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횡령 13억' 김재정 회장 변상 논란
- 김태형
- 2004-04-24 22:36:27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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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회서 잇단 요구에 '당혹'...김세곤 부회장 재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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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정 회장은 24일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이 횡령사건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지 진땀을 흘렸다.
김 회장은 이날 "경리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도 했지만 지금 시점에서 의협회장을 사퇴한다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여소야대 정국에서 의협이 힘을 잃으면 멸망이라는 차원에서 책임자 처벌을 결정했다"고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김 회장은 따라서 결제라인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한형일 재무이사와 사무총장의 사표를 30일자로 수리키로 했으며 총무국장과 총무팀장은 감봉 3개월, 경리팀장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사직서를 제출한 김세곤 상근부회장에 대해선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저와 일을 같이 해야하며 다른 사람과 일을 같이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사표를 반려했다"며 "대신 상근 부회장 스스로 급여를 1년간 감봉하고 투쟁기금으로 내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대부분의 대의원들은 김 회장의 사퇴에는 반대하지만 회원들에게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서울의 박모 대의원은 "횡령 사건 문제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의협 집행부 힘의 방향이 한쪽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의원은 "공금을 사용하는데 상근 부회장이 가장 많이 관여했다"며 "제재방법의 형평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또 다른 대의원은 "수사상황을 봐가면서 벌어서 보상하겠다고 하지만 공금을 먼저 보전해 놓을 수는 없느냐"고 물은 뒤 "(김 회장) 스스로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전북의 한 대의원 또한 "경리팀의 한 직원이 1년에 걸쳐 14억원을 횡령했지만 이전에도 99%는 있었을 것"이라며 "재무 관리 라인에서 전액 변상하겠다고 선언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떠한 명분이 있어도 영이 서지 않는다"고 요구했다.
김 회장은 횡령금액의 보상여부에 대해 "변호사에 자문을 받았다.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며 분명한 대답을 피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김 회장의 사퇴는 막아야 하며 횡령액 13억원을 물어야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면서 "뼈를 깍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 발언에서 "답변은 이미 다했기 때문에 필요를 못 느낀다"며 "대의원 여러분과 전국 회원여러분께 사과 드린다"고 짧게 말해, 사실상 대의원들의 변상요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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