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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아 재원 확보...녹십자그룹 활발한 투자행보

  • 천승현
  • 2022-06-09 12:10:29
  • 녹십자홀딩스, 작년부터 한일시멘트 주식 126억 처분
  • 녹십자·허일섭 회장도 한일시멘트 주식 전량 매도
  • 자산 매각 자금으로 투자재원 확보...자회사의 M&A 등 지원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녹십자그룹이 보유 중인 한일시멘트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지난해부터 한일시멘트 주식 매도로 2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보유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또 다른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1분기에 보유 중인 한일시멘트 주식 10만주 전량을 21억원에 처분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 한일시멘트 주식 109만8680주 중 99만8680주를 105억원에 매도한 데 이어 남은 주식을 모두 팔았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부터 한일시멘트 주식 처분으로 126억원을 확보했다.

녹십자그룹은 한일시멘트와 사업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지만 창업주가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은 한일시멘트의 창업주 고 허채경 회장의 5남이다. 허일섭 회장은 한일시멘트에서 상무이사를 거쳐 지난 1991년 녹십자에 전무이사로 입사했다. 한일시멘트의 지주회사 한일홀딩스의 최대주주인 허기호 회장은 3세 경영인으로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자 허정섭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2018년 옛 한일시멘트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으로 신설된 법인이다. 옛 한일시멘트는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 한일홀딩스와 신설법인 한일시멘트로 분할됐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2018년 옛 한일시멘트의 분할 직후 한일홀딩스 주식 9만131주(2.7%), 한일시멘트 주식109만8680주(2.7%)를 각각 보유했다. 2018년 한일홀딩스의 주식 3만2127주를 46억원에 매도한 이후 주식 보유량은 변동이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보유 중인 한일시멘트를 모두 처분했다. 녹십자홀딩스는 1분기 말 기준 한일홀딩스의 주식 29만20주(1.0%)를 보유 하고 있다.

녹십자도 지난해 보유 중인 한일시멘트 주식 5만4934주(0.8%)를 58억원에 처분했다. 녹십자는 한일홀딩스의 주식 22만5325주(0.8%)를 보유 중이다.

허일섭 회장도 최근 한일시멘트 주식 전량을 팔았다. 허일섭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한일시멘트의 주식 2만8525주(0.41%)를 보유했는데 지난 4월 장내에서 모두 처분했다. 처분금액은 총 21억원이다. 허일섭 회장은 한일홀딩스의 주식 11만7005주(0.41%)를 보유하고 있다.

허일섭 회장과 녹십자그룹이 지난해부터 한일시멘트의 주식 처분으로 총 205억원을 확보했다. 녹십자그룹 측은 “투자 자산의 매각을 통해 또 다른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녹십자홀딩스는 최근 보유 현금을 활용해 자회사의 인수합병(M&A)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4월 자회사 지씨셀의 위탁개발생산업체(CDMO)바이오센트릭 인수에 보유 자금을 투입했다.

지분 인수는 코에라(COERA)라는 신설 법인을 통해 이뤄졌다. 코에라가 현금 7300만달러를 투입해 바이오센트릭 지분 100% 인수했는데 이중 5000만달러를 녹십자홀딩스가 투입했다. 바이오센트릭은 뉴저지혁신연구소(NJII)의 자회사로 2019년 미국 뉴저지주에 설립됐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전문기업으로, 자가·동종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바이러스벡터 등 생산이 가능하다. 코에라는 인수 자금을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로부터 조달한다.

녹십자그룹은 유비케어를 인수할 때에도 지주회사가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GC케어는 2020년 2월 2088억원을 들여 IT 기업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녹십자홀딩스는 GC케어와 함께 재무적 투자자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유비케어의 지분 52.65%를 취득했다. 유비케어 인수 대금 2088억원 중 녹십자홀딩스가 GC헬스케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789억원을 투자하고 GC헬스케어가 500억원 가량을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녹십자그룹 차원에서 유비케어 인수에 1289억원을 투입했는데 절반 이상을 녹십자홀딩스가 투입했다.

지분 인수 당시 시냅틱인베스트먼트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녹십자홀딩스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우선적으로 시냅틱인베스트먼트가 부담키로 한 800억원을 GC헬스케어에 대여했다. 추후 시냅틱인베스트먼트가 GC헬스케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800억원을 투자하고, GC헬스케어는 납입된 800억원을 녹십자홀딩스에 상환했다.

녹십자홀딩스는 투자 활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는 지난해 지난 3월 각각 64억원을 투자해 포휴먼라이프를 설립했다. 이후 포휴먼라이프는 녹십자로부터 670억원을 투자받아 포휴먼라이프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출범했다.

녹십자홀딩스는 헬스케어PEF, 글로벌바이오인프라제2호, 비엔에이치-포스코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 메디베이트, 퓨쳐플레이혁신 등 다양한 펀드나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활발한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1분기에 AI 의료기기업체 뷰노의 주식 73만8000주 중 10만5435주를 20억원에 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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