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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국내 시장 독주...가다실9·듀피젠트 급성장

  • 천승현
  • 2022-08-30 06:20:24
  • 상반기 의약품 매출 순위...키트루다 944억, 10분기 연속 선두
  • 가다실9 585억 3위에...국산 신약 케이캡은 515억 6위 선전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강세가 이어졌다. 10분기 연속 선두 자리를 수성하며 견고한 독주체제를 유지했다. 가다실9, 듀피젠트, 프롤리아, 옵디보 등 다국적제약사들이 최근 내놓은 신약 제품들의 시장 침투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29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키트루다가 가장 많은 9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 2위를 기록한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765억원)를 여유 있게 앞서며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키트루다는 지난 1분기 매출 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539억원으로 전년보다 9.7% 상승했다. 1분기 키트루다 매출 감소는 약가 인하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키트루다는 지난 3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건강보험 급여 범위가 확대되면서 보험상한가가 25.6% 인하됐다. 약가 인하 여파로 매출 규모가 다소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2분기에는 큰 폭의 약가 인하에도 매출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약가 인하를 고려하면 2분기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5년 국내 발매된 키트루다는 면역세포 T세포 표면에 PD-1 단백질을 억제해 PD-L1 수용체와 결합을 막아,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관문억제제다. 국내에서 흑색종, 폐암, 두경부암 등 15개 암종에서 21개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

현재 키트루다를 쓸 수 있는 암은 ▲폐암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요로상피암(방광암) ▲식도암 ▲흑색종 ▲신세포암(신장암) ▲자궁내막암 ▲위암 ▲소장암 ▲난소암 ▲췌장암 ▲담도암 ▲직결장암(대장암) ▲삼중음성유방암까지 15개에 달했다. 국내 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많은 암종에서 사용할 수 있다.

키트루다는 2017년 8월부터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보험급여가 적용된 이후 매출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2018년 1분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2019년 2분기에는 분기 매출 300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 1분기 리피토를 2위로 끌어내리고 전체 1위 자리에 올랐고 이후 10분기 연속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키트루다는 1차 치료 급여 범위 확대로 향후 매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의약품 매출 상위권에는 다국적제약사들이 최근 내놓은 신약 제품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MSD의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9은 상반기 매출이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0% 급증하며 전체 3위에 올랐다. 가다실9은 1분기 매출이 243억원으로 전년보다 39.2%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는 343억원으로 작년보다 98.9% 늘어 상승 폭이 커졌다.

가다실9은 가다실이 보유한 4가지 혈청형(6·11·16·18형)에 5가지 혈청형(31, 33, 45, 52, 58)을 추가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제품이다. 자궁경부암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포함한다.

가다실9은 자궁경부암 외에 항문암, 생식기사마귀, 전암성 병변 등 HPV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고 남성 접종 건수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7월부터 접종 권고연령이 9~26세 여성에서 27~45세 여성까지 확대되면서 기존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 받았던 성인의 재접종률도 크게 높아졌다.

가다실9의 가격 인상도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MSD는 지난해 4월 가다실9의 공급가를 10만6300원에서 12만2245원으로 15% 인상한 데 이어 올해 7월 다시 한번 8.5% 올렸다. 2년에 걸쳐 가다실9의 공급가가 25% 상승한 셈이다.

듀피젠트, 옵디보, 프롤리아 등 최근 등장한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제품들이 30%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사노피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60.7% 증가한 48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7.0%, 47.6% 증가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듀피젠트는 국소치료제가 권장되지 않거나 증상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해 개발된 첫 표적 생물학적제제다.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의 신호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2018년 3월 국내 허가를 받은 듀피젠트는 2020년 1월부터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급여 적용을 받은 이후 매출이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듀피젠트의 매출은 2020년 1분기 33억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1분기에 135억원으로 1년 만에 4배 가량 증가했다. 작년 3분기부터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오노약품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는 상반기 매출이 513억원으로 전년보다 40.5% 뛰었다. 옵디보는 1분기 매출이 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 늘었고 2분기에는 262억원으로 37.7% 확대됐다.

지난 2015년 허가받은 옵디보는 2017년 보험급여 등재 이후 매출이 크게 뛰기 시작했다. 옵디보는 2018년 1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3분기부터 2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옵디보는 최근 적응증을 속속 추가하며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 12월 비소세포폐암 1차 적응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위암 1차 적응증도 추가했다. 올해에도 6개 적응증을 추가로 장착했다. 현재 옵디보는 총 10개 암종에서 21개 적응증을 확보한 상태다.

암젠의 프롤리아는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30.9% 증가한 55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4위에 올랐다. 2016년 11월 국내 발매된 프롤리아는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형성, 활성화, 생존에 필수적인 단백질 RANKL을 표적하는 생물의약품 골다공증치료제다.

프롤리아는 지난 2017년부터 2차치료 요법에 한해 급여가 적용된 이후 매출 상승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2019년 4월부터 1차치료 요법에도 보험급여가 인정되면서 프롤리아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종근당이 암젠과 프롤리아를 공동으로 판매 중이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 중 HK이노엔의 항궤양제 케이캡이 상반기에 전년보다 23.6% 증가한 515억원의 매출로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3월 발매된 케이캡은 산 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 분비를 저해하는 새로운 작용기전이다.

케이캡은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제품보다 약효가 빠르고, 식전·후 상관없는 복용과 우수한 약효 지속성 등 장점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종근당이 케이캡 발매와 동시에 판매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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