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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토종제약사 첫 자체개발 제품 매출 1조 돌파

  • 천승현
  • 2022-03-21 06:19:49
  • 작년 제품매출 1조745억...남의 제품을 판 상품매출 비중은 8%뿐
  • R&D 속속 성과, 복합신약 등 선전... 매출원가율 47.4% 불과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해 자체개발 제품의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연구개발(R&D) 역량으로 개발한 의약품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통제약사 중 처음으로 제품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원가가 높은 남의 제품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고순도의 원가구조를 유지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제품매출이 1조7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1.6%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제품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제품매출은 기업이 직접 생산해 물건을 판매해 얻은 매출을 말한다. 전통제약사 중 연간 제품매출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것은 한미약품이 최초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의 지난해 제품매출은 각각 6242억원, 6887억원이다. 녹십자의 작년 3분기 누계 제품매출은 6165억원이다.

한미약품의 제품매출 규모는 지난 2011년 4817억원에서 10년 동안 12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전체 매출은 6062억원에서 1조2032억원으로 98.5% 늘었다. 제품매출이 회사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한미약품은 R&D역량이 결집된 복합신약 등 자체 개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상당수 제약기업들이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판매를 늘리며 외형을 확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간판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가 제품매출 성장의 중심에 있다.

한미약품은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성분이 결합된 복합제 '아모잘탄'과 함께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를 판매 중이다. 아모잘탄플러스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암로디핀, 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 3개의 약물이 결합된 복합제다. 아모잘탄큐는 아모잘탄에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추가한 복합제다. 지난해 발매된 아모잘탄엑스큐는 아모잘탄에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제품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 4개 제품의 처방액은 1254억원을 기록했다. 아모잘탄의 처방실적이 836억원을 기록했고,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가 각각 282억원, 114억원을 나타냈다. 아모잘탄엑스큐는 23억원의 처방금액을 새롭게 냈다. 지난해까지 아모잘탄패밀리는 2009년 발매 이후 누적 매출 1조 9억원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로수젯은 지난해 전년보다 17.4% 증가한 1232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 말 출시된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2개 성분으로 구성된 고지혈증 복합제다. 로수젯은 2016년 243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한 이후 2017년 415억원, 2018년 612억원, 2019년 858억원, 2020년 1049억원 등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체 의약품 중 '리피토'에 이어 처방금액 2위에 올랐고 국내 개발 의약품 중 가장 많은 처방액을 기록 중이다.

항궤양제 '에소메졸'(538억원),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한미탐스'(244억원),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243억원) 진통소염 복합제 '낙소졸'(228억원) 등 자체 개발 제품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처방실적 100억원 이상 제품을 16개 배출했다. 국내외 제약기업 중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한미약품은 남의 제품 의존도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상품매출은 96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에 불과했다. 상품매출은 재고자산을 구입해 가공하지 않고 일정 이윤만 붙여 판매되는 매출 형태를 말한다.

지난 2011년 한미약품의 상품매출은 1207억원으로 매출의 19.9%를 차지했는데 지난 10년 동안 비중이 11.9%p 감소했다.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 10% 미만을 기록 중이다. 자체개발 제품의 판매를 늘리면서 남의 제품 비중은 줄였다는 의미다.

제품매출의 높은 비중은 원가구조 개선으로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상품매출의 원가율이 제품매출의 원가율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미약품 상품매출의 원가율은 94.7%로 제품매출 원가율 44.2%보다 2배 이상 높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 원가율은 47.4%에 불과했다. 2020년 46.0%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경쟁 업체들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매출원가율은 68.9%로 한미약품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국내 간판기업 삼성전자의 매출원가율은 59.5%로 한미약품과 큰 차이가 있다.

한미약품은 2010년 출범 이후 매출원가율이 단 한번도 50%를 상회한 적이 없다. 지난 2015년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했을 때는 매출원가율이 30.2%까지 떨어졌다.

자체개발 의약품의 선전이 원가율을 떨어뜨리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74억원으로 전년보다 160.1% 늘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0.6%로 대형 전통제약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구역량을 집결해 개발한 복합신약 등으로 실속을 챙기면서 R&D 비용을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차별화된 자체 개발제품을 토대로 안정적 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자체 개발한 제품을 통해 얻은 이익을 R&D에 집중 투자하는 선순환 모델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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