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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도매 온라인엔 재고 0, 전화 주문엔 배송...콜드체인 여파

  • 강혜경
  • 2022-08-24 22:32:42
  • 도매업체, 콜드체인 시행 이후 재고를 '0 '표기하는 경우 많아
  • 약사들 급한 마음에 여기저기 전화 ... 너무 많은 양이 배달되기도
  • 약사회,약사 대상 콜드체인 문제점 설문 오늘까지 실시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지난달 17일 시행된 콜드체인이 한 달 넘게 현장에서 시행 착오를 겪고 있다.

결국 인슐린 제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정부가 인슐린 제제에 한해 내년 1월 17일까지 6개월 간 유통온도 관리 강화 제도 유예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설익은 제도 시행으로 인한 불만이 약국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산부인과 인근 처방을 받는 A약사도 최근 콜드체인으로 인해 황당한 경험을 했다.

대다수 도매상에서 지노프로질정이 검색되지 않거나 품절로 표기되고 있다.
질염 등에 다빈도로 처방 되는 지노프로질정이 전 도매상에 걸쳐 품절로 뜨다 보니, A약사는 거래 도매상에게 각각 재고를 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약사로부터 부탁을 받은 도매상들이 적게는 10개에서 많게는 40개까지 순차적으로 배송을 해왔기 때문이다.

졸지에 이 약사는 120개를 주문한 꼴이 됐고 냉장고 드링크를 모두 빼낼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이유는 콜드체인 때문이라는 게 관련 유통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콜드체인이 시행된 이후 도매업체들이 온라인 재고를 0으로 표기해 놓고 전화로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약국에서는 이 같은 사정을 미처 알지 못하고 재고 확보에 급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약사는 "콜드체인 시행 이후 대부분 도매상들이 온라인 재고를 0으로 맞춰두는 경우가 많은데 약국에서는 이 같은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한다. 얼마나 재고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다 보니 제 때 주문 하는 것도, 적정량을 주문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약국은 당장 써야 하는 약이지만 혹시 약을 구하지 못할까 발만 구르다 한번에 과도한 양이 배송돼 오는 황당한 상황이 재연되지 않도록 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B약사도 "품목에 따라 온라인에 재고를 올리는 품목도, 그렇지 않은 품목도 있지만 실제 어느 정도 재고가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적정 재고량 확보나 주문 등에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도 현실에 부합하는 합리적 콜드체인 규정 마련을 위해 약국 개국약사와 근무약사 등을 대상으로 26일까지 설문을 실시한다.

약사회가 조사하고 있는 항목은 ▲한 달 기준 인슐린 사용량 ▲거래 도매상의 인슐린 배송 가능 횟수 ▲주문 후 도매상에서 약국으로 인슐린이 도착하는 데 걸리는 기간 ▲배송직원이 배송 확인지에서 약사님 사인을 받는 데 걸린 대기시간 ▲현재 콜드체인 정책에 대한 의견 ▲새로운 콜드체인 규정에 대한 환자 수긍 여부 등 13가지 항목이다.

약사회는 "콜드체인 시행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유통업체들에 전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백신을 제외한 생물학적 제제 등 상온·실온·냉장고 보관 의약품의 경우 자동온도기록장치 설치 의무 예외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등급을 나눠 안정성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 제품의 경우 적용 제외 등이 필요하다는 게 약사회 측 주장이다.

유통업계 역시 이번 조치로 인해 신규 시설과 장비, 인력 배치 등으로 인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 약사회 의견에 힘을 보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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