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지은 건물에 월세없이 의원 임대"
- 정웅종
- 2006-02-08 0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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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럼 없는 탈법도 횡행...약국가 '룰없는 정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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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 전국의 약국현장을 가다 의약분업은 일매출 1천만원의 대형약국을 사라지게 하고 처방위주의 소형 조제약국으로 약국가를 재편 시켜놓았다. 약국타운 대신 신시가지 중심의 클리닉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처방검토와 복약지도 강화 등 약사정체성 확보의 명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입지 제일주의와 담합이라는 또 다른 부작용에 약사들은 현혹되고 있다. 전국 지역탐방을 통해 분업 6년째를 맞는 2006년 약국가의 빛과 그림자를 추적해 본다.
------------ ①약국, 하향평준화 시대 ②입지제일주의 현주소 ③선 넘은 과당경쟁 백태 ④도시-농촌 약사수급 격차 ⑤정체성 위기, 무너진 회무 -------------------------
건물주는 약사, 세입자는 의사=“신시가지에는 약사가 직접 클리닉빌딩을 짓고 의원을 입점 시킨 경우가 다수 있다” 광주시약 한 관계자의 말이다.
광주의 새로운 주거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금호지구와 상무지구. 계획화된 신시가지 개발로 주거환경이 좋다. 광주 외곽순환도로에서 금호지구로 빠지면 배후에 아파트를 끼고 상가입지 지역이 나온다.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이곳에 약사가 건물주인 클리닉빌딩 2곳이 연이어 붙어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사가 주인으로 의사에게 월세를 받지 않고 임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본인부담금 할인행위, 난매 등을 뛰어넘는 조직적인 담합행위가 지방에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최소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은 것이다.

드링크 무상제공은 그래도 약과. 난매로 약국끼리의 다툼이 벌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구의 대표적인 시장통 난매지역으로 꼽히는 동구 신암동, 방촌동 일대. 일반약 가격이 거의 출하가에 나간다. 게보린은 1800원 그대로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
대구시약 정광원 부회장은 “본인부담금 할인행위가 있는 지역은 약사회가 특별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의사를 남편으로 둔 여약사 중 문제가 있는 약국도 있다”고 말했다. 고작 몇 미터 차이를 두고 처방건수가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 경우 십중팔구 담합 약국이라는 얘기.
포화상태로 인근 도시로 약국이 유입되면서 갈등을 빚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만촌 사거리. 의원과 약국의 짝짓기 현상이 뚜렷한 이곳은 인근 경산지역 약국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빚고 있다.

“약사가 장사꾼처럼 굴어서야” 탄식=인천 부평역 앞 사거리. 이곳에서 농협사거리 쪽으로 300미터 내려가면 패션의 거리 앞쪽으로 약국 10여 곳이 몰려있다. 한 아주머니가 대형약국에서 약을 사가지고 나왔다. “비싼 약은 2~3천원도 깎아주고 드링크는 그냥 줘요” 드링크 무상제공은 기본이고 가격난매가 일상화된 모습이다.
부평역 앞에서 택시기사에게 박카스를 팔고 있는 한 노점상은 “약국에서 3700원에 대량 구입해 팔고 있다”면서 “주변 (노점상) 모두 이렇게 팔고 있다”고 말했다. 약국들은 노점상이 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공급해주고 있는 셈이다.
처방전을 놓고 치열하게 갈등을 빚는 것은 이제 일상화됐다. 충남 논산은 약국끼리의 갈등이 빈번한 지역으로 꼽힌다. 은행자리가 있던 곳에 대형약국이 들어서면서 주변 약국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더구나 새로 생기는 대형약국 쪽으로 하루 처방전 200건이 나오는 병원이 있어 기존약국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인근 H약국 C약사는 “과거 약사회 회무경험까지 있는 약사가 동업을 통해 대형약국을 차려 주변 약국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길바닥에서 난전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같은 약사이면서 장사꾼 같이 굴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논산지역은 시내에 약국 대부분이 몰려 있는데다 50곳에 불과하던 약국수가 불과 2년 만에 10곳이나 더 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충남도약 관계자는 “논산 같은 경우에는 클리닉빌딩에 약국 서너 개가 다닥다닥 붙어있어 경쟁이 도를 넘어섰다”면서 “조제료 할인행위 등도 빈번하게 적발 된다”고 말했다. 약사인 딸을 둔 아버지가 카운터 역할까지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약국도 있다.
