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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제약 연합유통에 도매 가세…내부갈등 비화할까

  • 정새임
  • 2023-01-27 06:19:19
  • 중소·중견사 직거래몰 '피코몰' 도매 3곳 입점
  • 2곳 의약품유통협회 회원사…집행부 임원 운영 업체도 포함
  • '강경대응' 기조 속 집행부 임원 참여 알려지며 내부 갈등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추진 중인 의약품 직거래에 일부 의약품 유통업체도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엔 제약사 직거래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집행부 임원이 이끄는 업체도 포함돼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10개 제약사가 출자해 세운 공동 물류회사 '피코이노베이션'이 만든 제약사 직거래 쇼핑몰 '피코몰'에 3곳의 의약품 유통업체가 입점했다. 3곳 중 2곳은 의약품유통협회 회원사다. 특히 이 중 한 곳의 대표는 현재 협회 집행부에 몸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코약국몰 홈페이지
피코몰은 피코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제약사 직거래 쇼핑몰이다. 의약품 유통업체에 지불하는 물류·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한국제약협동조합을 주축으로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피코이노베이션을 세워 공동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의약품을 직접 배송키로 했다. 경기 평택 드림산업단지 내 설립된 1차 센터는 올해 1월 문을 열었다. 동구바이오제약, 안국약품, 국제약품, 대우제약, 에이치엘비제약, 한국파마 등 13곳 제약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1차 물류센터에 입점한 10여개 제약사들은 순차적으로 피코몰에도 입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사들이 직접 배송을 실시하면 의약품 유통업체에 지급하는 유통 마진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내에서는 "제약협동조합 소속 중소·중견 제약사들을 모두 피코몰에 합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말도 나온다.

피코몰은 약국 고객들이 다양한 의약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제약사뿐만 아니라 의약품 유통업체도 참여하도록 했다. 피코몰에 입점한 의약품 유통업체는 피코이노베이션에 참여하지 않는 제약사들의 제품을 취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코이노베이션에서 배포한 피코몰 브로셔
문제는 의약품유통협회가 피코몰의 등장을 불편해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수 제약사들이 직배송을 실시해 유통업체와 거래를 끊거나 축소하면 의약품 유통 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의약품유통협회는 피코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며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부족한 물류공간을 공동 센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이해해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았지만, 직접 유통은 제약사와 유통업체 간 상생을 깨는 일로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황에서 의약품유통협회 집행부 임원이 이끄는 업체가 피코몰에 입점했다는 사실을 두고 협회 내부에서 불편한 시선이 나오고 있다. 의약품 유통업체의 피코몰 합류는 자사 매출을 올리기 위한 선택이므로 협회가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대표이사가 협회 집행부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는 상황에서 피코몰에 입점한 것은 부적절한 행보라는 의견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회사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 하더라도 협회가 강경한 대응을 논의하는 상황을 안다면 최소 협회 임원직은 내려놓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 마진을 축소하기 위해 설립된 피코이노베이션에 의약품 유통업체가 참여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의약품 유통 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피코이노베이션을 의약품 유통업체가 스스로 몸집 키워주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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