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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클론, CAR-T '네스페셀' 경쟁력 의문…시험대 섰다

  • 최다은
  • 2025-12-01 06:04:45
  • 2상 중간 성적의 ‘함정’…최종 데이터·출시까지 최소 수년 공백
  • 큐로셀 허가 임박·빅파마 연내 가세…국내 CAR-T 시장 경쟁 격화
  • 재발·불응 환자 차별화 전략도 아직 ‘임상 검증’ 단계

[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앱클론이 CAR-T 치료제 ‘네스페셀’의 임상 2상 중간 성적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종 데이터 확보와 출시까지 최소 수년의 시간 격차가 불가피해 시장 선점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내 경쟁 제품은 이미 허가 단계에 진입했고, 글로벌 빅파마 CAR-T까지 잇따라 출시를 앞두면서 후발주자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앱클론은 항체 신약 및 CAR-T 플랫폼을 기반으로 2017년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중국 상하이헨리우스에 기술이전한 위암 치료제 ‘AC101’, CD19 타깃 CAR-T ‘AT101(네스페셀)’, 고형암 CAR-T ‘AT501’ 등이 있다.

빅파마 CAR-T보다 우월하다? 중간 데이터의 함정

국내에 승인된 CAR-T 치료제는 총 3개 제품이다. 노바티스의 '킴리아', 얀센의 '카빅티', 길리어드의 '예스카타'가 있다. 앱클론은 이들 제품보다 네스페셀(AT101)의 임상 결과가 우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킴리아의 임상 2상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은 50%, 완전관해율(CR) 32%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는 ORR 72%와 CR 51%를 기록했다. ORR은 임상시험에서 종양 크기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CR은 완전관해란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뜻한다.

앱클론의 네스페셀은 2상 중간 데이터 집계 결과 ORR은 94%, CR은 68%로 나타났다. 중간 데이터만 놓고 보면 킴리아, 예스카타 등보다 ORR, CR 수치가 높다. 

그러나 중간 분석은 전체 환자의 일부만 놓고 결과를 해석한다. 때문에 초기에는 반응률이 높아 보이지만, 환자 수가 늘어나면 평균치가 낮아지는 경우가 흔하다.

경쟁사 큐로셀의 경우 2023년 6월 발표한 혈액암 CAR-T 치료제 '림카토'의 재발성·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LBCL)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2상 중간 결과는 ORR 84%, CR 71%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림프종 환자 7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종 결과 ORR은 75.3%, CR은 67.1%로 낮아졌다. 앱클론이 발표한 네스페셀 임상 2상 중간 결과는 투약 환자 35명 중 유효성 평가가 가능한 32명의 데이터만 분석한 결과다.

앱클론의 네스페셀 임상 2상은 아직 투약이 진행 중인 만큼 중간 결과의 변동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후발 CAR-T인 만큼 기상업화 약물 대비 안정성·지속성에서 우월성 또는 최소한 동등성을 보여야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중간 데이터만으로는 이를 판단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업계는 단순 수치 비교만으로 우월성을 결론내릴 수 없다고 지적한다.

CAR-T 치료제는 환자군 구성·병기·중앙여러 분석 시점 등이 제품별로 모두 다르다. 이에 동일 조건의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비교하는 헤드 투 헤드 비교임상(head-to-head trial)이 아니면 통계적 우월성이나 동등성을 판단할 수 없다. 

빼앗긴 '국산 1호' 타이틀, 경쟁 제품도 더 늘어나

개발 속도 측면에서도 앱클론은 경쟁사 대비 불리한 위치에 있다. 

큐로셀 '림카토'는 지난해 말 임상 2상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식약처 품목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연내 품목 허가와 내년 출시를 목표 중이다.

앱클론은 올해 말에서 내년 1분기 사이로 네스페셀 임상 2상 환자 투약 완료를 목표 중이다. 내년 중으로 식약처 품목 허가 신청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의 품목허가 심사 기간을 거쳐 국내 출시까지는 최소 1~2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1호 CAR-T 치료제 승인 타이들은 림카토가 거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동안 국내 CAR-T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에 따르면 내년 초 예스카타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예스카타는 국내 최초로 2·3차 치료 모두에 허가된 CAR-T 치료제라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밀고 있다. 예스카타는 2차치료에서 전체반응률 83%와 완전관해 65%를 기록했다.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큐로셀의 림카토는 모두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3차 치료제로 개발됐다.

큐로셀은 노바티스의 킴리와, 예스카타와의 경쟁을 앞두고 해외 제약사와 달리 국내에 생산 기지를 갖춘 만큼 약물의 공급 안전성,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킴리아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전략이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대체약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킴리아' 재발·불응 환자 공략?…"임상 데이터 없음"

앱클론은 기존 CAR-T 치료제로 대응할 수 없는 환자에게 네스페셀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앱클론 IR 자료에 따르면 CD19 항원을 표적하는 기승인 CAR-T 제품들의 치료 저항성을 네스페셀이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기존의 킴리아, 예스카와 같은 블록버스터 CAR-T 치료제는 투약 후 6개월 이상이 지나게 되면 재발 가능성이 있다. 다만 네스페셀에 사용되는 CD19 표적 h1218 항체는 기존 글로벌 CAR-T 치료제들이 사용하는 생쥐 유래 'FMC63' 항체와 달리 앱클론이 독자 개발한 인간화 항체다. 따라서 재발률이 훨씬 적다는 것이 앱클론 측 주장이다.

그러나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다. 아직 관련 임상이 개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앱클론은 기승인 CAR-T에 대한 재발·불응성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년 중으로 네스페셀 연구자 임상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즉, 연구자 임상 개시 후 유효 데이터 확보까지는 현 시점에서 최소 2년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앱클론 관계자는 "내년 중으로 연구자 임상에 대한 IND(임상시험계획)를 식약처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AT101은 최종 데이터에서 초기의 긍정적 신호가 유지되느냐가 상업화 성공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며 "국내 CAR-T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했던 킴리아 외에도 글로벌 제품과 국산 CAR-T가 나오면서 치료제 선택권이 다양화되고 있어 확실한 차별점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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