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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키트 소분 판매…약국당 일 50~150개 공급

  • 강혜경
  • 2022-02-12 21:31:32
  • 1인당 최대 5개씩 판매 가능...판매가격 책정 고심
  • 1·2·5개입씩 소분…"마스크 보다 오래걸려"
  • 식약처 발표 늦다 보니 약국 혼란 가중

2개입과 5개입으로 소분한 약국의 코로나 키트.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오늘(13일)부터 약국의 자가검사키트 소분 판매가 시작된다.

식약처는 오늘부터 3월 5일까지 시장 공급 안정화를 위한 유통개선 조치 일환으로 ▲온라인 판매금지, 약국·편의점으로 판매처 제한 ▲낱개 판매 허용 및 1명당 1회 구입 수량 제한 ▲대용량 포장 제품 생산 증대 ▲수출물량 사전승인 등의 조치를 12일 발표했다.

판매처를 약국과 CU, GS25 편의점으로 단순화·집중화해 접근성을 강화하고, '1명당 1회 구입 수량을 5개로 제한'해 검사가 꼭 필요한 국민들이 원활히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조치다.

이번에 키트를 취급하는 약국과 편의점은 대략 4만개로, 2만3000개 약국과 1만7000개 편의점에서 소분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낱개 판매 매뉴얼= 소비자 1인당 1회 판매량은 5개 이하로 제한된다. 소분 시, 테스트기, 검체채취용 도구(면봉), 검체추출액, 점적용 필터마개, 사용설명서 등 각 구성품의 상태와 사용기한 등을 확인하며, 포장 전 구성품의 이물질 혼입 등 상태를 확인하고 각각 하나씩 식약처가 제작 및 배포한 봉투 등에 담는다.

소분시에는 손세정제 등을 사용해 손을 씻은 후 일회용 위생장갑 등을 착용하며, 소비자가 구매하는 키트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소분 작업을 준비중인 약국들.
◆'당장 내일부터라면서' 약국 소분 전쟁= 12일 약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식약처가 12일 점심 무렵 이 내용을 발표하면서, 당장 13일에 문을 여는 약국들부터 시작해 주말 근무에 나섰던 약국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약국들은 1개입, 2개입, 5개입 등으로 일일이 제품을 소분하며 가내수공업을 했다.

A약국 "13일에 근무하시는 약사님이 판매하실 수 있도록 우선 40개 분량에 대해서만 1개씩 포장했다"며 "마스크 때 보다 상대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 우선은 키트에 함께 담긴 폐기용 비닐봉투에 제품을 낱개 포장했다"고 말했다.

A약국은 "1개입으로 포장을 했지만 약국에 따라서는 5개씩 포장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묶음 갯수와 가격 등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약국은 "12일 발표를 하고, 13일부터 판매를 개시하라는 것은 지나치게 촉박하다. 발표만 하고 실무는 약국에 떠넘겨 버리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키트를 소분한 약국들.
B약국은 생분해성 비닐봉투를 활용해 1개입 분량으로 소분했다. 이 약국은 'COVID-19 자가진단키트. 자가진단키트. SD바이오센서. 대용량포장 소분 1KIT'라는 안내문과 함께 사용기한을 함께 명시했다.

B약국은 "식약처 제작봉투는 한참 뒤에야 배부될 것 같아 생분해성 봉투를 활용해 먼저 소분을 했다. 캡 포장은 약 포지에 따로 포장했다"며 "마스크 소분에 비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즈캡 개별 포장과 퀵 가이드 소분 작업 등 B약국이 25개를 1개씩 포장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40분으로, 약사는 별도 풀버전을 요청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설명서를 출력해 두기도 했다. 이 약사는 "약국도 쉽지 않은데 편의점 소분판매는 현실적으로 더욱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C약국은 A약국과 동일한 방식으로 폐기용 비닐봉투에 키트를 1개씩 소분했다.

D약국은 2개입과 5개입으로 소분을 제작했다. 약국에서도 1개입 보다는 2개입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 보니 2개입과 5개입으로 소분했다. 이 약국은 "소분 작업 등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약국이 마스크 때처럼 공공에게 필요하다는 지점은 다시 인정받은 사례라 생각한다"며 "가장 신속하게 믿을 만한 공간이 약국이라는 데서 위안을 찾는다"고 말했다.

일요일에 문을 닫는 약국들도 당장 14일부터 판매를 위해서는 일요근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약국은 "키트 소분이 소비자들을 맞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니 불가피하게 13일에 다시 약국에 나와 소분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마스크 사태때와 너무나도 똑같다"고 꼬집었다.

◆최고가격제 미정에 약국들 '눈치싸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내놓았던 최고가격제는 12일 발표에서 제외됐다. 다만 최고가격을 놓고 식약처와 약사회, 편의점협회 등은 이견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약사들은 소분 키트 가격 책정을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 약국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저렴한 약국의 경우 6000원대에서 최대 8000원대까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약사는 "1개입 판매가격이 8000원이다 보니 우선 거기에 가격을 맞췄다. 하지만 주변 약국들과 가격이 비슷해야 하다 보니 최종 판매가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다른 약사는 "1개 8000원, 2개 1만5000원으로 우선 정했다. 편의점에서도 소분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편의점이나 약국들과 형평성을 맞출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급한대로 가격은 정해놓고 유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는 "2개 1만6000원, 5개 3만5000원으로 가격을 우선 선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에 약국이 많은 약국의 경우에는 1개 6000원에 판매를 하겠다는 곳도 있다.

◆14일부터 '약국당 50개 의무 배송= 14일부터는 약국당 매일 50개가 의무 배송될 전망이다.

데일리팜이 복수의 도매업체에 확인한 결과, 14일부터는 약국당 50개에서 최대 150개까지 키트를 공급받게 된다.

도매업체 관계자는 "약국에 하루 한 번 낱개로 50개 공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백제와 동원, 지오영을 동시에 거래하는 약국은 일 최대 150개를 받을 수 있으며, 백제만 단독 거래하는 약국은 50개를 의무 배송받게 된다"고 말했다. 약국에서 거부하는 경우에는 제외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제품이 정상적으로 들어오느냐인데, 들어올 것이라고 가정해 14일부터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약국가는 '최대 150개' 공급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한참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1회 구입 수량이 5개이지만, 적게는 30명에서 50명 정도면 판매가 끝나기 때문에 정부가 비축해 둔 물량을 민간에 보다 많이 풀 필요가 있다는 게 약국과 약사회의 주장이다.

한편 약사회는 "추운 겨울에 국민들을 몇 시간씩 줄 세워 자가검사키트로 선별진료소에서 우선 검사하게 하고, 양성이 나오면 PCR검사를 해주겠다는 잘못된 발상으로 초기 선별진료소와 지자체 등에서 과도한 물량을 확보해 국민들이 시중에서 구입할 물량이 없어진 게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선별진료소에 국민들을 줄세우는 방식에서 선회해 국민에게 정확하게 안내하고, 취약계층 등에 공급할 물량 등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정부 쪽에서 비축해 창고에 쌓아둔 불요불급한 물량을 즉시 국민에게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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