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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고점서 맞바꾼 현대약품 지분…평가손실 163억

  • 최다은 기자
  • 2026-09-07 12:05:26
  • 요약
  • 296억원에 취득한 현대약품 지분, 4개월 만에 장부가 132억원
  • 취득가 대비 55% 평가손실…주가 급등 시기에 전략적 지분교환
  • 자기자본 11% 달했던 통 큰 투자…R&D·사업 시너지 관건

[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신풍제약이 현대약품과 전략적 제휴를 위해 맞바꾼 지분에서 16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약품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시기에 약 296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이 이뤄진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불과 4개월 만에 보유 지분의 장부가치가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이 보유한 현대약품 주식 230만7929주의 지난 6월 말 장부가액은 132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취득 당시 295억6457만원과 비교하면 약 4개월 만에 163억4000만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AI 생성 이미지

취득가액 대비 평가가치 감소율은 55.3%에 달한다. 지난 2월 주당 약 1만2810원에 취득한 현대약품 주식의 6월 말 평가가치는 약 5730원 수준으로 낮아진 셈이다.

다만 163억원의 평가손실은 현대약품 주식을 실제 처분해 확정된 손실은 아니다. 신풍제약은 6월 말 현재 현대약품 주식 230만7929주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향후 현대약품 주가에 따라 보유 지분의 평가가치는 다시 달라질 수 있다.

신풍제약의 현대약품 지분 취득 시점도 눈에 띈다. 현대약품 주가는 지난해 말 3000원대에서 거래되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2월에는 1만4000원대까지 치솟는 등 단기간 주가가 크게 뛰었고, 신풍제약의 지분 취득 역시 이 같은 급등 국면에서 이뤄졌다.

지분 취득 규모는 신풍제약의 재무 여력과 비교해도 작지 않았다. 당시 공시 기준 현대약품 지분 취득금액은 신풍제약 자기자본의 11.46%에 달했다. 거래는 신풍제약이 현금을 지급해 현대약품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양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서로 맞바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전략적 지분교환의 성패를 단기간 주가 흐름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평가손실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데다 양사가 애초 지분교환 목적으로 내세운 것은 투자수익이 아닌 사업 시너지와 R&D 파트너십 강화였기 때문이다.

신풍제약은 당시 지분교환 목적을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 시너지 창출 및 R&D 파트너십 강화'라고 밝혔다.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양사가 장기적인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지분교환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향후 현대약품 주가 회복과 함께 양사가 공동 연구개발, 제품 도입, 생산·판매 협력 등에서 실제 성과를 얼마나 구체화하느냐가 관건이다. 신풍제약이 전략적 지분교환 과정에서 발생한 163억원의 평가손실을 넘어서는 사업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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