 655억원에 달했다.
보령제약의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도 재산 환원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말 총 8차례에 걸쳐 보령제약 주식 29만6692주(지분율 0.62%)를 확보했다. 주식 취득 금액은 총 47억원이다. 주식 매수 자금은 모두 김 회장의 본인 예금에서 조달했다. 회사 측은 김 회장의 주식 매수 이유에 대해 "공익재단 출연을 위한 지분 매입"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달 10일 주식 취득 전까지 보령제약그룹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 2009년 퇴임할 때 보유 주식을 자녀들과 보령중보재단에 증여했다.
김 회장은 신규 취득 주식을 보령중보재단에 증여하거나 새롭게 설립하는 공익재단에 기부할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지난 2008년 보령중보재단을 설립하고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다. 보령중보재단은 본주의를 바탕으로 인류건강에 공헌하고 공존공영을 실현한다는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미래의 성장 동력인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문화예술 체험활동, 학습지원, 치료비 지원, 임직원 참여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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