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글쓰고 저녁엔 스피치 강사"…장대리의 이중생활
- 이탁순
- 2023-08-02 15: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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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스 풀려 쓴 글이 베스트셀러로…수익은 취약계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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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직업이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스피치 강사가 그것이다. 민원을 처리하는 근무시간 외에 아침에는 글쓰고, 저녁에는 스피치 강사로 일하는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사실 장 대리는 공단 입사를 위해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을지대학교에서 병원경영을 배우며 건보공단 입사를 꿈꿔왔다. 졸업 이후 명지병원, 대한병원협회 등에서 일했고, 2016년 공단 행정직에 합격했다. 그는 공단이 평생 직업이라고 말한다.
스피치 강사로 일하게 된 건 대학시절 총학생회장 도전이 우연한 계기가 됐다. 말을 잘 하고 싶어 평생교육원에서 스피치 지도사 강의를 듣다가 세계적인 강연 프로그램 TED 강연을 알게 됐다. 여러 기업들이 후원하는 TED 강연에는 최고의 명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 대리는 한국에서 진행한 TEDx 강연에 우연한 기회로 스탭으로 일하게 되면서 총학생회장보다는 스피치 강사를 꿈꾸게 됐다.
"스탭으로 열심히 참여하다 보니 좋은 강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후 직접 강연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두 번 주어지더니 현재에 이르게 됐지요."
그는 퇴근 후 세종시민대학,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등에서 소통에 관해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제목은 '일잘러는 이렇게 말한다'로, 주로 말 잘하는 법에 대해 가르친다.
말 잘하는 법은 알고 있던 장 대리, 이번엔 글 잘 쓰는 법을 알고 싶었다.
"글쓰기를 배운 적은 없었어요. 공단 일을 하면서 받는 민원 스트레스를 남들한테 말하기는 어려워서, 대신 글을 통해 풀고자 했었어요. 그러다 '대통령의 글쓰기(저자 강원국)'란 책을 읽다가 글을 잘 쓰려면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글을 필사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3년 동안 강 교수님이 기고한 한겨레 칼럼을 필사했어요. 그 이후 글쓰는 게 재밌더라고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려워지자 그는 출근 전 한 시간씩 글을 쓰게 됐고, 3개월이 되니 책을 낼 만큼 쌓였다. 이에 여러 출판사에 투고 요청을 한 끝에 2021년 첫 책을 낼 수 있었다.
제목은 '슬기로운 집콕 스피치'로, 그의 장점을 살린 소통과 관련한 말하기 에세이집이다. 그런데 이 책이 석 달 동안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예기치 않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출판사 등지에서 연락이 많이 왔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그에겐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래서 두번째 책 '세상 부르기'는 전자책으로 자가 출판했다.
세번째 책은 조만간 출판사를 통해 나온다. 그에게 이 책이 더 소중한 건 아기를 출산한 이후 아내가 책 겉표지를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에 딸을 출산했어요. 결혼하고 3년 만에 만난 소중한 아이예요. 현재는 아내와 함께 아기를 보기 위해 육아휴직 중입니다. 이번 책은 청년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심리 에세이인데, '나도 서른은 처음이라'가 책 제목이에요. 이번 책의 수익은 전액 소아 장애를 위해 기부할 생각입니다."
장 대리는 1년에 한 번씩 책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긴 인세 수익은 기부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는 책 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있고, 글은 오래 남기 때문에 누구한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아내랑 상의해 인세 수익에 대해서는 취약계층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공단 일도, 글쓰기도, 강사도 모두 쉬지 않고 하고 싶다는 장 대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지만, 남을 위한 마음도 큰 만큼 그의 앞으로 활동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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