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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일동제약 R&D와 51% 확률 싸움

  • 이석준
  • 2022-07-13 06:09:47

[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일동제약의 지난해 R&D 비용은 창립 최초로 1000억원을 넘겼다. 1082억원으로 전년(786억원) 대비 37.7% 늘었다. 2019년 574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일동제약의 승부수다. 올 1분기도 271억원을 집행했다.

R&D는 기업의 장려 사항이지만 우려도 존재한다. 업계 일부는 일동제약의 R&D 급발진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일동제약은 올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영업손실)다. 신약 개발 R&D 지출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예고한 상태다.

일부 우려에도 일동제약 경영진은 장기전을 준비한다. R&D 성공 여부를 단기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법을 알고 있다고 판단한다. 바로 확률 싸움이다.

일동제약은 R&D를 놓고 확률적으로 약간의 승산만 가져가면 된다고 판단한다. 홀짝 중 어느 한쪽이 51% 확률로 나올 수 있게 만든다면 카지노 돈을 모두 싹쓸이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경우 게임을 반복하기만 하면 시간이 내 편이 된다고 본다. R&D도 51% 확률을 가진 프로세스로 진행하면 시간이 흘러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회사는 장기적인 게임을 할 수 있는 자원과 프로세스를 만들고 있다.

▲관행과 고정관념이 아니라 사이언스와 팩트에 근거해 의사 결정을 하는 연구팀을 만들고 ▲의료 현장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방향으로 개발 전략을 설정하는 프로세스 정착 등이다.

이를 통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제2형당뇨병,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황반변성, 안구건조증, 녹내장, 편두통, 고형암 등 10여개 신약 연구 성공 확률을 높이려고 한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마찬가지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에 대해 국내 3상을 진행 중이다.

얼마 전 시오노기제약의 일본 긴급승인 보류와 코로나 엔데믹 분위기로 기업가치 하락 현상을 겪었지만 묵묵히 재유행에 대비한 임상과 승인 절차를 가속화하면서 다시 한번 시가총액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이 역시 장기 게임에 대비한 R&D 확률 싸움의 일환이다.

"인간은 불확실성이 높아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불안감을 느낀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높을 때에도 확률적으로 반드시 이기는 방법이 있다. 올바른 방향을 잡고 승산이 있는 방법으로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것이다. 확률은 우연이 아니다. 필연적인 결과의 수학적 표현이다. 단기적으로 불안해 할 이유가 없다. 일동제약은 확률적으로 필연인 게임을 하고 있고 그렇게 유지할 것이다. 글로벌 회사에서 주목 받는 제약기업이 될 수 있다."

일동제약의 7월 월례사 내용 중 일부다. 회사가 2년 연속 적자를 감수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R&D를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51% 확률 싸움에서 회사 역량에 대한 자신감도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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