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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가 만든 틈새시장…K-바이오, 일본 시장 노크

  • 차지현
  • 2025-06-10 06:20:59
  • 삼성바이오·카카오·녹십자 등 일본 진출 선언
  • 기회의 땅…고령화로 의료 수요 증가, 정부 차원 지원도 지속 확대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바이오시밀러부터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내 기업의 일본 진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성장성과 규제 안정성 등 일본 시장에서 장기적 기회를 염두에 든 행보로 풀이된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일본 니프로 코퍼레이션과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프로젝트명 SB17) 등 여러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업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업체와 협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 계약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 개발과 생산∙공급을, 니프로는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모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 초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 현지 영업 강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 고객사와 접점을 확대하고 신규 수주 확대를 꾀하겠다는 목표다.

팜젠사이언스는 지난달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집중력 강화젤리 '집현전'과 지속성비타민C '비타잉'을 일본 내 최대 뷰티 오픈마켓 큐텐재팬에 출시하면서다. 집현전은 출시 1년만에 35만포가 판매된 집중력 스틱젤리다. 비타잉은 지난해 말 출시된 지속성비타민 제품으로, 1일 1회 섭취시 보통 비타민C 제품보다 천천히 녹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달 일본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인 현지 법인 'KHC Japan'을 설립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초대 법인장은 이진호 전 제이팩스 대표가 맡았다. 이 법인장은 일본 와세다대 상학부를 졸업하고 효성, 사이버드코리아, 글로벌택스프리 등에서 약 30년간 일본 B2C 사업과 IT 관련 사업 추진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다.

일본은 카카오헬스케어가 해외 시장 공략의 출발점으로 선택한 첫 진출국이다. 앞서 카카오헬스케어는 설립 초기부터 일본, 중동,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을 모색해 왔는데, 이번 일본 법인 설립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PASTA)'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 파스타는 지난해 2월 출시한 혈당관리 솔루션으로, 카카오헬스케어는 일본 당뇨 인구를 대상으로 현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병원, 검진센터,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지씨지놈, 이엔셀 등 국내 바이오 업체도 일본 시장 문을 속속 두드리고 있다.

지씨지놈은 지난 2월 GC녹십자 계열사 GC림포텍과 손잡고 일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림포텍은 일본 소재 GC그룹 계열사로, 세포치료제 위탁생산, 배지와 시약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씨지놈은 작년 말 또 다른 GC그룹 계열사 지씨셀로부터 림포텍 지분을 매입하면서 림포텍 지분율을 15%까지 확대했다. 지씨지놈은 림포텍이 보유한 일본 권역 내 다수 의료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내 유전자 검사 시장을 정조준한다.

먼저 지씨지놈은 AI 기반 다중암 조기진단 검사 '아이캔서치'와 'DNA CT'(DNA Cancer Tracking)를 일본 시장에 공급한다. 일본 내 주요 의료기관이나 연구소와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임상 연구와 기술 개발도 강화한다. 이로써 일본 액체생검 암 진단 시장을 조기 선점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엔셀의 경우 일본 셀리소스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셀리소스는 일본 최대 의약품 유통기업 알프레사그룹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곳으로, 이엔셀은 이번 협업을 통해 일본 현지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움직임은 일본 시장의 안정적 수익 기반과 높은 시장 신뢰도에 주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9%를 웃돈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 치료제, 암 진단 기술, 건강보조 식품 등 고령층 중심의 헬스케어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은 후생노동성(MHLW) 중심 규제 체계가 명확하게 정비돼 있어 기업 입장에서 진입 전략 수립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일본의 의약품·의료기기 심사기관은 사전 상담 제도를 통해 임상 설계, 허가 요건, 제출 자료 범위 등을 사전에 조율할 수 있도록 한다. 초기 단계부터 명확한 가이드라인 아래 전략을 세울 수 있어 기업이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이 일본 진출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은 최근 들어 신약이나 의료기기 분야에서 조건부 승인, 조기 상용화 제도 등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조기 수익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바이오 기업에 매력적인 환경으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고령화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는 데다, 문화적·지리적 근접성과 규제 예측 가능성, 현지 파트너십 용이성 등 전략적 진입 요인이 풍부하다"며 "앞으로도 바이오시밀러, 진단기기, 건강기능식품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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