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약사회 총회 '정쟁'만 남아선 안된다
- 김지은
- 2023-03-09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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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약사회 제69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는 최초로 대면, 화상 회의가 병행되고 안건 의결 과정에서 전자투표가 도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그간의 대의원총회 고질적 문제인 ‘의결정족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집행부와 총회의장단은 화상회의 참가자에게도 의결권을 부여하기로 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총회를 일주일여 앞두고 의장단과 집행부의 막판 합의 끝에 화상회의를 도입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이로 인한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여기에 올해 총회에 상정돼 있는 일부 안건에 대한 논란과 쟁점도 여전하다. 지난 약사회 제1차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문제제기를 모두 총회를 미뤄둔 상황인 만큼 돌아오는 총회에서의 관련 논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뒷말들도 무성하다. 보이지 않는 파벌을 그어 놓고 그 안에서 서로를 공격하기 위한 일종의 ‘무기’를 준비 중이라는 말까지 들려온다.
아쉬운 점은 들려오는 논란 속 정작 현재 약사사회가 닥쳐있는 현안들은 빠져있다는 점이다. 현재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 제도화부터 공공심야약국, 전문약사제도 등의 정책 현안과 더불어 의약품 품절, 불용재고약 반품 등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
여기에서 한약사 문제, 성분명처방 등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와 규제샌드박스를 이용한 화상투약기, 상비약 자판기 등 각종 의약품 판매처 확대 시도 등 당장 눈 앞에 닥쳐있는 위기도 적지 않다.
약사 직능은 현재 대내·외 도전들로 어려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그만큼 회원 약사들을 대변하는 대의원들의 깊은 고민과 발전적인 토론,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의원총회의 기본 취지와 목적이 무엇인지 이날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은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의결정족수 부족이 올해 만큼은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적어도 1년에 한번 있을 총회에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투자하지 못할 것이었다면, 본인의 권리이자 책임인 대의원직은 애초부터 맡지 말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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