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바이오, 생존전략 재정비를…중국 임상도 대안"
- 차지현 기자
- 2026-02-25 12: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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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 제약바이오 핵심 트렌드 세미나 개최
- 허혜민 키움 리서치 팀장 발표…연세대·고려대 MBA, 연합 네트워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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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이 생존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상장 유지 조건이 강화하고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소규모라도 조기 성과를 통해 존속 기반을 지켜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은 지난 24일 서울 KAIST 도곡캠퍼스에서 '2026 제약바이오 핵심 트렌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2021년 설립된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기술·경영 융합 교육을 운영하는 특화 대학원이다.
이날 행사에는 KAIST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경영학 석사(MBA) 재학생과 졸업생, 산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강연은 허혜민 키움증권 혁신성장리서치팀장이 맡았다.

먼저 허 팀장은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생존'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당장은 외형 확대보다 자금 관리와 생존 기반 유지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상향과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상장 후 업종 변경 심사 강화에 이어 최근에는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 퇴출 방안까지 내놨다. 당국은 상장 문턱은 낮추되 퇴출은 쉽게 이뤄지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를 제도화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제도 변화와 투자 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자금 조달 여건은 한층 까다로워진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들 역시 임상 데이터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후보물질에 대해서는 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초기 단계 기업들의 파트너링과 기술수출 환경도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자본 조달 환경 역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며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허 팀장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빅파마는 인수합병(M&A)이나 기술 도입에 있어 과거보다 신중하고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분위기다. 특허 절벽에 대비한 선제적 파이프라인 확보와 약가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압박, 임상 데이터 중심의 선별 투자 기조가 강화된 영향이다.
허 팀장은 "정부가 좀비 바이오 기업 퇴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바이오텍이 조금 힘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미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 기업들이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면서 "어려운 일이지만 일단 생존이 우선인 만큼, 단기적으로는 제도적 요건을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가치를 일부 낮추더라도 매각을 통해 숨통을 트는 방안도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허 팀장은 "정말 죽다 살아난 회사들이 있다"며 "딜 구조를 포기하고라도 낮은 가격에 기술을 넘긴 뒤 시가총액을 회복하고 이후 높은 밸류에이션에서 다시 자금을 조달해 재도약을 시도하는 방식도 현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임상 활용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허 팀장은 "기술수출이 잘 되려면 휴먼 데이터를 신속히 확보해야 한다"면서 "가능하다면 중국으로 임상을 빨리 가는 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편이지만 중국은 빠르고 저렴하게 임상을 진행할 수 있다"며 "중국 임상은 미국 대비 약 50% 빠르고 비용은 40%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중국 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확대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이 빠르고 저렴한 임상 환경을 기반으로 휴먼 데이터를 조기에 확보하면서 글로벌 파트너링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게 허 팀장의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 약가 협상 확대, 바이오시밀러 규제 개정 움직임, 세포·유전자치료제 가이드라인 변화 등 정책 환경 변화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허 팀장은 "미국 약가 프리미엄 시대가 점차 종료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도 미국 외 시장 전략을 병행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KAIST·연세대·고려대 MBA 간 연합 바이오·헬스케어 네트워크 확대 계획도 공유됐다. 이들은 개별 학교 단위의 네트워크를 넘어선 '연합 케어 살롱'을 발족하고 신약개발부터 임상, 생산, 벤처캐피탈(VC)까지 밸류체인별 심층 연구와 트렌드 분석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교별로 카이스트(2·8월), 고려대(5·9월), 연세대(4·11월)가 주관하는 정기 세션을 순환 개최하고 오는 10월 전 산업계 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바이오 필드 데이'를 통해 교류와 네트워킹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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