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헬스 절반은 적자…R&D 노력의 그늘
- 차지현 기자
- 2026-08-20 12:02:04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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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영업흑자 10곳·적자 10곳…신약개발 바이오텍 손실 확대
- 미용·의료기기사 수익성 껑충, 알테오젠·삼천당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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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올 상반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20곳 가운데 절반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자체 제품과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한 반면 신약개발 바이오텍은 연구개발(R&D)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적자전환하거나 손실 폭이 확대됐다.
상반기 신약개발사 적자 확대…리가켐·보로노이 손실 급증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상위 20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올 상반기 영업흑자를 기록한 곳은 10곳, 영업적자를 낸 곳은 10곳으로 집계됐다. 시총 상위 기업 두 곳 중 한 곳이 본업에서 이익을 내지 못한 셈이다.
리가켐바이오·보로노이·오름테라퓨틱 등 주요 신약개발 기업의 적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리가켐바이오는 영업손실이 지난해 상반기 50억원에서 올해 118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42억원에서 430억원으로 49.0% 감소했다. 지난해 기술료 수익에 따른 높은 기저와 R&D 증가가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로노이도 영업손실이 지난해 상반기 247억원에서 올해 51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은 사실상 발생하지 않았다. R&D 비용 집행이 이어진 가운데 기술료 등 매출 공백이 겹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영업손실이 지난해 상반기 217억원에서 올해 352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은 711만원에서 2411만원으로 238.7% 늘었지만 절대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 회사 역시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R&D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손실 규모가 확대했다.
올릭스 역시 영업손실이 100억원에서 20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2억원에서 62억원으로 14.3% 감소했다. 매출 감소와 함께 연구개발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HLB와 디앤디파마텍도 적자를 지속했다. HLB는 영업손실이 지난해 상반기 97억원에서 올해 113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도 107억원에서 90억원으로 16.0% 감소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영업손실이 95억원에서 104억원으로 늘었고 매출은 23억원에서 4억원으로 81.6% 줄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도 같은 기간 779억원에서 328억원으로 57.8% 감소했다. 기술이전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 수익 인식 시점에 따라 신약개발 바이오텍의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자체 제품 기반 미용·의료기기사 호실적, 수익성도 껑충
반면 자체 제품과 생산 기반을 갖춘 기업의 경우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파마리서치·씨젠·휴젤·에스티팜 등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파마리서치는 올 상반기 매출 2822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0%와 23.5% 증가한 수준이다.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기반 스킨부스터 '리쥬란'의 견조한 국내 판매와 유럽 등 해외 수출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화장품 사업도 글로벌 유통채널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
씨젠은 상반기 매출이 1701억원에서 1963억원으로 1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2억원에서 378억원으로 148.4% 급증했다. 조사 대상 흑자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성매개감염(STI)·소화기(GI) 등 비호흡기 진단 제품군의 판매 확대가 매출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휴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상반기 매출은 1386억원에서 1857억원으로 34.0%, 영업이익은 511억원에서 709억원으로 38.6% 증가했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스킨부스터의 해외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과 브라질 등 북남미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에스티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이 회사 상반기 매출은 1045억원에서 1556억원으로 48.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7억원에서 292억원으로 86.0% 늘었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와 저분자의약품 사업에서 상업화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외형 확대가 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
셀트리온제약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28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3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었다. 케미컬·바이오·위수탁 생산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사전 충전형 주사기(PFS) 생산 물량 확대와 주요 바이오시밀러 처방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모든 신약개발 바이오텍의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삼천당제약은 상반기 매출이 751억원에서 952억원으로 26.7%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20억원 적자에서 3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에임드바이오도 올 상반기 매출 287억원과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하면서 '돈 버는 바이오텍'으로서 입지를 공고히했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알테오젠 상반기 매출은 959억원에서 1217억원으로 2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2억원에서 669억원으로 4.2% 늘었다. 글로벌 빅파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자회사 테사로와 바이오젠 등에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를 기술수출하면서 계약금과 마일스톤 수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중국에서 판매 중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로열티 등 상업화 수익도 더해지며 외형 확대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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