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있나요?"…독감환자 급증에 3년만에 치료제 품귀
- 정새임
- 2023-01-04 06:18:29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타미플루 성분 품절 이어져…감염 많은 소아용은 모두 바닥
- 독감 의사환자 1000명당 55.4명…유행 기준의 11배
- 비급여 주사제·조플루자 주문도 폭증…병의원·약국 물량 확보 총력
- PR
- 약국경영 스트레스 팡팡!! 약사님, 매월 쏟아지는 1000만원 상품에 도전하세요!
- 팜스타클럽

인플루엔자(독감)가 기승을 부리며 3년 만에 독감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독감 치료제 주문이 폭증하며 제약 현장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유행기준 11배 넘은 독감 환자…치료제 주문 폭발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독감 치료제를 주문하는 일선 병·의원과 약국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독감 유행이 크게 확산한 탓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52주차(2022년 12월 18~24일)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분율은 1000명당 55.4명으로 직전 주 41.9명에 비해 13.5명(32.2%) 증가했다. 이는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1000명당 4.9명)의 11.3배에 달하는 수치다.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 중인 독감 유행으로 일선 현장은 치료제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불과 몇 달 전 팔리지 않고 쌓여있는 독감 치료제 재고를 걱정했던 병·의원과 약국들은 이제 품절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이미 가장 폭넓게 쓰이는 오셀타미비르 성분 제제는 오리지널 제품인 타미플루와 일부 제네릭을 제외하곤 모두 품절 상태다. 이조차도 품절 우려로 일일 최대 주문수량에 제한이 걸려있다.
특히 소아용 품절이 두드러졌다. 오리지널 타미플루 저용량 30mg과 오셀타미비르 현탁액은 모든 제품이 품절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독감 치료제 시장이 사실상 소멸하면서 공급량 감소로 빠른 속도로 품귀 현상이 확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오셀타미비르 원외 처방시장은 9200만원에 불과했다. 2019년 연 처방액 224억원에 달했던 이 시장은 2020년 87억원으로 급감했고, 2021년 4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장기간 독감 환자가 없어 타미플루 제네릭 회사들은 생산을 최소화하거나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현재 가장 많은 물량을 갖고 있는 곳도 오리지널사인 로슈다.

비급여 치료제인 주사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독감 치료 주사제는 GC녹십자의 '페라미플루(페라미비르)'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0년 미국 바이오크리스트로부터 도입한 오리지널 제품이다. 최근 종근당, HK이노엔, JW생명과학이 특허 소송에서 이기면서 제네릭이 출시됐고, 동광제약 등 11곳도 속속 제네릭 허가를 받았다.
허가는 받았지만 지금까지 제네릭사들은 제품 생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리지널도 코로나19로 수년째 병·의원에 쌓여있어 처치 곤란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감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비급여 제품을 찾는 병원이 크게 늘었다.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독감 치료제 대란이다. 주사제를 주문하는 담당 지역 병원들의 전화가 끊임없이 온다. 12월 중순부터 문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혹시 품절이 되진 않는지, 다음 주문에 물량 제한을 받지 않는지 우려하는 문의도 많았다"며 "주문에 독촉 전화가 이어져 다른 업무를 하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늘어나는 주문에 제약사들은 치료제 생산을 대폭 늘리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주문량에 맞추기 위해 최대한의 물량을 생산 중이다. 품절로 병·의원과 환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출시 하자마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로슈의 새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 물량도 일찌감치 소진됐다. 이 약은 타미플루에 이어 20년 만에 개발된 독감 신약으로 지난 2019년 11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출시와 함께 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유행하며 신약임에도 빛을 보지 못했다.
조플루자는 아직 급여 등재되지 않아 타미플루 등 다른 치료제보다 비싸다. 대신 증상 발현 48시간 내 1회만 복용하면 돼 복용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조플루자 1알이 타미플루 10알을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
비급여로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8만~9만원이지만 수요가 늘어나며 빠르게 품절이 됐다. 조만간 추가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트윈데믹이 빠르게 확산하며 1회 복용으로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옵션에 대한 니즈도 증가하고 있다"며 "학원가 등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들의 클리닉 위주로 신속히 추가 공급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플루현탁·시네츄라·코푸시럽도 품절...품절...품절
2022-12-28 06:00:48
-
트리플데믹에 병의원 '북적'...약국, 조제약 부족에 '진땀'
2022-12-21 12:10:50
-
코로나·독감 유행하는데 비수기?…연말 처방·매약 '뚝'
2022-12-16 06:00:57
-
독감 유행·7만명대 확진에...한달 새 키트판매 2배로
2022-11-22 12:01:41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4천여 품목, 1월 무더기 인하…품목·인하율 아직도 '깜깜이'
- 2믿을건 임상 성공 뿐?...콜린알포 사수 벼랑 끝 총력전
- 3창고형약국, 조제용 슈도에페드린 무차별 판매 논란
- 4상장사 줄었지만 체급↑…바이오 IPO 시장 '옥석 가리기'
- 5[2025 결산] GMP 취소 법적 공방…생약 재평가 시동
- 6오늘부터 의사가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시 투약내역 확인
- 7이 대통령 "탈모약·비만약 건보급여 가능성 검토하라"
- 8'키트루다' 약가협상 마무리...내달 적응증 급여 확대
- 91차 급여 두드리는 골형성촉진제...복지부 "적정성 검토"
- 10의약외품이 손발톱약으로 둔갑…약사회, 국민신문고 민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