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늦장 결제...사업다각화 가로 막는다
- 최은택
- 2005-01-03 06: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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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업후 단축됐다 再증가세...공급업체 과당경쟁 ‘자승자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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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기획|약국, 이것부터 바꿔보자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약국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출혈을 감소하면서까지 자행되는 과당경쟁은 약국가를 멍들게 하고 있다. 또 제대로 된 복약지도를 하지 않는다고 시민단체와 정부는 잇달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의약분업 4년째를 맞이하면서 약국들도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시야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 하지만 재고약 관리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되는 약국 또한 비일비재하다. 이에 데일리팜은 신년특집으로 수년간 관행처럼 굳어져 개선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들을 총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연재물이 약국가를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①약국 늦장결제 이제는 해결하자 ②약국간 제살깎기식 경쟁 ‘위험수위’ ③제도 탓하기 전에 약사법부터 알자 ④약사도 CEO다...경영기법 도입 필수 ⑤‘약’공부 너무 안한다
약국의 결제기일이 늘어나면서 제약사와 도매업체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약분업 이후 회전기일이 2~3개월로 크게 단축됐다가 다시 3~6개월로 연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약국의 이 같은 늦장 결제로 건식업체 등이 진출을 꺼려해 결국 사업다각화를 가로막는 우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회전기일이 분업이후 단축됐다 다시 늘어나게 된 데는 경기침체와 일반약 판매부진, 공급업체들의 과당경쟁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공급업체간 과당경쟁은 업체들이 스스로 결제지연을 조장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자승자박이라는 내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결제기일 1주일에서 5~6월까지 천차만별
서울의 한 약국주력 도매업체의 경우를 보면, 거래약국의 결제기일이 빠른 곳은 1주일에서 늦은 곳은 최장 5~6개월까지 천차만별이다.
결제기준으로 우수약국의 경우 1주일, 15일, 1달 단위로 현금 결제를 해주는 곳도 있지만, 1달 후에 2~3개월짜리 가계수표를 끊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 업체는 전체 평균 회전기일을 3~4개월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대금 40만원을 5개월짜리 가계수표로 끊어주는 등 일부 악성 거래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업체 대표는 “매달 공급량에 따라 현금 결제를 잘 해주는 약국도 더러 있지만, 수개월짜리 가계수표를 남발하는 거래선이 문제”라며 “도매는 제약사에서 현금을 주고 약을 사와 약국에는 3~4개월씩 외상잔고를 깔아주는 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칼자루를 쥔 쪽이 약국이다 보니 불만이 있어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운영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제약사 한 영업사원도 “10곳 중 5곳은 정상적인 결제가 이뤄지지만 나머지는 일부 대금만 결제하거나 다음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면서, 대금회수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급업체 약국 등급관리...약제비 가압류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급업체들도 거래선을 등급화해 월간 공급량에 차등을 주는 관리지침이 마련되고 있다. 이는 특히 악성거래처의 부도나 폐업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마련된 것.
약국 거래선이 많은 서울의 한 에치칼 도매업체의 경우 “거래약국을 4~5 등급으로 분류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며 “특히 악성거래처의 경우 관리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급업체의 관리방침은 악성거래선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곧바로 공급을 중단하고, 공단의 약제비를 가압류하는 방식으로 잔여대금에 대한 채권확보에 나서도록 정하고 있다.
약국-공급업체간 신뢰붕괴...약국 기피현상도
문제는 이런 거래방식이 일반화될 경우 공급업체와 약국간 신뢰가 땅에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강북의 한 개국약사는 이에 대해 “약국도 이제 의약품 입출고와 재고관리를 철저히 하고 대금결제를 빨리 함으로써 자금을 회전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결제지연이 당장은 이익이 될 수 있지만 결국 갚아야 할 부채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개국약사는 “대금결제가 지연되는 것은 영세한 건식업체 등의 약국진출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약국의 매약매출이 떨어져 수익다각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 같은 관행은 장기적으로는 약국의 수익창출에 해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건식업체나 일부 비타민 제품 등이 결제관행이나 회전기일에 부담을 느껴 약국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 건식업체 대표는 “약국에 마진을 높게 줄 수는 있지만 결제가 지연되는 것은 경영구조상 감내하기 힘든 일”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약국시장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약국경영 전문가들은 약국이 공급업체들의 불신과 불만을 등한시 한다면 향후 수익창출과 약국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악습을 개선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 약국체인업체 관계자는 “대금결제와 재고관리 등 자금과 물자의 흐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추세”라며 “시대 흐름에 맞춰 약국경영의 선진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공급업체들 과당경쟁...결제연장 한 몫
한편 신규 거래선을 확보하려는 공급업체들의 과당경쟁도 회전기일을 늦추는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급업체들이 거래선을 확장하기 위해 ‘백마진’을 주거나 회전기일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약국장들을 흔들어 왔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기도의 한 약사는 “같은 조건이면 회전기일을 늘려주거나 백마진을 많이 주는 업체로부터 의약품을 공급받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며 “일반약 판매저조 등 경기영향도 있지만 대금결제가 지연되고 있는 데는 공급업자들의 지나친 경쟁도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약국의 결제지연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약사의 인식개선과 경영합리화 등은 물론 공급업체들의 자정노력도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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