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플레이트' 급여…재생불량성빈혈 초기치료 선택지 넓혀
- 손형민 기자
- 2026-08-12 12:06:21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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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 경험 없는 중증 환자서 ATG·CsA 병용 급여 적용
- 27주 혈액학적 반응률 76.5%…장기 치료 근거도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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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치료제 '로미플레이트'의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1차 치료까지 넓어지면서 초기 치료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에는 면역억제요법에 반응하지 않거나 이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를 중심으로 급여가 인정됐지만,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도 표준 면역억제요법과 로미플레이트(로미플로스팀)를 처음부터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2일 DKSH코리아 헬스케어사업부는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로미플레이트의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1차 치료 급여 확대에 따른 임상적 의미와 향후 치료 전략을 소개했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로미플레이트는 지난 1일부터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 중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불가능하거나 적합한 공여자가 없는 경우 항흉선세포글로불린(ATG)+사이클로스포린(CsA) 병용요법으로 건강보험을 적용받는다. 투여 기간은 최대 6개월까지다.
기존 급여사항은 면역억제요법에 불응하거나 면역억제요법을 받을 수 없는 성인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를 중심으로 적용됐다. 이번 기준 변경으로 환자가 기존 치료에 실패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진단 초기부터 로미플레이트 병용요법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로미플레이트는 혈소판 생성을 촉진하는 트롬보포이에틴 수용체 작용제(TPO-RA)다. 골수 내 조혈모세포와 전구세포에 작용해 조혈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로미플레이트는 당초 만성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치료제로 사용돼 왔으며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영역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왔다. 2024년 7월에는 치료 경험이 없는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에서 면역억제요법과 병용하는 1차 치료 적응증이 추가됐다.
임상 연구서 1차 병용요법 근거 축적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의 조혈 기능이 저하돼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중증 환자는 감염이나 출혈 위험이 높아 빠른 조혈 회복이 치료의 주요 목표로 꼽힌다.
치료는 환자의 연령과 조혈모세포 공여자 여부 등을 고려해 조혈모세포이식(HSCT)이나 면역억제요법을 선택한다. 이식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ATG와 CsA 병용 면역억제요법이 주요 치료법으로 활용돼 왔다.
다만 면역억제요법만으로 모든 환자가 충분한 혈액학적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치료상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최근에는 TPO-RA를 초기부터 병용해 조혈 반응을 높이는 치료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
로미플레이트의 1차 치료 근거도 이러한 접근에 기반한다. 지난해 공개된 아시아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3상 연구 531-003에서 로미플레이트+ATG+CsA 병용요법은 유효성을 확인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27주 시점 완전반응과 부분반응을 합한 전체 혈액학적 반응률은 76.5%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기존 rATG·CsA 면역억제요법에서 보고된 약 50% 수준의 반응률과 비교해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기 추적 결과도 확보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25)에서 공개된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기존 치료 경험이 없는 재생불량성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로미플레이트 병용 치료 후 최대 5년간 경과를 관찰했다.
rATG·CsA와 로미플레이트를 함께 사용한 531-003 연구 참여자 가운데 등록된 15명의 2년 시점 혈액학적 반응률은 93.3%였다. 반응은 이후에도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최종 추적 시점에는 수혈 의존 환자 비율도 초기보다 낮아졌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일부 환자에서 골수 레티큘린 증가가 확인됐지만 1등급 수준이었으며, 해당 연구에서 새로운 염색체 이상이나 급성골수성백혈병(AML), 골수이형성증후군(MDS)으로의 진행은 관찰되지 않았다.
장준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중증 재생불량성빈혈은 초기 치료에서 빠르고 충분한 조혈 반응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미플레이트를 면역억제요법과 처음부터 병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치료 전략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선제적 급여 적용..."치료 패러다임 변화 기대"
이번 급여 확대의 핵심은 로미플레이트의 사용 시점이 기존 치료 실패 이후에서 초기 치료 단계로 앞당겨졌다는 점이다.
재생불량성빈혈에서는 초기 치료 후 충분한 혈액학적 반응을 얻지 못할 경우 수혈이 반복되고 감염이나 출혈 위험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진단 초기부터 조혈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이후 치료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로미플레이트가 기존 면역억제요법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TG·CsA에 추가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치료 틀 안에서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는 평가다.
장 교수는 "이번 급여 확대를 통해 국내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진료에서 이식을 포함한 치료 선택지를 넓혔다. 우리나라에서 선제적으로 급여가 진행된 만큼, 국내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가장 먼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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