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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진료·약 배송에 울분 터트린 약사들 '말말말'

  • 정흥준
  • 2022-04-28 22:46:20
  • 서울시약 결의대회서 자유발언대 올라 정부 규탄
  • "의약분업보다 더 큰 격변"..."플랫폼에 무릎꿇게 될 것"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정부의 약 배송을 포함한 비대면진료 추진 방침에 약사들이 울분을 토했다. 약사단체를 배제한 정부의 일방적 정책 결정을 규탄하고, 의약분업 이후 최대 위기라며 전국적인 투쟁까지 예고했다.

28일 저녁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약사회 결의대회에는 약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자유롭게 발언대에 선 약사들은 작심하고 정부를 비판했다.

왼쪽부터 김위학 중랑구약사회장, 이병도 강남구약사회장, 강재민 시약사회 정책이사, 김인혜 중구약사회장, 김영진 강서구약사회장.
김위학 중랑구약사회장은 “더이상 물러설 수 없다. 국가위기상황 때마다 힘을 보탰던 약국들에게 복지부는 실망과 절망만 주고 있다. 복지부가 약 배송과 배달앱을 얘기하는 것이 정말 맞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김 회장은 “대통령직인수위가 국민 건강권을 외면하는 처사를 이어가는 걸 보며 규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오늘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목소리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약사단체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제도화를 추진하는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에 책임을 묻고 사퇴하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병도 강남구약사회장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진정성있는 제도 개선 노력이나 약사회와의 협의는 뒷전이다. 배달전문약국이 생기고 있는데 차등수가제가 있어 문제가 없다며 현실을 모르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비대면진료는 시행 이유와 무관한 약들을 받는데 이용되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돈벌이밖에 되질 않는다. 복지부도 이 상황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제점을 모른 척하고 전문집단을 일방적으로 배척해온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의대회에는 200여명의 약사들이 모여 정부를 규탄했다.
비대면 플랫폼 업체의 돈벌이에 보건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져 나왔다.

강재민 시약사회 정책이사는 “의약분업은 약사가 의사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는 기형적 구조를 만들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대로는 플랫폼 업체 앞에서 무릎 꿇게 될 것이고 약사 직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이사는 “배달약국으로 시작한 서비스가 약사 무관심 중에 무수히 번식하고 있다. 쿠팡, 네이버 등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뛰어들고 있다. 의약분업보다 훨씬 더 큰 위기다. 모든 약사들이 함께 위기감을 느껴 합심하길 바란다. 암울한 현실을 약사의 미래로 만들 수 없다”고 피력했다.

김인혜 중구약사회장은 “병원은 비대면진료를 하더라도 대면진료를 같이 해야 한다면서, 약국에는 이중잣대를 들이대며 배달만 하는 약국을 허가해주고 있다”면서 “배달앱이 개입하는 건 국민 건강을 기업의 먹거리로 만드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약사들은 복지부가 탈법적인 플랫폼업체들의 행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진 강서구약사회장은 “업체들은 안전성을 외면하며 편의성을 앞세워 무차별한 광고를 하고, 키트와 커피쿠폰을 앞세워 환자유인행위도 하고 있다”면서 “또 업체가 조제약국을 지정하는 방식은 위법성이 있지만 복지부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오남용 조장 광고가 가능하고, 불법적인 환자 유인행위를 하는 게 가능하다면 약사법과 의료법은 왜 존재하는 것이냐”며 정부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발언대에는 김영희 성동구약사회장, 이종옥 영등포구약사회장, 이준경 강남 보험정보이사, 방상원 시약사회 디지털콘텐츠이사, 김성철 약사 등도 올라 비대면진료와 약 배송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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