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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임핀지 담도암 허가, 10년 만의 표준치료 개선"

  • 임핀지, 지난해 11월 면역항암제 최초 담도암 적응증 획득
  • 국내 의료진 제안으로 연구 시작…적응증 확대 성과
  • "임상 환자 적은 편이지만 효과 개선·안전성 성과"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오랜 시간 항암화학요법이 표준치료였던 담도암에서 면역항암제 새 옵션이 탄생했다. 의료진은 "10년 넘게 진전이 없었던 담도암 치료를 개선시켰다"고 평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31일 자사의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의 담도암 적응증 허가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임핀지의 담도암 적응증은 면역항암제 중 최초다. 특히 담도암 적응증의 허가 기반이 된 연구자 임상의 시작이 한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오도연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제약사를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연구가 시작될 수 있었다.

담도암은 담관, 담낭 또는 유두부에서 생기는 암세포로 이루어진 희귀하고 공격적인 위장암이다. 초기 담도암은 명확한 증상이 없고, 어떤 사람이 담도암 위험이 높은지도 잘 정립되어 있지 않다. 효과적인 스크리닝 프로그램도 부족해 조기 진단이 어렵다. 담도암 진단 시 대부분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은 말기 단계다.

담도암은 폐암이나 위암처럼 유병률이 높지 않고, 서양에서는 발생 빈도가 더 낮아 신약 연구가 비교적 적었다. 일부 표적항암제들과의 병용 시도가 있었지만 임상이 번번히 실패했다. 10년 넘게 항암화학요법인 '젬시스(젬시타빈+시스플라틴)'가 여전히 표준요법으로 존재했던 이유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31일 임핀지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오 교수는 약 10년 전 담도암에서 면역항암제가 비교적 높게 반응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아스트라제네카를 설득해 연구자 임상을 실시했다. 여기서 가능성이 확인돼 글로벌 3상으로 이어졌다. 오 교수가 임상 총책임자(PI)로서 긴 시간 논의를 거쳐 임상 디자인을 설계했다.

TOPAZ-1 연구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임핀지군(임핀지+젬시타빈+시스플라틴)은 위약군(위약+젬시타빈+시스플라틴) 대비 전체생존율(OS)을 20% 개선했다. 2년 시점에서 임핀지군의 OS는 25%로 위약군 대비 2배 넘는 개선을 확인했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임핀지군 7.2개월로 위약군 5.7개월 대비 25% 개선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위약군과 유사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오 교수는 "3상 임상 결과에서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임핀지를 더한 거였는데도 위약군과 이상반응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약제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오히려 위약군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오 교수의 연구자 임상과 TOPAZ-1 결과를 근거로 임핀지 담도암 적응증을 승인했다. 나아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는 진행성·전이성 담도암 1차 치료에서 임핀지를 표준치료(카테고리1)로 권고했다. 항암화학요법밖에 없었던 1차 표준치료 옵션에 처음으로 면역항암제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국 의료진이 시작한 연구자 임상이 글로벌 허가와 표준치료로 이어진 건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오 교수는 "TOPAZ-1 임상은 참여 환자수가 685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효능과 안전성에서 개선된 결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학술대회에서 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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