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05:34:08 기준
  • #GE
  • 진단
  • 처분
  • 인력
  • 제약
  • 글로벌
  • 신약
  • #복지
  • #약사
  • #염
네이처위드

1개 사려다 3개 산다…정부발 감기약 수량제한 부메랑

  • 강혜경
  • 2023-01-02 16:25:40
  • 일반약 수요 반등 예상, 약국들 재고 확보 나서…가수요 껑충
  • 종합감기약· 소염진통제 등 품절…일부 제약사, 대형약국서 일반약 차용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1인당 3~5일분 구매하라고 하면 심리적으로 1개 사려던 사람이 3개, 5개 사게 되는 거 아닐까요?"

정부가 감기약 판매수량 제한 카드를 꺼내 들면서 일반약 시장에 파고가 일고 있다.

'감기약 등 호흡기 관련 의약품(일반약)은 3일에서 최대 5일분의 구매를 권장한다'는 캠페인이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시작되면서 약국 내 일반약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정부가 유통개선조치 시점과 대상, 판매제한 수량 등을 구체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의약품 품귀 우려가 수면화되면 일반 소비자들의 불안과 이로 인한 수요가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게 약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 것을 전망한 약국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종합감기약과 소염진통제 군에서는 품절약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약국가에 따르면 화이투벤씨플러스와 화콜클래식원, 하벤파워캡슐, 씨콜드정·노즈정·플러스정, 래피콜에이캡슐, 타이레놀콜드-에스정, 액소도스, 엑스콜콜드에프, 판콜에스, 콜대원코프·콜드·노즈에스시럽, 하벤-키즈시럽 등에서 모두 품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기약 판매 수량제한을 앞두고 약국의 수요가 늘어나며 품귀가 빚어지고 있다.
더샵 역시 같은 날 오후 4시 기준 BEST 판매 제품에 종합감기약과 해열진통제 등이 다수 포진했다. 품목 별로 보면 ▲1위 이노콜에스 ▲2위 하벤허브에프캡슐 ▲3위 포펜정 ▲4위 콘택골드캡슐 ▲11위 알파아세트아미노펜 ▲19위 이바펜정 ▲20위 하벤목에스캡슐 ▲22위 콜드브레이크캡슐 등 상위권을 차지했다.

A약국은 "종합감기약이 줄줄이 품절인 가운데 특히 액상제제와 코감기약이 비상"이라며 "꾸준히 감기약 등 재고를 확보했지만 얼마나 수요가 늘지 불안한 마음에 추가로 주문을 했다. 콘택골드나 하벤허브캡슐 등 일부 감기약 재고도 실시간으로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약국은 "지난 주 초만 해도 '재고가 있다'던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이 재고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며 "일부 제약사의 경우 대형약국을 돌아다니며 여유 있는 일반약을 차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B약국도 "2일 시로부터 감기약 적정 판매에 대한 협조 요청 공문을 받았다. 약국이 개별 환자에게 과량의 감기약을 판매하는 것은 의약품 오남용 우려와 함께 법적인 책임(약사법 시행규칙 제44조 제1항 제5호 등)이 수반될 수 있으며, 약국에서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 및 행정처분 대상이 되므로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공문이었다"면서 "의약품 품귀 문제를 약국 문제로 귀결시키려는 것 같아 불만스러운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약국이 개별 환자에게 과량의 감기약을 판매해 수급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보다 정부가 재고 부족과 수량 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이 약사의 주장이다.

C약국 역시 "구매 수량을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차례 나눠 구입하거나 약국을 돌아다니면서 구입할 경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중국인 보따리상으로 인해 성급하게 추진하게 된 정책이 아닌가 싶지만 오히려 수요를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주 중 공중보건위기대응위원회를 개최해 유통 개선조치 시점과 대상, 판매 제한 수량 등에 대한 논의와 발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