오산, 화성 등지에서 몰려드는 수원 남문의 대형약국. 타 지역과 달리 일반약 시장이 살아 있는 곳이다. 그 만큼 난매도 심각하다고 지역 약사회는 보고 있다. 성남 모란시장 주변 약국도 난매행위가 빈번한 지역으로 꼽힌다.
수도권 수도권은 신도시의 형성과 함께 약국이동 부침이 일어나기 때문에 특정지역를 지목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수원의 남문, 인천의 부평, 성남의 모란시장 주변이 대형약국 밀집지역이다. 과거보다는 못하지만 현재도 매약이 살아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수원은 분업이전보다 개국수가 150곳 가까이 늘었다. 약국수로만 보면 성남보다 많다. 정자지구, 영통지구에 클리닉빌딩이 들어서 있다. 부평은 부평역 사거리에서 농협사거리 쪽으로 10여 곳의 대형약국들이 띄엄띄엄 늘어져 있다. 구건물에 남아 있는 대형약국과 신축건물에 들어선 클리닉이 혼재돼 있다. 대전·충청권 천안의 경우 전통적인 대형약국 밀집지역이었던 신부동 버스터미널 주변은 개인의원이 몰리면서 처방위주로 변모했다. 대표적 상업지인 두정동 아파트 단지쪽과 아산이 개발되면서 그곳에 가까운 쌍용동 신시가지에 클리닉빌딩이 들어서고 있다. 대전은 중구, 동구 등 구시가지 약국들이 철수하고 서구 둔산동, 유성구 노은지구로 새로운 약국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대전역 앞은 아직 매약위주의 대형약국 몇곳이 남아 있다. 논산과 아산도 충청권 개발 붐을 타고 약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광주·전남권 경기. 충청권과 달리 외부 인구유입이 적은 지역적 특색 때문에 급격한 변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원래 동구가 광주 중심지였는데 병원과 약국이 빠지면서 금난로, 충장로 등 대표적 매약위주 대형약국들이 사라졌다. 그나마 약국밀집지로는 북구 두암동 말바우시장에 매약과 처방이 혼합된 약국 10여곳이 몰려있다. 서구 상무지구, 북구 금호지구 등 인구 15만명의 신시가지에 클리닉위주 약국가가 형성돼 있다. 전남대병원 앞에는 약국 10곳 정도 자리잡고 있지만 오리지널 문전은 4곳에 불과하다. 조선대병원은 문전약국이 단 1곳. 그 앞으로 조선대학교 땅이 차지하고 있어 약국입지가 없기 때문이다. 목포는 용담동 2호광장을 중심으로 약국들이 모여 있다. 2호광장 시장에 인접한 약국과 신시가지인 하당 한사랑병원 앞 문전약국은 전국 조제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약국들이다. 대구·울산권 서문시장이 대구의 대표적 대형약국 밀집지역. 그러나 지금은 처방조제약국으로 탈바꿈했다. 동구 신암동, 방촌동도 시장통을 낀 대형약국이 몰려있다. 경산쪽으로 나가는 수성구 범어동 만촌사거리는 개인의원과 약국이 촘촘히 자리잡고 있다. 지산동 아파트 단지쪽도 클리닉빌딩이 들어서 있다. 울산은 남구 삼산동에 클리닉빌딩이 몰려있다. 이 지역은 한때 난매, 면대약국으로 몸살을 앓던 지역으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처방위주 소형약국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부산·경남권 전통적으로 동구 남포동 극장골목, 부산진구 부전동이 대표적인 약국 밀집지역이었지만 현재는 진구 롯데백화점 뒤편으로 메디컬빌딩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부전시장 주변으로 과거 대형약국들도 여전히 건재. 시장 앞 대로변에 개인의원과 약국이 어지럽게 혼재돼 있는 형상이다. 마산은 개인의원이 많이 몰려있는 합성동, 경남대 쪽 신마산에 들어선 메디컬빌딩, 과거 대형약국이 몰려있는 어시장 주변 등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어시장에는 현재 10여곳의 대형약국이 남아 있다. 시장을 끼고 있어 매약과 처방이 혼재돼 있다.
지방도시의 대표적인 약국밀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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