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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만 건식파나"...의·한의계 공격 행보

  • 정시욱
  • 2004-11-25 13:45:33
  • 의사 8천-한의사 4천여명 교육이수, '돈되는 시장' 인식

의사 8천-한의사 4천 '판매준비 끝'

약국 위주의 판매라인을 형성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의료계와 한의계의 본격 가세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각 직능마다 건식 취급의 당위성을 내세워 불황 타계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노력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단체교육에 의사들이 총 8천여명, 한의사가 4천여명 등 총 1만2,000여명의 의료인들이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이에 기존 교육을 필하지 않아도 건식 취급이 가능한 약국들까지 합산할 경우 총 4만여 곳에 이르는 병의원, 약국, 한의원이 건식 판매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임상건강의학회 행사장 모습
의료계 "병의원용 제품 스스로 찾아낸다"

우선 의료계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을 치료보조제의 개념으로 정립해 당위성을 확보, 개원가의 불황 탈출구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비타민하우스의 '닥터스초이스' 숍인숍 800여곳을 비롯해 총 1천여곳에 달하는 매장이 병의원 시장에 진출한 상태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특히 통합의학을 추구하는 학술모임인 대한보완대체의학회(회장 윤방부, 이사장 이성재)가 내달 12일 창립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치료보조제 40가지 항목에 대한 검증 및 등급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보완의학회와 의협이 지난 1년간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성과 안전성 입증작업을 통해 A,B,C,D등급을 매기는 것.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의사가 건식을 취급한다는 것에 반신반의하던 분위기였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식, 한의계 불황탈출 방안 부각
한의계 "식품과 한약은 같은 맥락"

한의계도 한의시장의 총체적 위축시기를 건강기능식품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자는 주장들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의사들이 주축이 된 대한건강기능식품학회(회장 정종미)는 '건강기능식품의 임상적 적용과 미래방향' 심포지움을 통해 건식 학술연구 증대와 임상학적 시스템 보급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한의사협회 신광호 약무이사는 "의사와 약사들이 모두 건식을 취급하는 상황에서 한의계도 당위성을 개발하는 노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의 근간을 이루는 식품공전에 본초학에서 쓰는 것이 150여종에 이른다며 이중 비전문적이고 비합리적인 부분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한의사들의 역할을 역설했다.

이에 한의사들이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한의원내 탕약 위주 조제약의 제형을 개선하고 한의원내 처방의 적극 선택, 전체 한약제제의 관점 전환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또 식품 소재 및 약품소재의 한방이론 접목 연구 등을 통해 한의학을 바탕으로 하는 퓨전의학(제3의학)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이사는 "한의계는 보약시장의 퇴보와 탕약 및 환, 산 제형의 경쟁력 퇴보, 양방치료 프로그램 개발에 상대적 빈곤 등으로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전략적, 정책적, 정치적으로 한의사들이 한약재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고 자체 직능 영역의 확대로 건강기능식품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도 본격 행보 진행
약국 인프라 불구, 건식 활성화 '뜬구름'

이처럼 양한방을 아우르는 직능들의 본격적 노력에 약국가는 '기대반, 우려반'의 양상이다.

건식이 이미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건실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건식 판매가 지지부진하면서 약사들조차도 그 효용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근 의원과 한의원에서 건식을 적극적으로 취급할 경우 다가올 데미지를 그대로 수수방관 할 수는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약사보다는 의사나 한의사가 권하는 건식에 쏠리는 소비자의 심리적 요인까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평가센터(센터장 정세영 교수)'를 통해 평가활동에 돌입하고 각 지역약사회 별로 건식강의를 활성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가센터는 약사들이 의약품의 전문가로서 분석과 평가에 대한 직능을 건기식에도 적용, 실질적인 평가정보를 소비자와 공유할 방침이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의 평가와 함께 약사 대상 교육,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중이며 내년 2~3월 경에는 평가 결과 효능이나 안정성이 인정된 제품을 '추천상품' 형식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정세영 교수는 "현재 의료계에서 인증사업을 하는 것은 불법 소지가 있다"며 "센터의 경우 영업적 측면 대신 약사교육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으며 내년 2~3월경에는 제품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검증이나 추천품목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직능간 경쟁 불가피..."제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건식에 대한 다양한 직능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취급 여부에만 초점이 맞춰져 실제 '누가, 무엇을' 취급해야 하는지는 뒷전으로 밀려있다.

특히 약국, 병의원, 한의원 등이 같은 제품, 같은 가격으로 경쟁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관련 전문가들은 각 처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직능별 특성에 맞춰 마케팅으로 연계하는 노력이 우선되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의약품과는 분명 다른 유통구조와 마진구조를 가진 시장이니만큼 좀더 세밀한 준비를 통해 안정화된 시장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련 협회 한 관계자는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열려있는 시장이지만 의사, 약사, 한의사라는 직능에 따른 경쟁으로 시장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해당 직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보급해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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