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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치료제 '빅타비', 출시 2년 만에 누적 매출 600억

  • 국내 HIV 시장 점유율 1위 등극…최단 기간 타이틀
  • 글로벌 매출 8조원 달해…HIV 치료제 최초로 순위권
  • 유효성·안전성·복용편의성 우수…세대교체 '성공적'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빅타비'가 출시 2년 만에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HIV 치료제(에이즈) 시장을 장악했다.

빅타비는 길리어드가 새로 선보인 단일정 복합 HIV 치료제다. 빅테그라비르, 엠트리시타빈,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 세 가지 성분이 단일 정제로 이뤄졌다.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와 안전성이 개선되고 내성 발현율이 적으며, 알약 크기가 작고 식사여부와 관계없이 투약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빅타비는 2019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뒤 같은해 7월 급여 적용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빅타비는 출시 첫해부터 저력을 발휘하며 1분기 만에 매출액이 4억원에서 46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20년에는 분기별 매출액이 각각 66억원, 79억원, 9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5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2분기까지 24개월 누적 매출은 590억원에 달한다.

HIV 시장 점유율에서도 빅타비는 무서운 기세를 보였다. 빅타비가 출시되기 직전인 2019년 6월 당시 HIV 시장은 '젠보야'와 GSK의 '트리멕'이 양분하고 있었다. 1년간 누적 시장점유율은 길리어드의 기존 제품인 젠보야가 44.3%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고 트리멕이 28.6%로 뒤를 따랐다.

빅타비는 출시 1년 만인 2020년 6월 1년간 누적 시장 점유율 19.4%를 기록하며 빠르게 치솟았다. 올해 6월에는 38.3%로 트리멕과 젠보야를 모두 앞지르며 단일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빅타비는 최단 시간 내 '국내 HIV 치료제 시장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내 도입 당시 '허가-보험약가평가 연계제도'를 활용해 허가부터 고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5분의 1로 단축하며 약 100일 만에 허가와 보험급여 등재까지 마친 것이 빠른 매출 확장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렇게 길리어드는 젠보야에서 빅타비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

빅타비는 글로벌 HIV 치료제 시장에서도 이미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72억6000만 달러(약 8조원)를 올리며 전년 47억4000만 달러(약 5조원) 대비 53.1% 증가했다. 빅타비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HIV 치료제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매출 10위권 내 순위에 오른 기록이다.

글로벌 HIV 트렌드를 리딩한 것이 매출석권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빅타비는 1차 치료제로 권고된다. 영국에이즈팍회(BHIVA)는 지난해 8월 HIV 감염인에게 적용할 항레트로바이러스치료(ART)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빅타비를 HIV 치료제 중 유일하게 초치료 약제로 권고했다.

특히 BHIVA는 "HIV 감염인들이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기 때문에 중단없이 ART 치료를 받아야 하며, 높은 효과와 내성장벽을 갖추고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약물간 상호작용이 적고 음식과 함께 복용이 필요없는 단일정 제제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HIV 치료 트렌드는 신속치료(RapIT, Rapid Initation of Treatment)다. 신속치료는 HIV 진단 후 최대 7일 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국제 항바이러스학회(IAS) 등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고 있다.

빅타비는 타 치료제와 달리 아바카비르(ABC) 성분이 포함돼 있지 않고 감염인의 바이러스 수치 또는 CD4+ 수치에도 제한이 없어 신속치료 트렌드에 부합한 약물로 꼽힌다. 미국 보건복지부(DHHS)는 급성 및 신규 HIV 감염인의 경우 유전자 약물 내성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전 빅타비를 통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더불어 빅타비는 HIV 치료제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증상과 감정 상태 등을 '환자 중심 결과 지표(PRO)'에 담았다. PRO에서 환자들은 기존 치료제 대비 빅타비가 오심, 구토, 수면장애, 피로감 등을 개선해 만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관계자는 "빅타비는 업그레이드된 통합효소억제제와 효과가 검증된 TAF제제의 결합으로 강력하고 장기간 지속되는 바이러스 억제 효과, 높은 내성장벽 장기간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전 세계 가장 많이 처방되는 HIV 치료제로 등극할 수 있었다"라며 "HIV 신규 감염인, 복약 순응도 등의 이유로 약물 스위칭이 필요한 환자에게 좋은 치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환자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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