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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60억' SK바이오팜, 뇌전증신약 기술료 3천억

  • 안경진
  • 2021-04-01 06:18:50
  • 세노바메이트 EC 판매허가...마일스톤 1억2322만달러 발생
  • 2019년 이후 유럽·일본 지역 대형 기술수출 계약 2건 체결
  • 미국·유럽 판매 본격화..."수익성 개선효과 기대"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으로 지난 2년동안 3000억원이 넘는 기술료 수익을 올렸다. 2019년 이후 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과 유럽 허가를 받는 성과를 거두면서 1400억원 상당의 마일스톤도 챙겼다.

SK바이오팜은 유럽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로부터 총 1억2322만달러(약 1400억원) 상당의 단계별 기술료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안젤리니파마(옛 아벨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유럽상품명 온투즈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한 데 따른 마일스톤이다.

유럽 허가 관련 마일스톤 1억1000만달러 외에 최초 계약상대인 아벨테라퓨틱스 지분 매각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1322만달러가 추가 발생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초 안젤리니파마가 아벨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보유하던 아벨 지분 12%를 안젤리니파마 측에 넘기고, 최대 5500만달러의 매각수익을 올렸다. 당시 3200만달러를 받고 2300만달러가 남았는데, 이번에 유럽 허가를 받으면서 마일스톤 잔액 중 일부를 추가로 취득하게 됐다. 양사간 계약조건에 따라 마일스톤 기술료는 '세노바메이트'의 EC 최종판매허가일로부터 6개월 내 수령한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초기 개발부터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뇌전증 신약이다. 지난 2019년 11월 '엑스코프리'(미국상품명)란 제품명으로 FDA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다. 부분발작 증상을 보이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게 처방된다.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흥분성 신호와 억제성 신호전달과 관련된 2가지 타깃을 동시에 조절함으로써 발작증상을 완화하는 작용기전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01년 후보물질 탐색을 시작으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거쳐 상업화하기까지 20년에 가까운 기간을 '세노바메이트' 개발에 쏟아부었다. 지난 2019년 이후 2년간 '세노바메이트' 관련 대규모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2건 체결하고, FDA 허가를 받으면서 연구개발(R&D) 투자가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9년 2월 아벨테라퓨틱스와 최대 5억3000만달러 규모의 '세노바메이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아벨이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32개국 독점권 권리를 갖고 임상시험, 허가, 상업화를 진행하는 계약이다. 당시 반환의무가 없는 선계약금(upfront payment)으로만 1억달러(약 1132억원)를 수령했다. 이번에 1억1000만달러를 지급받더라도 여전히 3억2000만달러 상당의 단계별 마일스톤 발생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작년 10월에는 오노약품공업과 '세노바메이트'의 일본 내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50억엔(약 511억원)을 확보했다. 허가와 상업화 달성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은 최대 481억엔(약 4916억원) 규모다. 매출대비 10% 이상의 판매 로열티도 보장받았다.

유럽과 일본 지역에서 체결한 '세노바메이트' 관련 계약 2건 모두 제약업계 역사상 계약금 규모가 상위권에 드는 대형 계약이다. SK바이오팜이 지난 2019년부터 약 2년동안 '세노바메이트' 신약 기술료로만 확보한 수익은 총 304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 260억원의 11배가 넘는 규모다.

SK바이오팜은 대부분의 매출을 신약기술료에 의존하고 있다. 뇌전증 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는 작년 5월부터 SK바이오팜의 미국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엑스코프리'란 제품명으로 직접 판매를 시작했는데, 발매 초기 단계로 아직까지 매출규모가 크지 않은 실정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세노바메이트'가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는 올해 3분기부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주요 국가를 시작으로 유럽 41개국에 '온투즈리'를 순차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허가 전부터 유럽 현지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시장반응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온투즈리'는 지난해 8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유망혁신치료제로 선정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유럽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동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이란 평가를 받았다. '온투즈리'의 유럽 현지 파트너사가 통증·우울증·조현병 등 CNS 분야에 특화된 안젤리니파마로 변경되면서 영업·마케팅력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 조정우 사장은 "유럽 뇌전증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치료제를 제공하고자 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라며 "중추신경계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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