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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으로 중견제약사 성장모델 만들터"

  • 전미현
  • 2002-10-20 23:37:29
  • 어진 사장(안국약품 대표이사)

안국약품 어진사장(39)의 회의용 탁자위에는 사탕과 과자가 잔뜩 놓여 있다.

이 젊은사장은 올초 직원들과 다같이 담배를 끊은지 10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완전히 유혹을 떨쳐버릴 수는 없다고 한다.

그 사탕은 그러나 사장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회의탁자에 앉게 되는 금연동지 임직원들의 몫이다. 회의를 하다보면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담배생각이 간절할 때 다같이 이겨나가자는 뜻이 담겨 있는 과자바구니...

98년 어진사장 취임당시 182억매출에 불과했던 안국약품이 쑥쑥 자라 올해 5백억원대 매출목표를 바라보게 된 것도 이같은 어사장의 배려와 이해심이 함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국약품은 최근 능률협회가 주관하는 인재경영대상에서 최우수기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매출성장률과 비례해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 성적이 월등했던 것이다.

어사장에게 인재경영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크게 생각하면 한이 없지만 까다로운 인재선발 절차, 교육프로그램 투자, 합리적 업무평가, 적절한 보상체계의 구축으로 이어지는 축을 잘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지 않은 말이다. 그러나 CEO로서 어사장이 어떻게 인재경영을 실천해왔는지를 수치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올해 안국약품은 영업사원 교육에 대한 순수 교육훈련비로 2억5천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매출액의 0.5%(전년대비 1억원증가)에 해당하며 내년에는 매출액의 0.8%를 집행할 계획이다.

1인당 교육기회가 4.2회 주어졌으며 한사람당 1백25만원을 들여 교육을 받았다. 외자기업도 아니고 대기업도 아닌 중견기업에서 이같은 투자가 가능했던 것은 사장직속 담당부서를 신설,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번 수상소감에 대해 묻자 어사장은 “ 쑥스럽습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고 매출이 5백억을 넘겨 제2의 도약기를 맞게 되면 실력이 탄탄한 직원들 덕분인줄 알고 더욱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겸손함까지 갖춘 어사장에게서 저력이 느껴지는 것은 그가 앞으로 꿈꾸고 있는 회사 성장을 위한 밑그림이 탄탄해 보였기 때문.

단기적으로 국내 중소제약사가 갖고 있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걸어왔고, 앞으로도 걸어가겠다는 것이 어사장의 경영전략.

쟁쟁한 외국계 천식치료제들이 포진해 있는 시장에 ‘프로스판’시럽으로 틈새를 공략해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신약으로 자리매김했고 차별화된 진통소염제 ‘애니펜’과 비강분무형 항구토제 ‘에미타솔’ 등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 제형차별화 등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은 신제품은 이미 어진 사장의 눈밖에 나있다.

그가 개발부에 주문한 것은 이와같은 맥락이다. 내년에도 국내최초 도입 신제품 3품목 등 기대할만한 제품이 다수 소개될 것이라고.

중견제약사라고 해서 신약개발을 꿈꾸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섣불리 신약을 꿈꾸기 힘든 것 또한 현실이다.

어사장은 2010년 안에 신약 2품목의 개발을 겨냥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자체적 신약을 보유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것은 제약사의 규모를 막론하고 냉엄한 현실입니다. 5년안에 매출 1천억원 회사로 발돋움하고 신약에 그만큼 투자할 것입니다.”

신약역시 차별화와 경쟁력을 겨냥, DDS와 광학활성체에 투자하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8월 미국 비스타젠사에 자본투자 및 아시아 8개국에 대한 조인트벤처권리를 획득한 바 있으며 천연물연구 분야는 정부 국책과제와 독일 H사 등 신약개발을 추진중이거나 논의중에 있다.

제약업계에는 매출에 관한 불문율이 있다. 고지가 저긴데하면서도 넘기 어려운 것이 매출 5백억원대라는 것. 그러나 안국이라면 문제가 없겠다.

젊은 대표이사의 인재경영에 대한 의지와 스피디하고 과학적인 경영전략이 녹아 있는 한 그 고지가 멀지 않았으며 그 이상의 성과도 욕심내 볼만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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