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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달러 신약 수출한 종근당, 이번엔 기술 쇼핑 승부수

  • 최다은 기자
  • 2026-08-25 12:00:56
  • 요약
  • CKD-510 노바티스 기술수출 이어 KIO-301 국내 권리 확보
  • 2023년부터 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 외부 도입 확대
  • 자본 1조원대·현금성 자산 2869억원…파이프라인 투자 기반 확보
  • 상반기 R&D 1135억원·36.6%↑…매출 12.3% 연구개발 투자

[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종근당이 자체 개발 신약을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동시에 외부 유망 기술과 후보물질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2023년 ‘CKD-510’을 노바티스에 13억5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한 데 이어 ADC(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과 유전자치료제, 망막질환 신약을 외부에서 들여왔다.

최근에는 단순한 국내 판매권 확보를 넘어 직접 개발해 가치를 높여야 하는 R&D 자산으로 도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R&D 투자도 전년보다 36% 이상 늘었다. 1조원대 자기자본과 2800억원대 현금성 자금을 유지하고 있어 파이프라인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도 갖췄다. 

CKD-510 13억달러 수출…외부에선 신약·기술 확보 

종근당의 양방향 R&D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HDAC6 선택적 억제제 ‘CKD-510’이다. 종근당은 2023년 11월 CKD-510을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13억500만달러이며 선급금은 8000만달러다.

기술이전 이후 개발 주도권은 노바티스로 넘어갔다. 노바티스가 사용하는 코드명은 ‘PKN605’다. 현재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은 후기 임상 개발 부담을 글로벌 파트너와 분담하면서 개발 단계 진전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과 향후 판매 로열티를 기대할 수 있다.

자체 개발 자산을 글로벌 제약사에 넘긴 종근당은 외부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후보물질을 확보하며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안과질환 전문 제약사 키오라 파마슈티컬스와 망막질환 신약 후보물질 ‘KIO-301’의 국내 안과 적응증 개발·허가·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종근당은 KIO-301의 국내 개발과 허가, 상업화를 담당한다. 키오라는 개발 및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과 국내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KIO-301은 희귀 유전성 망막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RP)을 우선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이다. 종근당은 안과 분야에서 축적한 임상·허가 역량을 활용해 국내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ADC·유전자치료제까지 외부 도입 확대

KIO-301 도입은 종근당이 2023년부터 확대해온 외부 R&D 자산 확보 전략의 연장선이다. 과거에도 해외 제약·바이오기업으로부터 후보물질과 의약품을 도입했지만 최근에는 도입 대상과 기술 영역이 한층 다양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네덜란드 시나픽스(Synaffix)와 체결한 ADC 플랫폼 기술 도입 계약이다. 종근당은 2023년 총 1억3200만달러 규모로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계약 대상 지역도 국내가 아닌 글로벌이다. 해당 기술을 활용한 파이프라인은 현재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에는 국내 바이오기업 큐리진으로부터 유전자치료제 ‘CKD-101(CA102)’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 현재 비임상 단계로, 이를 통해 종근당은 기존 저분자화합물 중심에서 유전자치료제까지 신약 개발 영역을 넓혔다.

올해 KIO-301까지 추가하면서 종근당은 2023년 이후 ADC 플랫폼과 유전자치료제, 망막질환 신약을 차례로 확보했다. 모든 신약 기술을 내부에서 처음부터 개발하기보다 외부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과 후보물질을 들여온 뒤 종근당의 개발 역량과 결합하는 방식이다.

2023년 MSD로부터 자누비아·자누메트 국내 사업권을 확보한 것이 기존 제품을 통한 매출 기반 강화에 가깝다면, ADC 플랫폼과 CKD-101, KIO-301은 향후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통해 가치를 높여야 하는 R&D 자산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상반기 R&D 1135억원…현금성 자산 2869억원

종근당의 이 같은 R&D 전략은 국내 제약업계 전반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R&D 투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매출 9262억원 가운데 12.3%인 113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전년 동기보다 36.6% 증가한 규모다.

연구개발과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재무 여력도 확보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종근당의 자산총계는 1조8662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8003억원보다 3.7%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1조183억원으로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923억원이며 단기금융상품 946억원을 합치면 약 2869억원 규모다. 상반기에만 연구개발에 1135억원을 집행하면서도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과 외부 기술 도입을 병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종근당은 자체 개발 신약을 기술수출하는 동시에 외부 기술과 후보물질을 확보하며 파이프라인의 기술·질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제 확보한 자산을 임상 단계로 진전시키고 추가 기술수출로 연결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외부에서 확보한 자산이 실제 기업가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후속 임상과 사업화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CKD-510과 같은 추가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R&D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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